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회 6.1%…시즌1에 비해 반토막
tvN 토일드라마 '경이로운 소문2: 카운터 펀치'가 3일 카운터즈의 권선징악을 끝으로 12부작의 마침표를 찍었다. '경이로운 소문2' 포스터. /tvN |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경이로운 소문 2'가 시즌1에 비해 시청률과 화제성 둘다 잡지 못한 채 막을 내렸다.
tvN 토일드라마 '경이로운 소문2: 카운터 펀치'(극본 김새봄, 연출 유선동, 이하 '경소문2')는 3일, 카운터즈의 권선징악을 엔딩으로 12부작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최종 시청률은 6.1%로 시즌1 마지막 회 시청률이었던 11%에 비하면 절반에 준하는 수치다(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
누적 조회 수 1.9억 뷰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경이로운 소문' 시리즈는 악귀 사냥꾼이라는 콘셉트를 기반으로 통쾌한 액션과 권선징악의 카타르시스까지 잡은 히어로물이다. 2020년 방영된 시즌1은 2%대 시청률로 출발했지만 구멍 없는 연기력과 시원시원한 전개로 입소문을 타며 OCN 역대 드라마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흥행에 힘입어 시즌2는 더 넓은 시청자층을 확보할 수 있는 tvN으로 편성을 결정했다. 또 시즌1 인기의 중심이었던 카운터즈 멤버 조병규(소문 역), 유준상(가모탁 역), 김세정(도하나 역), 염혜란(추매옥 역), 안석환(최장물 역)이 다시 뭉쳤다.
여기에 유인수(나적봉 역)이 새로운 카운터즈로 합류했으며 진선규(마주석 역) 강기영(필광 역) 김히어라(겔리 역) 등 소위 '잘나가고 있는' 배우들이 힘을 보탰다. 또 염력과 악귀 감지, 사이코 메트리 능력 등 카운터즈의 초능력이 더 성장하면서 한층 더 강력한 대결이 펼쳐짐을 예고하며 올여름 기대작으로 우뚝 솟았다.
tvN 토일드라마 '경이로운 소문2: 카운터 펀치'가 마지막 회 시청률 6.1%을 기록했다. /tvN 방송화면 캡처 |
그러나 '경소문2'의 시청률은 지지부진했다. 1회 3.9%로 무난하게 시작해 2회에 5.4%로 반등하나 싶더니 이후 쭉 4%대에 머무르다 결국 한 자릿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에 큰 사랑을 받았던 시즌1의 매력을 시즌2까지 끌고 오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즌1 흥행 이유 중 하나는 쫄깃한 액션에 있었다. 도하나와 백향희(옥자연 분)의 엘레베이터 전투신과 소문이 학교에서 학교폭력 가해자들을 응징하는 장면은 화제를 모았다. 시즌2에도 버스, 폐건물 등 다양한 장소를 활용했지만 카운터즈들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소문이 나타나 마무리 짓는 패턴이 반복됐다. 또 '염력'을 사용해 서로를 해하는 모습은 액션보다 긴장감을 떨어지게 만들었다.
이후 도하나와 겔리의 갈대숲 대치가 펼쳐졌으나 서로 갈대밭을 내달리는 비중이 크게 작용해 통쾌함을 선사하기엔 역부족이었다. '판타지 액션'이라는 장르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 것이다.
극중 새로운 인물을 온전히 활용하지 못했다는 비판도 이어졌다. '미친 후각'을 가진 나적봉이 새롭게 합류하며 카운터 팀에 큰 전력이 될 것처럼 보였지만 결국 '민폐 캐릭터'로 자리 잡았다. 순수 시골 총각이라는 콘셉트 속에서 초반에 어느 것 하나 제대로 해내지 못하고 "하나 씨!"만 연발 외치는 장면은 시청자들의 답답함을 유발할 뿐이었다.
풍성한 극을 이끌어갈 주변 사람들의 영향도 약했다. 시즌1에선 악귀 숙주 백향희와 가모탁의 옛 연인 김정영(최윤영 분) 등이 등장해 악귀 대결 이상의 스토리를 만들어냈다. 그러나 시즌2의 악귀는 필광과 겔리가 주가 되면서 카운터즈와 이 둘만의 대결이 펼쳐졌다. 필광과 겔리는 강렬한 캐릭터를 선보였지만 '더 강해진' 능력에 초점을 둔 탓인지 초능력을 너무 쉽게 사용하거나 이유 없이 악행을 벌이는 등 다소 현실감이 떨어지는 전개가 이어졌다.
시즌3가 나올진 미지수다. 그러나 시즌1 기대감으로 시작한 '경이로운 소문2: 카운터 펀치'는 결국 시청률과 화제성 면에서 약한 성적으로 마무리됐다.
culture@tf.co.kr
[연예부 | ssent@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