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솜·이동휘→허준호, 추석 극장 사로잡을 열연...9월 27일 개봉
배우 강동원이 19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언론배급시사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장윤석 인턴기자 |
[더팩트|박지윤 기자] 배우 강동원으로 시작해 강동원으로 끝나는 '천박사'가 베일을 벗었다.
영화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감독 김성식, 이하 '천박사')의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19일 오후 서울 용산 CGV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현장에는 김성식 감독을 비롯해 배우 강동원 허준호 이솜 이동휘 김종수 박소이가 참석해 질의응답에 임했다.
작품은 귀신을 믿지 않지만 귀신 같은 통찰력을 지닌 가짜 퇴마사 천박사(강동원 분)가 지금껏 경험해 본 적 없는 강력한 사건을 의뢰받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배우 강동원이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로 관객들과 만난다. /장윤석 인턴기자 |
강동원은 귀신을 믿지 않는 가짜 퇴마사 천박사 역을 맡아 극을 이끈다. 천박사는 대대로 마을을 지키는 당주집 장손이었지만, 지금은 유튜브 퇴마 채널 '하늘천 TV'를 운영하는 인물이다.
먼저 강동원은 '전우치', '검사외전'과 비슷한 분위기를 자아내지 않기 위해 고민을 거듭했다고. "천박사는 내면의 아픔이 있는 인물이라서 감정의 레이어를 쌓으려고 노력했다. 또 작품을 이끌어가는 캐릭터라서 유머를 계속 섞으려고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강동원은 '전우치'와 다른 '천박사'만의 차별점을 짚었다. 그는 "'전우치'는 일차원적인 캐릭터로, 콤플렉스가 없기 때문에 매력적이었다면 '천박사'는 과거 서사가 있는 인물인 만큼 감정의 레이어가 많았다. 이런 것들을 다르게 하려고 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김성식 감독은 "'천박사'는 '전우치'처럼 유쾌하지만, 과거 동생을 잃은 사건을 추적해 나가는 진중함과 광기를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천박사'는 '거미집'(감독 김지운), '1947 보스톤'(감독 강제규)과 같은 날 스크린에 걸리며 추석 3파전을 완성했다. 이로써 강동원은 작품을 함께 했던 배우 송강호, 하정우와 경쟁을 펼치게 됐다. 이에 그는 "보통 이런 일이 잘 없지 않냐. 강호 선배님, 정우 형과 같은 날 개봉하게 돼서 영광"이라며 "다양한 작품이 개봉하는 만큼 관객들이 극장에 많이 오셨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솜은 하나뿐인 가족을 지켜내기 위해 천박사에게 사건을 의뢰하는 유경으로 분한다. 극 중 유경은 비밀스럽고 유연하면서도 단단한 인물이다. 이를 연기한 이솜은 "감독님과 꾸준히 소통하면서 연기했다. 귀신을 보는 장면이 많아서 기술적인 합이 굉장히 많아서 신선했다"고 회상했다.
배우 이동휘는 천박사의 기술 담당 파트너 인배 역을 맡아 강동원과 연기 호흡을 맞춘다. /장윤석 인턴기자 |
이동휘는 천박사의 기술 담당 파트너 인배 역을 맡아 극에 활력을 더한다. 전작 디즈니+ '카지노'와 전혀 다른 분위기를 자아낸 이동휘는 "제가 원래 귀여움의 아이콘이었다. 그런데 '카지노'로 욕을 많이 먹었다. 칩거 아닌 칩거를 했다"라고 너스레를 떨면서 "이번 작품을 통해 다시 귀여움의 아이콘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또한 이동휘는 강동원과 연기 호흡을 맞춘 것에 관해 "브로맨스 호흡을 할 수 있어서 감사했다. 쉴 새 없이 열심히 했는데 넓은 아량으로 품어주고 감싸주신 형에게 감사하다는 말씀드린다. 시즌이 계속 나오길 바라는 마음이다. 형과 브로맨스를 유지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종수는 천박사와 오랫동안 함께해 온 골동품점 CEO 황사장 역을 맡아 강동원, 이동휘와 유쾌한 팀플레이를 펼친다. 올여름 '밀수'(감독 류승완)를 시작으로 디즈니+ '무빙'에 이어 '천박사'로 대중들과 만나게 된 김종수는 "본의 아니게 다작의 아이콘처럼 됐는데, 그냥 하던 대로 했을 뿐이다. 작품 시기가 겹친 것 같다"고 겸손한 면모를 드러냈다.
배우 박소이(가운데)는 "시즌 2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바램을 드러냈다. /장윤석 인턴기자 |
허준호는 강인한 욕망에 사로잡혀 인간들의 영력을 사냥하는 악귀 범천으로 분해 극의 몰입도를 한껏 끌어올린다. 액션에 대한 부담감이 컸다는 그는 "기대치에 맞는 카리스마를 보여줄 수 있을까, 액션을 잘 해낼 수 있을까 걱정했다"며 "작품을 보면서 중간중간 감정선에 틀린 연기를 보여드린 것 같아 아쉽다. 그래도 새로운 장르에 도전했는데 잘 끝내서 희망이 생겼다"고 말했다.
박소이는 유경의 사라진 동생 유민으로 분해 선배들에게 밀리지 않는 존재감을 보여준다. 그는 "제 또래부터 언니, 오빠들도 재밌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이라며 "좋은 이모와 삼촌들이랑 촬영하게 돼 좋았다. 끝나니까 너무 아쉬웠다. 또 하고 싶다. 시즌 2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성식 감독과 배우 허준호, 김종수, 박소이, 이솜, 이동휘, 강동원(왼쪽부터)이 19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언론배급시사회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장윤석 인턴기자 |
그런가 하면 배우 박정민을 비롯해 블랙핑크 지수가 선녀 역으로 등장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선녀 이미지에 맞는 배우를 찾다가, '설강화'를 보고 지수를 캐스팅했다는 김성식 감독은 "50%는 팬심이고, 50%는 스케줄이 맞는 운이 따랐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천박사'는 네이버 웹툰 '빙의'를 원작으로 한다. 원작을 영화화하는 과정에서 캐릭터 구축에 집중했다는 김 감독은 "자칫 판타지로만 가면 유치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리얼리티를 바탕으로 한국 영화 기술을 동원해 절충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 감독은 "강동원이라는 피사체를 많이 담지 못한 것 같다. 위대한 피사체를 담기에 내 그릇이 작은 것 같다. 더 많은 걸 보여줄 수 있는 배우"라고 극찬했고, 강동원은 "나이가 영화를 보니 많이 느껴지는 것 같아 좋았다. 앞으로 좀 더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는 나이가 된 것 같았다"고 작품을 본 소감을 전했다.
작품의 엔딩은 시즌 2를 기대하게 만들었고, 이날 박소이와 이동휘도 시즌 2를 향한 바램을 드러냈다. 이에 김 감독은 "배우나 제작사와 후속편에 대해 논의한 건 없다. 저 혼자 생각하고 메모한 건 있다. 선택을 받으면 즉시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자신했다.
끝으로 김성식 감독은 "저의 데뷔작을 상영할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 추석에 대단한 배우들을 극장에서 만나길 바란다"고, 허준호는 "추석에 영화 보는 게 좋더라. 추석에 '천박사'를 추천한다"고 많은 관람을 독려했다.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은 오는 27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