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6부작 시리즈 '한강'으로 활약…공개되지 않은 차기작만 2편 '열일 행보'
배우 권상우가 디즈니+ 시리즈 '한강'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한강' 제작발표회가 끝나자마자 가족들이 있는 미국으로 곧장 향했다. 인터뷰도 미국에서 진행했다. 체력적으로도 지칠 법도 하건만 작품 욕심에 힘들다는 생각은 안 든단다. 무려 20시간이나 타야 하는 비행기에서도 작품 생각에 매진했고, 그 시간이 행복하다는 배우 권상우다.
권상우는 지난 27일 막을 내린 디즈니+ 시리즈 '한강'(감독 김상철)으로 또 한 번 시청자들을 만났다. 작품은 한강을 밤낮으로 지키는 한강경찰대가 한강을 둘러싼 범죄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코믹 액션 시리즈다. 권상우는 극 중 남다른 사명감과 정의감을 지닌 한강경찰대 에이스 한두진을 연기했다.
권상우는 "떨려서 오픈되면 주변에 '반응이 어떠냐'고 물어본다"며 "추석 전에 6회 모두 오픈되는 걸로 알고 있다. 어떤 반응이 나올지 궁금하기도 하고, 쉴 때 집에서 편히 짧게 볼 수 있는 드라마니까 많은 분들이 봤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공개 소감을 밝혔다.
권상우는 '한강' 출연을 결정한 건 '신선함'과 '편안함' 때문이었다. 그는 "먼저 한강 경찰이라는 소재가 생소하지 않나. 직업 자체가 주는 신선함이 있었다. 물론 기존의 경찰 이야기라는 점은 비슷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강 경찰이 주는 색다르고 신선함이 좋았다"고 밝혔다.
이후 캐릭터를 구축할 때는 '편안함'을 모토로 삼았다. 함께 출연하는 김희원 이상이 배다빈 등이 요트와 관련된 자격증을 따고, 신현승은 체중을 감량한 반면 권상우는 편안한 캐릭터를 위해 오히려 큰 노력을 하지 않았단다. 그는 "생활밀착형이자 패기 있는 경찰을 보여주고 싶었고, 이를 토대로 시청자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고 싶었다. 한강을 지키는 경찰, 시민들에게 좀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는 그런 동네 아저씨 같은 캐릭터를 만들어 보고자 했다. 하지만 본연의 임무는 경찰이기 때문에 경찰 본능으로 그들을 쫓는 모습은 제대로 그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날이 선 캐릭터였다면 체중 감량도 하고 했을 텐데, 현실적인 인물이다 보니 생활적인 이미지를 보여주고 싶었어요. 편안한 모습을 보여주고자 오히려 둥글둥글해 보였으면 했어요."
배우 권상우가 '한강'에서 한강경찰대 에이스 한두진 역을 맡아 수중 액션까지 소화하며 호연을 펼쳤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
권상우는 '한강'에서 액션과 코미디, 능청스러움과 진중함을 자유자재로 오가는 감정 연기까지 자신이 가장 자신 있는 것들을 모두 쏟아부었다. 배우의 다채로운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는 그야말로 완벽하지만 이를 연기해야 하는 권상우로서는 밸런스를 잡는 데 있어 어려움을 느낄 법도 했다. 이에 권상우는 "우리 작품이 원래는 영화 시나리오였다. 그러나 6부작 드라마로 회차가 늘어나면서 이야기가 바뀌었다. 캐릭터가 더 재밌게 나와야겠다 싶어 열심히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아직도 멀었다고 생각한다. 요새 코믹작품만 많이 한 것 같다. 나이가 들면서 작품의 확장성을 넓히고 싶다. 다양하게 시도하고 싶다"고 여전한 갈망을 드러낸 권상우다.
액션도 주목할 만했다. 한강경찰대를 내세운 만큼 권상우 역시 여느 작품보다 수중 액션신이 많았다. 워낙 잘하는 배우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분명한 고충이 있었을 터다. 그러나 권상우는 힘들었던 경험보다는 새로운 작업에서 느끼는 재미를 더 크게 여겼다. "원래도 겁이 없는 편이고, 새로운 걸 할 때 즐거움을 많이 느낀다. 내가 언제 또 이렇게까지 수중 액션을 해보겠나. 할 수 있을 때 재밌게 즐겼다"고 설명했다.
