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비비 대신 배우 김형서 어떤데? [TF초점]
입력: 2023.10.22 00:00 / 수정: 2023.10.22 00:00

'화란'→'최악의 악' 연이어 출연…결 다른 캐릭터 소화하며 호평

가수 겸 배우 김형서(비비)가 영화 화란(위), 디즈니+ 시리즈 최악의 악에서 열연을 펼쳤다. /각 작품 스틸
가수 겸 배우 김형서(비비)가 영화 '화란'(위), 디즈니+ 시리즈 '최악의 악'에서 열연을 펼쳤다. /각 작품 스틸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독보적인 음색을 내세워 노래와 랩 두루 잘하며 음악적 재능을 입증한 가수 비비다. '여고추리반' 시리즈를 통해 예능프로그램에서도 활약했다. 그러나 비비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나 보다. 이번엔 본명 김형서를 내세워 연기자로 변신했다. 가수 비비를 완전히 잊게 만드는 배우 김형서의 활약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디즈니+ 시리즈 '최악의 악'(각본 장민석, 연출 한동욱)과 영화 '화란'(감독 김창훈)이 연이어 공개됐다. 두 작품을 본 이들이라면 낯이 익은 얼굴을 발견했을 터다. 바로 배우 김형서(비비)다. 공교롭게도 '화란'의 개봉일인 11일, 김형서가 '최악의 악'에서 본격적으로 등장한 6회가 공개돼 더욱 이목이 집중됐다.

그도 그럴 것이 생각도 못 한 등장이었다. SBS '더 팬'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이름과 얼굴을 알린 비비는 2019년부터 가수로 본격 데뷔했다. 그런 그가 대중에게 제대로 눈도장을 찍은 건 티빙 '여고추리반' 시리즈를 통해서였다.

이때까지만 해도 가수 비비 혹은 '여고추리반' 비비가 익숙했던 기자에게 배우 김형서란 신선한 발견이었다. 비비가 본명을 사용해 '화란'에 출연한다는 소식을 알면서도 작품을 보며 매치시키지 못했다. '최악의 악'도 마찬가지였다. 갓 데뷔한 신인배우의 정제되지 않은 연기에 매료돼 찾아보고 나서야 동일인물이란 걸 깨달았다. 그만큼 김형서가 가수 비비의 모습을 지우고 두 작품 모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는 방증이었다.

가수 겸 배우 김형서(비비)가 디즈니+ 시리즈 최악의 악(위), 영화 화란에 출연하며 연기자로서 눈도장을 찍었다. /각 작품 스틸
가수 겸 배우 김형서(비비)가 디즈니+ 시리즈 '최악의 악'(위), 영화 '화란'에 출연하며 연기자로서 눈도장을 찍었다. /각 작품 스틸

먼저 김형서는 11일 개봉한 영화 '화란'(감독 김창훈)에서 부모의 재혼으로 동갑내기 연규(홍사빈 분)와 남매가 된 여고생 하얀 역을 맡았다. 조직의 2인자 치건(송중기 분)을 만나 어둠의 세계에 발을 들이게 되는 연규를 지켜주려고 하는 인물이다.

김형서는 무서운 것 하나 없어 보이지만 사실은 연약하고 외로운 내면을 불량한 표정으로 포장한 방황하는 10대의 모습을 완벽하게 표현했다. 화장기 없는 수수한 얼굴과 때로 숨길 수 없이 드러나는 표정들은 실제로 그 나이대의 청소년들을 보는 듯했다. 그런 도중에 눈빛만큼은 단단하다. 전체적으로 어두운 작품에서 김형서의 눈빛 연기는 유독 여운이 남았다.

김형서를 더 신선하게 만든 건 바로 다듬어지기 전 날것 같은 연기가 돋보였기 때문이었다. 정석이라는 틀이 모호해 보이는 그의 연기는 김형서가 배우로서 이 캐릭터를 어떻게 해석했는지, 감독이 배우를 통해 어떻게 표현하고 싶었는지 등을 더 와닿게 만든다.

'최악의 악'에서는 중국 마약공장 핵심 유통책 해련 역을 맡아 또 다른 변주를 줬다. 거대한 한·중·일 연합 마약 카르텔을 좌지우지하는 그는 덩치 크고 험상궂은 남자들 사이에서도 기죽지 않고 오히려 그들을 좌지우지하는 카리스마를 보여준다.

분명 호락호락하지 않은 인물이지만, 어린 나이라는 게 티가 날 때도 있다. 바로 준모(지창욱 분)을 만나면서다. 기철(위하준 분)과의 거래를 위해 한국에 온 해련은 자신이 겪어온 사람들과 전혀 다른 면모를 지닌 준모에게 매력을 느끼며 미묘한 관계를 형성한다. 이 과정에서 김형서는 자신만의 나른하고 오묘한 매력을 100% 발휘한다.

김형서의 중저음 목소리와 독보적인 발성은 두 작품에서도 빛을 발휘한다. 캐릭터의 매력을 배가하며 몰입감까지 높인다. 특히 '최악의 악'에서는 중국어 대사를 소화해 눈길을 끌었다. 분명 중국어를 '잘'하는 것은 아니지만 김형서의 목소리와 발성에 특유의 분위기까지 더해지니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데뷔 후 이제 네 작품 중 주연으로는 두 작품 보여준 김형서다. 때문에 아직 이르다면 이를 수 있는 평가일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화란'과 '최악의 악' 두 작품으로 자신의 연기적 재능과 가능성을 보여준 김형서가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를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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