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면 뭐하니?' 개편 두 달…입소문 타고 예전 폼 되찾을까[TF초점]
입력: 2023.08.28 11:00 / 수정: 2023.08.28 11:00

PD 교체·주우재 투입 후 호평
부적절한 자막·발언 등은 일부 아쉬워


MBC 놀면 뭐하니? 포스터 /MBC
MBC '놀면 뭐하니? 포스터 /MBC

[더팩트 | 공미나 기자] 여전히 시청률은 아쉽지만 시청자 반응은 확실히 달라졌다. 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 개편 이후 많은 시청자들의 반응이 혹평에서 호평으로 바뀌고 있다.

2019년 7월 첫 방송을 시작한 '놀면 뭐하니?'는 한때 MBC 간판 연출자였던 김태호 PD와 유재석의 신작으로 시작부터 화제를 모았다. 방송 초기 '유산슬', '유고스타' 등 숱한 부캐들을 만들며 최고 시청률 10%대를 기록, '무한도전'의 뒤를 잇는 MBC 간판 예능 역할을 했다. 그러나 김태호 PD가 MBC를 떠난 뒤 시청률 부진과 혹평 속 폐지론까지 나오기도 했다.

결국 '놀면 뭐하니?'는 개편 카드를 꺼내 들었다. 프로그램은 2주간 휴식을 거쳐 지난달 1일 새롭게 돌아왔다. 개편의 키워드는 '젊음'으로 요약 가능하다. 메인 PD와 더불어 출연진이 한층 젊어졌다.

가장 큰 변화는 멤버 교체다. 기존 멤버였던 정준하, 신봉선이 하차하고 주우재가 합류하며 유재석, 하하, 박진주, 이이경, 미주와 함께 6인 체제가 완성됐다. 연출진도 바뀌었다. 메인 연출을 맡던 박창훈 PD가 하차하고 김진용, 장우성 PD가 프로그램을 이끌게 됐다.

한층 젊어진 '놀면 뭐하니?'는 신선한 케미스트리로 재미를 더하고 있다. 특히 주우재의 투입의 신의 한 수가 됐다. 김진용, 장우성 PD는 개편 후 인터뷰에서 "주우재가 들어오며 프로그램의 무게중심이 달라진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두 PD의 말대로 '예능 베테랑' 유재석과 하하로 구성된 형님 라인, '예능 뽀시래기'인 동생 라인 사이 묘한 대결 구도가 형성되며 티격태격하는 재미를 더한다.

이로 인해 유재석이 동생들의 먹잇감이 되는 재미난 그림도 연출된다. 두 PD는 "그간 유재석에게 딜을 넣을 수 있는 멤버가 없었는데, 주우재가 합류하며 공격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설명한 바 있다. 유재석이 한 마디를 하면 주우재가 공격하고, 박진주와 이미주가 거들며 쉴 새 없이 이어지는 티키타카가 웃음을 안긴다.

유재석 등 놀면 뭐하니? 출연진 /MBC 놀면 뭐하니? 방송화면
유재석 등 '놀면 뭐하니?' 출연진 /MBC '놀면 뭐하니?' 방송화면

이 때문에 시청자 반응도 눈에 띄게 변했다. 그간 온라인 커뮤니티와 유튜브 등에서 소재나 멤버들의 케미스트리에 대한 혹평이 쏟아졌다면, 이제는 호평이 더 눈에 띈다. "아이템이 다양해지고 신선해졌다" "멤버 간 케미가 전보다 잘 보인다" 등 출연자의 호흡은 물론 "편집이 전보다 속도감 있다"며 연출진의 교체에 만족스러운 반응들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시청자 반응이 시청률에도 반영되려면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개편 직후 시청률은 3%(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 근처를 오르락내리락하다가 지난 8월 19일 4%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최근(8월 26일) 방송분이 3.6%를 기록하며 다시 3%대로 내려앉았다. 다만 광고주들의 주요 지표로 활용되는 2049 시청률도 상승세를 타고 토요 예능 중 1위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

최근 시청 형태가 다양화되며, 유튜브 등 OTT에서의 조회수나 화제성이 중요해졌다는 점은 짚고 갈 만하다. MBC에 따르면 '놀면 뭐하니?' 유튜브 클립 조회수도 전보다 증가했다. 이미주의 비키니 사진을 두고 건물이 휘어진 것을 놀리는 영상은 공개 12일 만에 217만 뷰를 기록했다.

아쉬운 점은 자막이다. 최근 일부 회차에서 비속어를 비롯해 지상파 방송에 적합하지 않은 표현들이 사용돼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젊은 감각을 좇는 것도 좋지만 도가 지나쳤다는 반응이 나오는 이유다. 또한 종종 선을 넘는 출연진 발언들이 도마에 오르는 점에서는 주의가 필요하다.

그럼에도 '놀면 뭐하니?'를 향한 시선은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다. 두 PD는 이번 개편을 통해 "그저 '요즘 놀면 뭐하니? 재밌다던데 봤어?'라고 입소문이 나서 우리 프로그램을 좋아했던 시청자들의 발길을 돌릴 수 있도록 기본적인 재미부터 찾아가려 한다"고 말했다. 그 바람대로 '놀면 뭐하니?'가 입소문을 타고 또 한 번 전성기를 맞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mnmn@tf.co.kr

[연예부 | ssent@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