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변경 고려→홍보 캠페인 제안"...논란에 답한 '치악산'(종합)
입력: 2023.08.31 17:10 / 수정: 2023.08.31 18:27

'치악산', 오늘(31일) 예정대로 언론 시사회·기자간담회 강행
감독·배우들 "원주시와 원만한 합의되길...공포 콘텐츠로 즐겨달라


배우 윤균상과 김예원, 연제욱, 배그린(왼쪽부터)이 31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치악산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서예원 인턴기자
배우 윤균상과 김예원, 연제욱, 배그린(왼쪽부터)이 31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치악산'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서예원 인턴기자

[더팩트|박지윤 기자] 부정적인 이슈로 화제의 중심에 선 '치악산'이 국내 취재진에게 첫선을 보였다. 원주시의 분노를 잠재우고, 약속된 날짜에 무사히 관객들에게 닿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영화 '치악산'(감독 김선웅)의 언론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31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렸다. 현장에는 김선웅 감독을 비롯해 배우 윤균상, 김예원, 연제욱, 배그린이 참석해 질의응답에 임했다.

작품은 라이딩을 위해 치악산을 찾은 산악바이크 동아리 멤버들에게 생긴 소름 끼치는 사건을 그린다. 40년 전, 의문의 토막 시체가 발견된 치악산에 방문한 산악바이크 동아리 산가자 멤버들에게 일어난 기이한 일들을 그린 리얼리티 호러다.

우연히 치악산 괴담을 접하게 된 김선웅 감독은 "시체가 깔끔하게 절단된 부분이 미스터리하고 흥미롭게 느껴졌다"며 "허구의 이야기를 재구성해서 관객들에게 공포 콘텐츠를 선사하고 싶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앞서 김 감독은 자신의 SNS에 해외 영화제용이라며 자극적이고 잔인한 포스터를 게재해 논란에 휩싸였다. 이날 그는 "SNS에 친구 공개로 올렸는데 어떤 경로로 확산됐는지 모르겠지만, 포스터를 보고 혐오감을 느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해당 포스터는 다시 사용할 일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균상은 산악바이크 동아리 산가자의 리더 민준 역을 맡아 데뷔 첫 스크린 주연에 도전했다. /서예원 인턴기자
윤균상은 산악바이크 동아리 산가자의 리더 민준 역을 맡아 데뷔 첫 스크린 주연에 도전했다. /서예원 인턴기자

'치악산'의 논란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원주시가 지역의 대표적 관광자원인 국립공원 치악산에 부정적 이미지가 덧씌워지는 게 아니냐고 우려를 표했다. 이후 원주시는 '치악산' 제작사와 두 차례 회의를 진행했고, ▲영화 제목 변경 ▲'치악산'이 등장하는 대사를 삭제 또는 묵음 처리 ▲영화 본편 내에 실제 지역과 사건이 무관하며 허구의 내용을 가공했음을 고지 등을 요청했다.

하지만 '치악산' 제작사와 원주시는 원만히 갈등을 해결하지 못했고, 결국 원주시는 '치악산'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과 상영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유무형의 피해에 대해 손해배상청구소송 등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가운데 '치악산'은 예정대로 언론 시사회와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를 접한 원주시 사회단체협의회는 행사가 시작되기 전, '치악산' 개봉 관련 기자회견을 기습으로 진행하면서 "당장 개봉을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오늘 이후로 모든 영화 시사회 일정을 취소할 것 ▲영화 개봉을 당장 중단할 것 ▲ 제목에서 '치악산'을 사용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이러한 상황을 마주한 김 감독은 "'치악산'을 만들 때 구설에 오를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공포 콘텐츠로 즐겨주셨으면 좋겠다. 영화를 만든 사람들의 노고와 원주시민들의 목소리가 상생하면서 원만하게 해결되길 바란다"고 입장을 밝혔다.

윤균상은 산악바이크 동아리 산가자의 리더 민준 역을 맡았다. 그는 데뷔 첫 스크린 주연작이 부정적인 이슈로 화제가 된 것에 관해 "예상치 못한 상황이라서 당황했다. 서로 간의 오해가 있을 수 있는데, 영화를 찍은 배우로서 제작사와 원주시가 원만하게 합의했으면 좋겠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오성일 프로듀서가 31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치악산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원주시와 관련한 논란에 대해 말하고 있다. /서예원 인턴기자
오성일 프로듀서가 31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치악산'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원주시와 관련한 논란에 대해 말하고 있다. /서예원 인턴기자

'치악산' 오성일 프로듀서는 감독과 배우들이 참석한 기자간담회가 끝난 후, 홀로 마이크를 들고 취재진 앞에 섰다. 먼저 그는 지난 23~24일 원주시와 두 차례 회의를 진행한 상황을 자세히 설명했다. 그러면서 "개봉일까지 협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저희는 제목 변경을 고민해 보겠다고 했다. 그런데 기사가 '제목 변경 없음' 등으로 나가면서 원주시가 오해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제목 변경은 고민하고 있지만, 대사를 묵음 처리하는 건 무리다. 그런 영화를 본 적 있느냐"고 반문했다.

끝으로 오 프로듀서는 원주시 주민을 위한 시사를 비롯해 배우들과 함께 '치악산' 둘레길을 걷는 등 홍보 캠페인을 제안했다고. 그는 "이러한 의견은 아직 수용되지 않았다. 또 개봉 연기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 원만하게 협의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잔인한 포스터부터 원주시와 갈등까지, 말 많고 탈 많은 '치악산'이다. 감독과 배우들의 바람처럼 갈등을 해결하고 무사히 개봉할 수 있을지, 또 논란을 뛰어넘는 긍정적인 반응을 얻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치악산'은 윤균상을 비롯해 김예원, 연제욱, 배그린, 이태환 등이 출연한다. 9월 13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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