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이런 시도는 없었다…파격에 파격을 더한 '마스크걸'(종합)
입력: 2023.08.16 13:51 / 수정: 2023.08.16 13:51

고현정 "저변에 깔려있는 문제점을 다룬 드라마"
넷플릭스 시리즈 '마스크걸' 8월 18일 개봉


배우 안재홍과 나나, 이한별, 고현정, 염혜란, 김용훈 감독(왼쪽부터)이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에서 열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마스크걸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헌우 기자
배우 안재홍과 나나, 이한별, 고현정, 염혜란, 김용훈 감독(왼쪽부터)이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에서 열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마스크걸'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헌우 기자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세 개의 이름, 세 번의 인생 그리고 세 번의 살인. 불행의 구렁텅이에 빠져들어 순식간에 변모해가는 주인공을 그리기 위해 배우 세 명이 한 명으로 뭉쳤다. 이들이 인터넷 방송 BJ, 쇼걸, 교도소 수감자로 살아가는 '마스크걸'의 인생을 어떻게 풀어낼지 주목된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마스크걸'(각본·연출 김용훈) 제작발표회가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김용훈 감독을 비롯해 배우 고현정 안재홍 염혜란 나나 그리고 이한별이 참석했다.

'마스크걸'은 외모 콤플렉스를 가진 평범한 직장인 김모미가 밤바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인터넷 방송 BJ로 활동하면서 의도치 않은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로 김모미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그린다.

김용훈 감독은 "웹툰을 처음 읽었을 때 여러 사회 문제들을 담아낸 점들이 흡입력 있고 흥미로웠다. 캐릭터들이 괴상하고 불편하게 보일 수 있지만 애정을 많이 느꼈다"며 작품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그는 "주변에서 3인 1역에 우려했고 이런 콘셉트인 경우, 주로 특수분장을 하지만 배우의 표정과 표현이 어색하게 느껴져 3인 1역을 강행했다"며 "가장 잘한 결정"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 작품은 고현정과 나나 그리고 신인 배우 이한별의 파격적인 3인 1역 캐스팅으로 제작 단계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하나의 캐릭터 속 세 명의 모습을 연기하는 것이 다소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지만 배우들은 마스크걸 A B C로 부르며 각자의 방식으로 주인공 김모미를 소화했다.

배우 나나 이한별 고현정(왼쪽부터)이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에서 열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마스크걸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헌우 기자
배우 나나 이한별 고현정(왼쪽부터)이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에서 열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마스크걸'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헌우 기자

가장 먼저 등장하는 김모미는 이한별이 연기한다. 그는 외모 콤플렉스 때문에 낮에는 평범한 회사원으로 살아가지만 밤이 되면 가면을 쓰고 섹시한 춤을 추는 인터넷 방송 BJ 마스크걸로 활동하는 인물이다. 이한별은 1000:1의 쟁쟁한 경쟁률을 뚫고 작품에 캐스팅됐으며 철저히 베일에 싸여있어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높였다.

이번 제작발표회가 첫 공식 석상이라는 이한별은 "부담이 있기도 했고 잘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촬영 첫날 고현정 선배님이 '너가 모미 A니? 난 C야'라고 웃으며 안아주셨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나나는 살인 사건 이후 성형수술로 꿈꾸던 외모 가진 채 다른 인생을 사는 김모미이자 쇼걸 아름을 연기한다. 나나는 "무겁고 어두울 수 있는 이야기 속에 판타지적 요소가 있어 신선하게 느껴졌다" 며 "불운한 모미의 인생을 최대한 이해·공감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또 "극 중 춤을 추는 장면이 있는데 가수 활동 당시 췄던 춤을 찍을 수 있어서 감회가 새로웠다"고 전했다.

