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담으로 훼손 우려" 영화 제목 변경 요구
"영화 다시 촬영해야"…제작사 측 거부 의사
강원도 원주시가 영화 '치악산'에 대해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적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네이버영화 |
[더팩트ㅣ송주원 기자] 영화 '치악산' 논란이 법적 분쟁으로 번지는 모양다. 강원도 원주시가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 등 조치를 취할 방침을 밝혔기 때문이다.
원주시는 27일 치악산에 대해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과 상영으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유무형의 피해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 등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원주시는 치악산 개봉이 알려진 뒤 제작사 측과의 두 차례 회의를 통해 영화 제목 변경, 영화 속 '치악산'이라는 대사의 삭제나 무음 처리 등을 요구했으나 제작사는 거부 의사를 밝혔다.
원강수 원주시장은 "전국 최고의 안전 도시이자 건강도시인 원주의 이미지가 괴담으로 훼손이 우려된다"며 "영화 개봉으로 36만 시민 그 누구도 피해를 보지 않도록 시 차원에서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라고 했다.
지난 25일 치악산 제작사 도호엔터테인먼트 박도영 대표는 "영화의 제목을 변경하고 본편 내 '치악산'을 언급하는 부분을 모두 삭제한다면 영화를 처음부터 다시 촬영해야 할 정도로 이야기의 연결이 맞지 않으며, 주요 출연 배우 중 한 명이 군 복무 중인 관계로 재촬영 역시 불가한 상황인 점 양해해 달라고 요청드렸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영화 본편 내에 실제 지역과 사건이 무관하며, 허구의 내용을 가공했음을 고지해 달라는 요청에는 본편 내에 이미 '영화에서 언급되거나 묘사된 인물, 지명, 회사 및 단체 그 외 일체의 명칭 그리고 사건과 에피소드 등은 모두 허구적으로 창작된 것이며 만일 실제와 같은 경우가 있더라도 우연임을 밝힙니다'라는 문구가 들어간 점을 안내했다"라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다만 해당 문구가 영화가 끝난 후 엔딩크레딧 부분에 있어, 더 많은 관객분들께 노출될 수 있도록 본편 상영 이후 바로 등장하도록 재편집을 진행하는 방향 역시 함께 고려 중"이라고 덧붙였다.
오는 9월 13일 개봉하는 치악산은 40년 전, 의문의 토막 시체가 발견된 치악산에 방문한 산악바이크 동아리 '산가자' 멤버들에게 일어난 기이한 일들을 그린 리얼리티 호러 영화다. 배우 윤균상, 김예원, 연제욱, 배그린, 이태환, 배유람 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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