이선균 이어 지드래곤 입건…연예계 덮친 '마약 게이트'에 초긴장 [TF초점]
입력: 2023.10.26 00:00 / 수정: 2023.10.26 09:01

"나 지금 떨고 있니?"…마약 관련 전방위적 수사에 비상 걸린 연예계

배우 이선균(왼쪽)에 이어 지드래곤이 마약 투약 혐의로 입건돼 충격을 안겼다. /더팩트 DB
배우 이선균(왼쪽)에 이어 지드래곤이 마약 투약 혐의로 입건돼 충격을 안겼다. /더팩트 DB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마약 투약 혐의로 입건된 이선균이 연일 충격을 안기고 있는 가운데, 추가 입건된 또 다른 유명 연예인이 그룹 빅뱅 출신 지드래곤(GD)으로 밝혀졌다. 끝나기는커녕 이제 시작인 것 같은 '연예계 마약 게이트'다. 이번 파문이 어디까지 번질지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서 연예계는 그야말로 비상이 걸렸다.

25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드래곤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다. 경찰은 앞서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이선균을 입건 후 강제수사를 통해 지드래곤을 특정한 뒤 추가 수사에 돌입했다.

다만 경찰 관계자는 이선균과 지드래곤의 사건은 별개라고 선을 그으며 "아직까지 수사 초기 단계라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선균 마약 사태'에 대한 충격이 사그라들기도 전에 또다시 터진 연예인 마약 파문이다.

앞서 지난 19일 이선균이 마약 혐의로 입건 전 조사(내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경찰이 강남 유흥업소를 수사하던 중 해당 사건과 관련한 일부 범행 사실을 확인했다. 이선균과 함께 연루된 8명에는 유흥업소 실장 A 씨와 종업원 B 씨를 비롯해 재벌가 3세와 가수 지망생, 방송인 출신 작곡가 등이 포함됐다.

이후 23일 이선균이 피의자로 신분이 전환됐다. 유흥업소 실장 A 씨의 자택에서 대마초 등 마약을 여러 차례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이에 인천경찰청은 이선균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대마 외에 향정(향정신성의약품)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또한 대마 등 마약 외에도 의료용 목적으로 사용되는 마취제 수면제 등을 오남용했다고 보고 있다.

마약 투약에 대해 인정도 부인도 하지 않았던 변호인의 입장이 무색하게 이선균을 둘러싼 스캔들이 하나둘씩 드러나고 있는 상황이다. 마약과 유흥업소 등의 꼬리표가 붙으며 이미지도 나날이 추락 중이다.

배우 이선균과 지드래곤이 연이어 마약 혐의로 입건되며 연예계는 비상이 걸렸다. /서예원 인턴기자
배우 이선균과 지드래곤이 연이어 마약 혐의로 입건되며 연예계는 비상이 걸렸다. /서예원 인턴기자

연예계가 입은 피해도 무시할 수 없었다. 이선균의 마약 스캔들로 차기작들이 초비상에 걸렸기 때문이다. 앞서 이선균은 영화 탈출 : 프로젝트 사일런스'와 '행복의 나라'는 촬영을 마친 상태였으며, 새 드라마 '노 웨이 아웃' 출연을 확정 짓고 촬영에 돌입할 예정이었다. 결국 영화 두 편은 개봉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그나마 '노 웨이 아웃'은 이선균의 하차로 큰 화는 피했으나 재캐스팅이라는 차질이 생겼다.

연예계는 올해 초 유아인의 '민폐'로 입은 상처를 회복하기도 전에 이선균이 떨어뜨린 더 큰 불똥을 마주한 셈이었다. 여기에 지드래곤의 추가 입건까지 더해지며 업계는 꽁꽁 얼어붙었다. 배우에 이어 가수까지 연예계 전반에 걸친 전방위적인 수사에 긴장감이 감도는 분위기다.

이선균이 방문했다는 유흥 업소 관계자의 인터뷰도 다시 한번 주목받았다. 당시 관계자는 한 뉴스를 통해 "더 큰 게 터질 수도 있다"고 말해 파장이 일었다. 실제로 "두 사건은 별개"라는 경찰의 입장과 달리 이선균과 지드래곤은 같은 유흥업소 실장 A 씨로부터 단서가 포착됐다.

피의자로 전환된 이선균은 조만간 소환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경찰은 이선균의 휴대전화를 확보해 포렌식 작업에도 나서며 투약한 마약의 종류와 투약 횟수 등을 파악할 계획이다. 수사 과정에서 어떤 증거가 나올지 알 수 없는 가운데, 또 다른 연예인이 추가로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여기에 업계 내에서도 '마약 파문'을 둘러싼 이른바 '찌라시'가 돌고 있다. 여러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서도 각종 추측이 쏟아지고 오보가 퍼지고 있는 만큼 애꿎은 피해자들이 생길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한 연예계 관계자는 <더팩트>에 "이선균만으로도 속이 타들어 가는 사람들이 한가득이다. 혹시나 내 아티스트가 거론될까 전전긍긍하는 이들도 많다. 벌써부터 '마약 게이트'라는 말이 있는데, 그 게이트가 어디까지 열릴지, 얼마나 많은 여파가 있을지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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