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여서 더 생생하다…'해결책' 제시하는 '상담 예능'[TF프리즘]
입력: 2023.08.15 00:00 / 수정: 2023.08.15 00:00

오은영 상담부터 10대 性과 연애까지

현재 방영되고 있는 상담 예능프로그램들은 단순한 유머 소비보다 해결책에 집중하고 있다. /채널A, MBC, MBN, KBS Joy
현재 방영되고 있는 상담 예능프로그램들은 단순한 '유머' 소비보다 '해결책'에 집중하고 있다. /채널A, MBC, MBN, KBS Joy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성별과 나이를 불문하고 누구나 고민을 가지고 살아가는 지금, 상담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고민을 해소하려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

과거 유행했던 상담 예능프로그램은 예능답게 '웃음'에 초점을 뒀다. KBS '안녕하세요'는 일반인 사연자 직접 스튜디오로 초대해 이야기를 들었고 관객들에게 직접 평가하도록 했다. 자칫 심각하고 딱딱할 수 있는 사연을 재치있게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선사했다.

MBC '황금어장 무릎팍도사'는 유명 연예인들을 섭외해 실제 고민을 속 시원하게 해결해 주는 프로그램이었다. 프로그램 특유의 짧고 강한 개그로 게스트의 고민을 풀어냈다. 시청자들에게는 스타들의 비하인드 스토리는 물론 그들의 깊은 속마음까지 알 수 있는 기회였다.

현재 상담 예능프로그램은 '해결책'에 집중하고 있다. 단순한 유머로 소비하는 것이 아닌 치료와 해결책을 제공한다. 사연을 가진 일반인 출연자가 직접 나타나 생생함을 더하고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분야 역시 폭넓고 다양해졌다. 아이의 양육·교육으로 확대됐고 이제는 연애와 결혼은 물론 미성년자의 성관계와 이혼 등 쉽게 꺼내지 못했던 고민들을 다룬다.

오은영 박사는 채널A 요즘 육아-금쪽같은 내 새끼와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등 여러 상담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 중이다./채널A, MBC
오은영 박사는 채널A '요즘 육아-금쪽같은 내 새끼'와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등 여러 상담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 중이다./채널A, MBC

◆'가족'이라는 틀…오은영표 상담예능

2006년 방영한 아이의 육아 문제를 해결하는 SBS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는 오은영 박사가 직접 아이의 상황을 진단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대표적인 상담프로그램이었다. 전문가가 직접 출연한다는 특징과 회차마다 달라지는 아이의 모습을 담아 학부모들이 공감과 사랑을 받았다.

이후 오은영 박사는 청춘들을 위한 상담 프로그램 SBS '써클하우스'와 전국 곳곳에서 고민을 상담해 주는 힐링 토크 프로그램 KBS '오케이?오케이!' 등 방송 영역을 확장하며 오은영 신드롬을 이어갔다. 현재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와 '요즘 육아-금쪽같은 내 새끼',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을 진행하고 있으며 '가족'이라는 큰 틀에서 시청자들과 소통 중이다.

이 중 채널A 예능프로그램 '요즘 육아-금쪽같은 내 새끼'는 아동의 문제 행동 원인을 찾아내고 그 과정에서 부모의 문제까지 짚어낸다. 한 아이를 변화시키는 과정이 곧 한 가정의 문제를 종합적으로 해결하는 과정임을 시사하며 부부관계의 변화까지 이끌어 낸다.

점점 수위가 높아지는 '금쪽이'들의 발언과 행동에 시청자들은 눈살을 찌푸리면서도 아동이 어떻게 성장할지 기대하고 있다. 또 아동이 가지고 있는 개인 사연을 조명함으로써 오은영 박사가 어떤 해결책을 줄지 주목한다.

MBC 예능프로그램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역시 대상이 부부에 맞춰져 있을 뿐 망가진 부부관계를 회복하기 위해선 '가정'의 복원이 우선이라는 기조를 유지한다. 부부 갈등에서 영향받는 아이의 생활환경을 주시하며 부부의 양육 방식과 태도가 바뀌어야 한다는 점을 지적한다.

이 프로그램들은 방송 전부터 순탄치 않았다. 출연자의 개인정보 보호와 자극적인 장면 등 상담과 치유보다 문제적 소재가 많다는 논란이 있었다. 그럼에도 시청자들의 '공감'을 끌어내고 있는 오은영표 상담 예능이다. 특히 부부 양육 문제에 있어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교육 가치관'과 '맞벌이'라는 소재에서 유사한 문제를 가진 대한민국 부부들은 방송을 보기 위해 TV 앞에 앉고 있다.

채널A '요즘 육아-금쪽같은 내 새끼'는 매주 금요일 오후 8시,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은 매주 월요일 밤 10시 45분 방송된다.

