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세대 위해"…차인표→제이쓴의 지구 지키는 '녹색 아버지회'(종합)
입력: 2023.10.25 16:21 / 수정: 2023.10.25 16:21

'폼 있는' 아빠 차인표·정상훈·류수영·제이쓴 뭉쳐
25일 밤 10시 40분 첫 방송


25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열린 예능프로그램 옆집 남편들-녹색 아버지회 제작발표회에 배우 차인표 정상훈 김진호 PD 최장원 PD 류수영 인테리어디자이너 제이쓴(왼쪽부터)이 참석했다. /SBS
25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열린 예능프로그램 '옆집 남편들-녹색 아버지회' 제작발표회에 배우 차인표 정상훈 김진호 PD 최장원 PD 류수영 인테리어디자이너 제이쓴(왼쪽부터)이 참석했다. /SBS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유난히 더웠던 올여름이었다. 지구 곳곳에서는 기후 재난이 발생했으며 이는 지구가 몸살을 앓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했다. 내 아이가 살아갈 미래의 지구를 위해 아빠들이 두 팔을 걷고 나섰다.

SBS 새 예능프로그램 '옆집 남편들-녹색 아버지회' 제작발표회가 25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김진호 PD와 최장원 PD를 비롯해 배우 차인표 정상훈 류수영, 인테리어디자이너 제이쓴이 참석했다.

'옆집 남편들-녹색 아버지회'(이하 '녹색 아버지회')는 연예계 대표 아빠 4인방이 내 아이가 살아갈 지구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친환경 버라이어티 예능프로그램이다.

김진호 PD는 "'정글의 법칙'을 10년 동안 하고 전 세계를 다니며 환경 문제에 관심이 안 생길 수 없었다"고 말문을 열고 "'공생의 법칙'이 생물의 다양성이였다면 환경이라는 어려운 주제를 재밌게 접근하고 싶었다. 생활밀착형이다"라고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최장원 PD 역시 "환경이 어렵고 딱딱하지만 아버지들이 하면 진정성이 느껴지면서 재밌게 볼 수 있지 않을까 했다. 현시점 '폼 있는' 아빠가 누가 있을까 했을 때 기획안에 쓴 이 네 분이 모두 섭외됐다"고 말했다. 최 PD는 "분노의 회장 차인표, SNL 유튜브 스타 정상훈, 맘 카페 황태자 류수영, MZ 아빠 제이쓴"이라고 캐릭터들의 특징을 짚기도 했다.

SBS 새 예능프로그램 옆집 남편들-녹색 아버지회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 차인표 정상훈 류수영 인테리어디자이너 제이쓴(왼쪽부터)이 쓰레기를 줍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SBS
SBS 새 예능프로그램 '옆집 남편들-녹색 아버지회'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 차인표 정상훈 류수영 인테리어디자이너 제이쓴(왼쪽부터)이 쓰레기를 줍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SBS

출연자 4명은 모두 대한민국의 '아버지'라는 공통점이 있다. 그렇기에 이들은 "아이들, 다음 세대를 위해 프로그램에 참여했다"고 입을 모았다.

차인표는 "지구에서 혜택을 많이 받고 살았지만 후세가 살아갈 지구를 위해 아무것도 한 게 없더라. 보람 있는 프로그램을 하고 싶고 많은 사람과 고민하고 싶었다"고 참여 계기를 말했다. 그는 현재 '환태평양 지속가능 대화(Trans-Pacific Sustainability Dialogue 2023)' 명예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기후 변화 대응에 앞장서고 있다.

차인표는 "프로그램에서 부모님들과 이야기를 했는데 전부 비슷한 생각이었다. '왜 열심히 환경 보호를 하세요?'라고 물으면 '우리 아이들을 지켜야죠'라고 약속이나 한 듯 말한다. 대한민국 엄마 아빠는 모두 똑같다"고 전했다.

세 아들의 아빠 정상훈 역시 "아이 때문에 출연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우리 아이만 생각하는 것이 아닌 수많은 아이들이 지구에 살려면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 생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7살 딸이 있는 류수영은 "처음엔 가능할까 싶더라. 자칫하면 자가당착이라 두렵기도 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러나 그는 "환경에 대해 마음, 머리로만 느끼고 있지 막상 겁을 하나도 안 내고 있더라. 기후학자들이 아무리 말해도 우린 모른다. 겁먹으려고 들어왔다"고 덧붙였다. 이어 "겁을 먹으니 행동이 바뀐다. 목이 마르지만 페트병을 사 먹는게 미안하다. 이런 생각부터 시작하는 것 같다"고 프로그램 취지를 밝혔다.

다정다감한 육아로 인기를 얻고 있는 제이쓴은 "'재활용의 끝은 어딜까?'라는 생각에 장난감을 분해해 봤다. 철, 건전지, 플라스틱 등 혼합돼 있더라"고 말했다. 그는 "일상을 살면서 환경에 대해 많이 듣는데 너무 멀게만 느껴졌다. 보여주기식 보다 나 자신부터 경각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설명했다.