마지막 김모미는 고현정이 맡았다. 그는 세상을 시끄럽게 한 사건의 범인으로 교도소에 수감돼 '마스크걸 살인사건'의 주인공 혹은 '죄수번호 1047'로 불린다. 고현정은 "'마스크걸'은 사회의 문제나 이슈가 되는 일이 '왜 일어났는지'와 저변에 깔려 있는 문제점을 드러내는 이야기다"라며 "살면서 많은 분들이 마스크를 쓸 때가 있다. 그분들의 고충이 어느 정도인지, 마스크를 벗을 용기가 어느쯤에 생기는지 생각하게 한다"며 작품을 소개했다.

이어 "교도소에 수감 중일 때 제가 나오기 시작하고 거기서 살아남기 위해 자신만의 방법을 찾는다. 이러던 중 편지 한 통을 받고 모미 C가 움직인다"며 캐릭터에 대한 설명도 덧붙였다.

연기 인생 30년이 훌쩍 넘은 고현정이지만 3인 1역은 굉장한 도전이었다. 고현정은 이에 대해 "매일 봐왔던 모습, '얼태기(얼굴과 권태기의 합성어)'라고 해야 하나요?"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체화돼있고 늘 쓰던 것들을 안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이 작품을 선택했다"며 "저의 10대부터 40대가 많이 다른 것처럼 한 캐릭터를 나눠서 하면 더 집중해서 볼 수 있지 않을까. 없었던 시도다"라고 전했다.

배우 이한별이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에서 열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마스크걸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헌우 기자
배우 이한별이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에서 열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마스크걸'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헌우 기자

주변 인물들도 파격적인 개성을 가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안재홍은 인터넷 방송 BJ를 즐겨 보는 게 유일한 낙인 주오남을 연기한다. 은둔 생활 중인 그는 우연한 계기로 자신의 직장동료가 마스크걸임을 직감하게 되고 자꾸만 집착과 망상을 키워나간다. 이런 캐릭터를 극대화하기 위해 안재홍은 과감한 특수분장을 진행했다. 안재홍은 "저는 (제 분장이)익숙해지고 안정됐는데 사람들이 못 알아보고 촬영장에서 제지당했다"며 웃으며 말했다.

김 감독은 "주오남 캐릭터가 워낙 불편한 요소가 많다. 이를 호감 연기로 배우가 상쇄해 줘야겠다고 생각해 안재홍을 캐스팅했다"며 내막을 전했다. 이어 "막상 실제로 만나니 (안재홍이)너무 호감형이라 주오남과 간극이 커질까 걱정이었지만 분장 감독님이 아이디어를 주시고 잘 만들어주셨다"고 덧붙였다.

염혜란은 주오남의 엄마인 김경자 역을 맡았다. 염혜란은 작품을 '파격적'이고 '충격적'이라 거듭 강조했다. 그는 김경자를 '복수의 화신'이자 '다신 없을 인물'이라고 소개하면서 "'더 글로리' 강현남이 응원 받는 복수라면 김경자는 '반드시 손에 피를 묻히는 복수'라 응원받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자는 작품에서 유일하게 전체 에피소드를 관통하는 인물이다. 염혜란은 "인물 연대기가 시점 혹은 연도가 아니라 날짜별로 디테일하게 나왔고 그런 부분을 많이 신경 썼다"고 설명했다.

한편 첫 데뷔작에서 외모 콤플렉스를 가진 인물을 연기한 이한별의 심경은 어떨까. 그는 '못생김을 못 박는 역할에 대한 부담감이 있냐'는 질문에 "모미가 가진 불안이나 결핍에 동질감을 느꼈다"며 "뿌리 내리기 힘든 곳에 핀 꽃을 보면 안쓰럽게도 하고 대견하다는 감정으로 시나리오 속 모미를 연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름다움의 요소가 극찬을 받는다고 더 아름다워지는 게 아니기 때문에 또 누군가 저를 필요로 한다면 이런 모습 혹은 다른 모습으로 연기할 것"이라고 담담하게 답했다.

지금까지 없었던 시도, 3인 1역을 완벽하게 소화한 고현정 나나 이한별의 파격적인 이야기 '마스크걸'은 8월 18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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