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이견 있을까?…라이즈 성공과 SM 새 걸그룹 기대감[TF초점]
입력: 2023.10.17 00:00 / 수정: 2023.10.17 00:00

SM 3.0 시작 알린 신인 보이그룹 라이즈 대성공
빠르게 내놓는 신인 걸그룹으로 SM 3.0 본 궤도


SM 3.0 시대의 첫 신인인 라이즈가 초동 밀리언셀러를 기록하는 등 대성공을 거뒀다. /SM엔터테인먼트
SM 3.0 시대의 첫 신인인 라이즈가 초동 밀리언셀러를 기록하는 등 대성공을 거뒀다. /SM엔터테인먼트

[더팩트 | 정병근 기자] 경영권 분쟁 속에서 SM 3.0이 출범하는 바람에 우려 섞인 일부 시선도 있었다. 그런데 이후 10개월도 채 안 된 현 시점에선 기대감만 존재한다.

멀티 제작센터/레이블 시스템을 통해 가수들이 체계적으로 새 앨범을 발매하게 된 변화도 크지만, SM 3.0 시대가 시작됐음을 알리는 대표 선수는 그룹 라이즈(RIIZE)다.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에서 NCT 이후 7년 만에 출격시킨 라이즈는 이견 없는 대성공을 거두면서 SM 3.0이 옳았음을 증명했다.

라이즈는 SM 3.0을 선포하며 대표 이사직을 내려놓은 탁영준 COO(최고 운영 책임자)가 진두지휘하고 김형국, 이상민 총괄 디렉터가 주축이 돼 탄생시킨 그룹이다. 당시 함께 공동 대표이사직을 내려놓은 이성수 현 CAO(최고 A&R 책임자)는 SM의 새로운 걸그룹 데뷔를 준비하고 있다. 라이즈를 봤을 때 이 신인 걸그룹의 데뷔도 기다려진다.

라이즈(성찬, 승한, 소희, 원빈, 쇼타로, 은석, 앤톤)는 '성장하다(Rise)'와 '실현하다(Realize)'는 뜻의 영단어를 더해 '함께 성장하고 꿈을 실현해 나아가는 팀'이라는 의미다. 팀명에서 알 수 있듯이 라이즈의 정체성과 방향성은 '성장'에 있다. 그리고 이런 성장을 보여주는 게 '이모셔널 팝'이고 이는 라이즈만의 세계관이자 차별점이다.

'이모셔널 팝'은 단순히 하나의 음악 장르에 국한되지 않는다. 이상민 총괄 디렉터는 라이즈의 데뷔 프리미어 당시 "이모셔널 팝은 멈춰있지 않고 매순간 변한다. 성장 이야기를 색다른 방식으로 풀어보고자 했다"고 말했는데 팬들과 함께 성장하고 꿈을 실현하는 과정이 모두 그 안에 녹아 있다.

팀의 기반인 '리얼타임 오디세이(성장사)'를 스토리로 담은 웹소설 'Rise & Realize(라이즈 앤 리얼라이즈)'가 대표적이다. 각 멤버들의 경험, 성격, 특징을 참고해 등장 인물들을 섬세하게 캐릭터라이징하고 누구나 성장 과정에서 겪을 법한 상황과 고민, 결핍 등을 풀어낸 이야기가 음악과 합쳐져 다차원적이면서 폭넓은 교감을 이뤄낸다.

스토리 하이라이트를 멤버별로 구성해 각자의 특징과 개성을 효과적으로 보여주는 동시에 'BOLD TRIAL(볼드 트라이얼)', 'A Great Mentor(어 그레이트 멘토)'라는 타이틀 아래 실시간 기록되는 스케줄 및 연습 현장 등 팬들에게 솔직담백한 일상 모습을 공유하고 있는데 이 역시 '이모셔널 팝'을 이루는 요소다.

그 첫발이 데뷔 준비생으로 보낸 시간을 테마로 함께한 추억과 서로 주고받은 영감을 담아 지난 9월 4일 발표한 싱글 앨범 'Get A Guitar(겟 어 기타)'다.

SM은 라이즈(사진)를 통해 음악에 다양한 형태의 문화를 접목하고 확장한 이모셔널 팝이라는 새로운 시도를 해 성공으로 이끌었다. 사진은 지난 10일 2023 더팩트 뮤직 어워즈에서 공연을 하는 모습. /장윤석 인턴기자
SM은 라이즈(사진)를 통해 음악에 다양한 형태의 문화를 접목하고 확장한 '이모셔널 팝'이라는 새로운 시도를 해 성공으로 이끌었다. 사진은 지난 10일 '2023 더팩트 뮤직 어워즈'에서 공연을 하는 모습. /장윤석 인턴기자

K팝은 음악 시장에 머물지 않고 다양한 산업과 연계한 거대한 하나의 문화가 됐다. IP(지식재산권)를 다양한 형태로 활용하는 게 새로운 일은 아니지만, 이 모든 걸 아울러 개념화하고 체계화해 론칭 단계부터 접목한 건 신선한 시도다. 1990년대부터 30여년간 K팝을 선두에서 이끌어온 SM은 라이즈를 통해 또 한 번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다.

새로운 시도 그 자체도 유의미하지만 이를 성공으로 이끌었다는 점에서 더 큰 가치가 있다. 'Get A Guitar'는 초동(발매 후 일주일) 판매량 101만 장을 기록했고 라이즈는 데뷔 일주일 만에 밀리언셀러로 직행했다. "순식간에 터진 K팝 대성공", "K팝 선구자 SM이 3년 만에 선보인 새로운 슈퍼 그룹"이라는 주요 외신들의 호평도 뒤따랐다.

더 놀라운 지점은 팬덤을 넘어선 대중적인 인기다. 'Get A Guitar'는 써클차트에서 9월 월간 디지털차트 61위에 올랐고 10월 들어서는 역주행을 하며 10~20위 사이에 자리를 잡았다. 보이그룹이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는 음원차트에서 신인으로서 눈에 띄는 성적이다.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데뷔 한 달여 만인 지난 10일 열린 '2023 더팩트 뮤직 어워즈(TMA)'에서 신인상에 해당하는 '넥스트 리더'를 수상했다. 이미 11월과 12월 연이은 싱글과 내년 1분기 앨범까지 계획해 놓은 라이즈는 지금의 기세를 국내를 넘어 해외까지 이어갈 전망이다.

SM의 타임 테이블은 라이즈 말고도 빼곡하다. 태민(샤이니) 에스파 레드벨벳 태연 동방신기 등이 올해 안에 컴백할 예정이다. NCT의 마지막 유닛 NCT NEW TEAM도 출격을 앞뒀다.

무엇보다 내년 상반기 데뷔가 예상되는 새로운 걸그룹에 많은 이목이 집중된다. 아직까지 신인 걸그룹에 대한 정보는 거의 공개되지 않았지만 SM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해온 이성수 CAO가 주도적으로 준비한다는 것만으로도 기대를 모으기 충분하다. 음악 팬들 사이에선 연습생들 중 예상 멤버들을 추측하는 등 벌써부터 관심이 뜨겁다.

이 걸그룹은 2020년 1월 데뷔한 에스파 이후 3년여 만의 걸그룹으로 SM에서 보기 드물게 빠른 주기다. SM 3.0시대를 맞아 달라진 SM의 체계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컴백을 앞둔 여러 가수들과 더불어 새로운 걸그룹이 나오는 시점엔 우려를 빠르게 떨쳐낸 SM 3.0에 대한 기대가 확신으로 또 한 번 바뀌는 기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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