"굳이 힘들었던 점을 꼽자면 추위였죠. 여름이 보여야 하는 촬영인데 겨울, 그것도 가장 추울 때 찍었거든요. 연기할 때도 힘들었죠. 비단 '한강'뿐만이 아니에요. 모든 작품의 적은 추위라고 생각해요.(웃음)"
배우 권상우(가운데)가 '한강'에서 배우 김희원(오른쪽), 신현승(왼쪽) 등과 호흡을 맞췄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
권상우는 가족이 있는 해외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가족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 때문에 공개된 작품을 제대로 보지 못했단다. 4회까지 본 그에게 어땠냐고 묻자 "내가 내 연기를 보다 보니 단점만 보이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며 웃어 보였다.
그는 "작게는 시선 처리부터 시작해 외모로도 때로는 연기적으로도 단점만 보이는 것 같다. 반면 다른 배우들은 장점만 보인다. 많은 배우들이 그렇겠지만, 스스로의 연기는 아쉬운 모습이 계속 보일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극에서는 권상우와 다른 배우들의 '케미'가 화제였다. 그중에서도 김희원과는 '귀수' 이후 두 번째 호흡이었던 만큼 안정적인 호흡을 자랑했다. 권상우는 "희원이형이랑은 편안하게 작업했다. 우리끼리 좋으니까 서로 의지하면서 촬영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특별출연해 준 성동일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권상우는 "캐릭터를 보자마자 동일 형이 하면 좋을 것 같아 제작사에 요청했고, 선배님도 흔쾌히 출연해 줬다. 인간적으로도 배우로도 너무 좋아하는 선배님이라 다른 작품에서도 또 만나 재밌게 연기하고 싶다"고 바랐다.
이상이와는 대립하는 구도로 나온다. 앞서 제작발표회 당시 이상이가 맡은 고기석에 관해 "정말 매력 있는 캐릭터인데 이상이가 너무나도 잘 소화했다"고 극찬한 바 있다. 권상우는 "사실 '히트맨1'에 상이가 작은 역할로 나온 적이 있었다. 이후 3년이 지나 더 좋은 역할로 같은 작품에서 만나 마주하며 연기를 하게 돼 괜히 뿌듯하더라"고 전했다.
배우 권상우가 '한강' 이후 다양한 작품을 통해 여러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
내심 시즌2에 대한 바람도 내비친 권상우다. 그는 "이상하게 시리즈물을 많이 하는 편이다. '위기의 X' 역시 이미 시즌2를 준비하고 있다. '한강'은 더군다나 6부작이라 너무 짧게 느껴지지 않나. 때문에 작품이 좋은 평가를 받고 많은 사랑을 받아 시즌2도 갔으면 한다. 배우로서도 시즌2라는 건 긍정적인 피드백이기 때문에 영광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강'이 시즌2까지 하게 된다면 스케일을 좀 더 확장시키고 싶어요. 한강 경찰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기도 하고, 한강이라는 배경을 짧게 소모하긴 아쉽잖아요. 갑자기 다리가 폭파된다거나 테러가 예고되는 등 스펙터클하게 연계한다면 재밌지 않을까 싶어요."
끝으로 권상우는 아직 보지 못한 시청자들 혹은 추석을 앞두고 정주행을 달릴 준비 중인 이들을 위해 관전 포인트를 전했다. "'한강' 속 경찰들이 포기하지 않고 추격하는 모습이 지루하지 않고 스피디하게 전개되는 작품이니 지켜봐 달다"고 강조했다.
"올해가 얼마 안 남았어요. 가족의 품으로 돌아온 저는 가족들과 오랜만에 시간을 보내면서 충전하려고 해요. 휴식 시간을 가진 뒤 내년에 또 관객과 시청자들에게 인사드리고 싶어요. 아직 공개되지 않은 작품이 2편이 있는데, 이것 외에도 저 역시 어떤 작품으로 여러분을 만날 수 있을지 궁금하고 기대됩니다. 쉬지 않고 계속 찾아뵐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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