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시즌즈' 세 번째 시즌 MC 악뮤
9월 1일 오후 10시 첫 방송
악뮤 이찬혁(왼쪽)과 이수현이 '더 시즌즈' 세 번째 시즌 '악뮤의 오날오밤' MC를 맡는다. /KBS |
[더팩트 | 공미나 기자] '더 시즌즈' 세 번째 시즌은 남매 듀오 악뮤가 이끈다. 최연소 MC를 맡게 된 악뮤는 10년 연륜과 남매만이 보여줄 수 있는 케미를 내세워 차별화된 진행을 선보일 전망이다.
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신관에서 KBS 2TV 심야 뮤직 토크쇼 '더 시즌즈 - 악뮤의 오날오밤'(이하 '오날오밤')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MC를 맡은 악뮤 이찬혁과 이수현을 비롯해, 밴드마스터 정동환, 박석형 PD와 이창수 PD가 참석했다.
'오날오밤'은 올해부터 시즌제로 진행되는 '더 시즌즈'의 세 번째 시즌이다. '이문세쇼' '이소라의 프로포즈' '윤도현의 러브레터' '유희열의 스케치북' 등 30여 년간 이어온 KBS 심아 뮤직 토크쇼의 명맥을 잇는다. 앞서 박재범, 잔나비 최정훈이 두 시즌을 이끌었고, 세 번째 MC로 발탁된 악뮤는 프로그램 사상 최초 2MC이자, 최연소 MC라는 타이틀을 얻게 됐다.
이찬혁은 "과거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자주 출연했다. 이 제작진과 호흡을 맞출 수 있는 날이 오겠다고 생각은 했는데 이렇게 빠르게 호흡을 맞출지 몰랐다"고 MC 발탁 소감을 밝혔다.
이수현은 "과연 나에게 제안이 온다면 '혼자 할 수 있을까'라며 김칫국 마시고 있었다. 그런데 악뮤로 제안이 들어오니 무조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박석형 PD, 정동환, 악뮤 이수현과 이찬혁, 이창수 PD(왼쪽부터)가 '더 시즌즈 - 악뮤의 오날오밤'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프로그램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KBS |
프로그램명 '오날오밤'은 악뮤가 2017년 발표한 정규앨범 '사춘기 하 (思春記 下)'의 타이틀곡 '오랜 날 오랜 밤'에서 따왔다. 이수현은 "당초 오빠가 많이 밀었던 제목은 '악뮤의 낙하산'이었다. 오프닝을 오빠가 비행기에서 뛰어내리며 하겠다는 아이디어도 냈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이어 "'오날오밤'이라는 제목이라면 누구나 편안하게 와서 이야기하고 노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마음에 들었다"며 만족스러워했다.
박석형 PD는 20대인 악뮤에게 만족과 신뢰를 드러냈다. 그는 "앞선 프로그램들의 MC 연령대가 조금 높았다. '더 시즌즈'로 오며 연령대가 낮아졌다. 박재범, 최정훈에 이어 가장 적절한 MC가 악뮤라고 생각했다. 대한민국 모든 뮤지션을 통틀어 둘이지만 하나인 유일한 뮤지션"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찬혁은 '더 시즌즈' 첫 시즌 첫 회 게스트로 출연한 인연이 있다. 박석형 PD는 "당시 이찬혁이 나이 차이가 꽤 나는 박재범과 토크하는 모습을 보며 악뮤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준비된 MC감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진행 능력을 치켜세웠다.
이창수 PD도 "많은 분들이 악뮤를 어리다고 생각하지만, 저희가 악뮤를 섭외한 이유는 연륜"이라며 "매 앨범 낼 때마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악뮤를 '더 시즌즈' 세 번째 MC로 자신 있게 소개할 수 있는 이유"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 MC를 맡은 최정훈은 "축제 시즌에 축제를 포기하고 프로그램에 올인하겠다"는 각오를 밝힌 바 있다. 악뮤는 "'스케치북' 최다 출연자로서 제작진과 프로그램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면서 "한 MC가 올인하는 것보다 두 MC 올인할 때 더 큰 시너지가 나올 것 같다"고 자신했다.
박석형 PD(왼쪽)와 이창수 PD가 '더 시즌즈 - 악뮤의 오날오밤' MC를 맡게 된 악뮤에 대해 "준비된 MC감"이라고 칭찬했다. /KBS |
이번 시즌은 '꿀 빠는 소리'라는 새 코너가 생긴다. 매체나 무대에서 자주 못 본 뮤지션을 소개하는 코너다. 이창수 PD는 "잘 알려지지 않은 뮤지션을 소개하며 어디에 초점 맞출까 고민하다 목소리로 결론 내렸다"며 "'꿀성대'를 가진 뮤지션들이 이 코너를 통해 조명받았으면 한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초대하고 싶은 게스트를 묻자 입을 모아 뉴진스를 꼽았다. 이수현은 "뉴진스를 활동을 하며 딱 한 번 만났는데, 심장이 너무 빨리 뛰었다. 모셔서 많은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다"고 팬심을 드러냈다. 이창수 PD와 박석형 PD도 "저희도 뉴진스가 나왔으면 좋겠다"며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이찬혁은 이문세를 초대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어머니와 콘서트를 갔는데 감동을 받았다. 어머니도 보시면서 눈물을 훔치셨다. 요즘 어린 친구들에게 특히 들려주고 싶은 목소리다. 이런 자랑스러운 선배님의 무대를 선보일 수 있다면 영광일 것 같다"고 했다.
악뮤 이찬혁(왼쪽)과 이수현이 '더 시즌즈 - 악뮤의 오날오밤'의 첫 방송 관전 포인트를 "극과 극 남매의 얼렁뚱땅 진행"이라고 짚었다. /KBS |
'오날오밤' 첫 방송의 관전 포인트는 악뮤의 어설픔이다. 이수현은 "극과 극의 남매가 얼렁뚱땅 진행하는 모습이 보일 거다. 첫 방송은 헤맬 수 있지만 이후 어떻게 발전해 나가는지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이찬혁은 "엉망진창으로 잘할 수 있다. 저희에게서 기존의 품격 있는 진행을 바라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놀듯이 진행하지만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악뮤는 각자의 역할도 명확히 했다. 이수현은 "오빠가 서브 MC이고, 제가 메인 MC"라고 강조했고, 이찬혁도 "메인 MC인 수현이가 조금 더 부담감을 갖고 임해줬으면 좋겠다"고 거들어 웃음을 유발했다.
다채로운 게스트도 예고했다. 이창수 PD는 "예상하지 못한 사람들이 많이 나온다. 장르적으로도, 직업적으로도 다양한 사람들이 나온다"며 기대감을 높였다.
'더 시즌즈'가 갖는 의미도 강조했다. 이창수 PD는 "많은 방송사가 이런 포맷의 방송을 유지하고 싶어 하는데, 이런 걸 30년 넘게 유지하는 건 KBS 밖에 없다"면서 "팔리는 음악이 아닌 필요한 음악을 들려드리며 공영방송의 가치에 걸맞은 프로그램을 만들겠다"고 했다.
'오날오밤'은 9월 1일 오후 10시 처음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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