SBS 새 예능프로그램 옆집 남편들-녹색 아버지회 제작발표회가 25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열렸다. 현장에 참여한 출연진들은 환경에 대해 깊이있는 대화를 나눴다. /SBS
SBS 새 예능프로그램 '옆집 남편들-녹색 아버지회' 제작발표회가 25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열렸다. 현장에 참여한 출연진들은 환경에 대해 깊이있는 대화를 나눴다. /SBS

각자 포부가 드러난 만큼 환경에 대한 열정도 남달랐다. 그런데 예능감도 빠지지 않아 이들의 '케미'는 본 방송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녹색아버지회에서 회장을 맡았다는 차인표는 "회칙으로 두 가지가 있다. 우리가 직접한다, 그리고 끝까지 한다"라고 말해 리더십을 보였다. 이어 "수영이는 하나를 물어보면 열을 답하고 제이쓴은 다른 사람의 말을 시의적절하게 잘 끊는다. 상훈이는 조력자이지만 나쁘게 말하면 간신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상훈 씨는 예전에 저랑 같이 한 작품에서 역할이 쭈꾸미였죠?"라고 말해 현장을 웃음 바다로 만들었다.

정상훈은 "유쾌하게 다가서야 한다. 겁을 줘야 한다는 수영이와 분해하는 제이쓴 이 엉망진창 속에서 많은 분들이 유쾌하게 보는 예능이어야 한다"고 말해 웃음을 더했다. 류수영은 "겁을 주려고 하는데 겁을 계속 먹고 있다. 저는 가운데다"라고 말했으며 제이쓴은 "정상훈 형님이 회장님께 반기를 들면 맞장구치고 투덜거리는 역할이다. 그런데 회장님과 가장 '케미'가 있었다"고 고백했다.

환경 예능답게 이들은 산불 복구, 숲 만들기, 바다 속, 스리랑카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캠페인을 벌였다. 류수영은 "새벽 2시 차량 기지부터 시작해 환경공무원들과 움직이며 아침까지 청소하는 게 무서웠다"고 말했다. 그는 "쓰레기가 상상 이상으로 많다. 종량제를 맡았는데 겁을 먹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스리랑카는 우리나라보다 더 깨끗하다. 그리고 자연적이다. 그래서 더 크게 다가왔던 것 같다. 많이 배웠다"고 덧붙였다.

SBS 옆집 남편들-녹색 아버지회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 차인표 정상훈 김진호 PD 최장원 PD 류수영 인테리어디자이너 제이쓴(왼쪽부터)이 파이팅 포즈를 취하며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SBS
SBS '옆집 남편들-녹색 아버지회'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 차인표 정상훈 김진호 PD 최장원 PD 류수영 인테리어디자이너 제이쓴(왼쪽부터)이 파이팅 포즈를 취하며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SBS

원래 환경에 관심이 많았던 이들이지만, 촬영 후 생활 패턴에 변화가 있었다고.

정상훈은 촬영 이후 텀블러를 들고 다닌다고 밝혔다. 그는 "다른 사람들한테 왜 그래야 하는지 이야기하고 플라스틱을 안 쓰려고 노력한다. 분리배출할 때 어떻게 하면 재활용률이 높아지는지를 보면 시청자들이 보고 바뀔 수 있지 않을까"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제이쓴은 "뉴스를 통해 산불을 보고 이후에 잊고 사는 듯하다. 현장에 갔을 땐 복원 시간이 많이 걸렸고 이를 받아들이기 쉽지 않았다"며 "지금은 텀블러가 없으면 차라리 안 먹는다. 아이 용품도 동네 중고거래를 많이 이용하는 등 자원 재활용 방안을 많이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아내 홍현희와 '같이 배우고 아들에게 물려줄 수 있는 당당한 부모가 되자'고 이야기했다"고 덧붙였다.

류수영은 "어린아이일수록 재활용, 쓰레기 줍는걸 원칙적으로 열심히한다. 방송을 보면 제 얼굴로 시청각 자료가 나오지 않을까"라며 "연애 예능보다 우리 이야기 보는 게 낫지 않나"라고 웃으며 말했다.

차인표는 "아이들한테 '지구를 지키는 게 아니고 지구에서 살아갈 너희들, 다음 세대를 지키기 위해 촬영을 간다고 말했다"며 "아내한테 녹색부인회 회장 자리를 줬다. 홍현희, 박하선 씨랑 같이 하면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환경이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도 크다. 최 PD는 "저희 프로그램이 잘 돼서 비슷한 환경 예능이 많이 생기면 좋겠다"고 말했으며 김 PD는 "차인표 선배가 저한테 '뉴스엔 날씨, 주가는 나오는에 환경은 안나온다'고 말한 적이 있다. 이 문제를 공론화하고 연장선에서 이런 프로그램이 많아지면 좋겠다"고 전했다.

쓰레기와 아빠들의 전쟁 '옆집 남편들-녹색 아버지회'는 25일 밤 10시 40분에 첫 방송된다.

culture@tf.co.kr
[연예부 | ssent@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