MBN 예능프로그램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는 10대에 결혼과 출산, 육아를 경험하게 된 고딩엄빠들의 사연을 듣고 해결책을 제시한다. /MBN
MBN 예능프로그램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는 10대에 결혼과 출산, 육아를 경험하게 된 '고딩엄빠'들의 사연을 듣고 해결책을 제시한다. /MBN

◆10대의 성(性)에 대해 이야기하다, '고딩엄빠'

MBN 예능프로그램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이하 '고딩엄빠')는 10대에 결혼 출산 육아를 경험하게 된 고등학생 엄마 아빠의 일상을 관찰하고 이들이 한층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줘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찾는 리얼리티 예능프로그램이다.

누구한테도 털어놓지 못할 10대의 임신과 출산이라는 고민을 가진 '고딩엄빠'들이 어엿한 사회 일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응원하고 방법을 모색해 본다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10대의 성에 대해 보수적인 대한민국에서 처음으로 고등학생 엄마 아빠라는 소재를 다뤄 시작부터 각종 논란에 휩싸였지만 어느덧 시즌 4까지 진행해 인기를 입증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의 특징은 10대의 '성'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따뜻한 위로와 공감에 전문가의 현실적인 해결책을 더한다는 것이다. 10대의 임신을 미화하고 포장하는 것이 아닌 잘못된 점은 확실히 지적해 '고딩엄빠'들이 좀 더 성숙한 부모가 되길 도모한다. 아울러 시청자들로 하여금 10대의 성에 대해 고찰하게 만든다.

시즌 3에선 심리 상담가와 성교육 강사를 캐스팅했으며 시즌 4 역시 가족상담전문가와 변호사를 섭외해 보다 정확한 상담은 물론 법적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현장에서 보고 들은 10대들의 성문화와 출산 실태를 알려주고 제도적 문제점을 꼬집기도 한다.

이제 '고딩엄빠'들은 더 이상 숨지 않는다. 실제로 '고딩엄빠' 제작진은 "시즌 1과 2를 거치며 고민이 있거나 내 삶을 당당하게 드러내고 싶은 '고딩엄빠'들이 프로그램 문을 먼저 두드려주고 있다"고 전했다.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 시즌 4'는 매주 수요일 밤 10시 20분에 방송된다.

KBS Joy 예능프로그램 연애의 참견에는 프로 연애 참견러 서장훈 김숙 한혜진 주우재와 작가 곽정은이 출연해 사연자들의 연애 고민을 듣는다. /KBS Joy
KBS Joy 예능프로그램 '연애의 참견'에는 '프로 연애 참견러' 서장훈 김숙 한혜진 주우재와 작가 곽정은이 출연해 사연자들의 연애 고민을 듣는다. /KBS Joy

◆'재연'과 '증거'를 통해 더 생생하게…'연애의 참견'

KBS Joy 예능프로그램 '연애의 참견'은 누구보다 독하고 단호하게 연애를 진단해 줄 본격 로맨스 파괴 토크쇼 프로그램이다. 드라마 보다 더 드라마 같은 연애 스토리를 전하고 있으며 로맨스 파괴라는 주제답게 결말이 '배드 엔딩'인 사연이 대부분이다.

'프로 연애 참견러' 서장훈 김숙 한혜진 주우재와 작가 곽정은 총 5명이 MC를 맡고 있다. 이들은 시청자가 보낸 사연을 듣고 "제발 정신 좀 차리세요!"같은 따끔한 충고를 줄 뿐만 아니라 자신의 과거 연애사도 시원하게 풀어놓으면서 사연자를 위로하기도 한다.

이 프로그램의 특징은 '재연'과 '증거'에 있다. 재연배우들은 사연을 완벽히 고증해 시청자들의 분노를 한껏 끌어올린다. MC들은 상황에 적절한 말투와 행동으로 사연을 읽고 적재적소에 맞는 리액션을 해 몰입도를 높인다.

또 자극적인 사연에 따라붙는 '주작' 논란도 인증 사진과 카카오톡 대화창 캡처본 등 정확한 증거물이 있어 의구심을 시원하게 날린다.

'프로 연애 참견러'들의 명언을 듣는 재미도 쏠쏠하다. "사랑만 하는 연애를 하기에도 여러분의 청춘은 빠르게 흘러갑니다", "제대로 된 사람을 만났다는 분명한 증거는 함께 있을 때 변해가는 내 모습이 마음에 드는 것", "취향은 바뀔 수 있지만 가치관은 안 바뀐다" 등 현실 언니 오빠를 만난 듯한 느낌을 줘 사랑에 상처받은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린다.

'연애의 참견'은 매주 목요일 8시 3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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