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껏 볼 수 없었던 '체험형 영화', 8월 2일 개봉
'신과함께' 시리즈로 쌍천만 신화를 쓴 김용화 감독이 우주로 시선을 돌렸다. 그는 '더 문'으로 경이롭고 황홀한 우주 세계를 완성했고, 관객들에게 새로운 체험형 영화를 선보일 준비를 끝냈다. /CJ CGV |
[더팩트|박지윤 기자] 신비로운 우주의 세계와 배우 도경수의 황홀한 연기가 스크린을 수놓는다. 쉽게 예상할 수 있는 익숙한 스토리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그 이상의 값진 영화적 경험을 선물하는 '더 문'이다.
8월 2일 스크린에 걸리는 '더 문'(감독 김용화)은 사고로 인해 홀로 달에 고립된 우주 대원 선우(도경수 분)와 필사적으로 그를 구하려는 전 우주센터장 재국(설경구 분)의 사투를 그린 영화다.
작품은 2029년, 대한민국 달 탐사선 우리호가 세 명의 대원을 태우고 달을 향한 여정을 떠나는 이야기로 시작된다. 5년 전 원대한 꿈을 안고 날아올랐던 나래호가 공중 폭발로 부서지면서 대원들과 막대한 비용을 잃었던 한국항공우주국(KASC)은 각고의 노력 끝에 우리호를 달 궤도에 진입시키는 데 성공한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태양풍으로 인해 우주선에 문제가 생기고, 이를 수리하러 나갔던 두 명의 대원이 폭발로 인해 목숨을 잃게 된다. 하지만 막내 황선우는 지구로 귀환하지 않고, 먼저 세상을 떠난 대원들을 가슴에 묻고 예정대로 달에 착륙하기로 결심한다.
도경수는 38.4만 km 너머 우주에 홀로 고립된 우주 대원 선우 역을 맡았다. 그는 연기부터 액션까지 완벽하게 소화하며 129분의 러닝타임을 이끈다. /CJ CGV |
그렇게 달에 도착한 황선우는 달 탐사에 성공하는데, 태양풍에 이은 유성우로 인해 결국 달 뒷면에 고립되고 만다. 두 번의 실패는 없어야 하는 상황. 달에 발을 디딘 대한민국 1호 우주인 황선우를 무사히 지구로 데려오기 위해 전임 센터장 김재국과 NASA 유인 달 궤도선 메인 디렉터 윤문영(김희애 분)까지 나선다. 이렇게 황선우의 무사 귀환을 위한 고군분투가 시작된다.
'신과함께' 시리즈로 '쌍천만' 역사를 쓴 김용화 감독은 우주로 시선을 돌려 한국 SF의 새 장을 열었다. NASA에서 쓰이는 부품과 같은 재료, 재질을 이용해 우주선 세트를 지었고, 월면차도 실제로 제작했다. 또한 시각특수효과(VFX) 기술력을 바탕으로 디테일을 살렸고, 4K 고해상도 카메라를 이용해 달의 질감을 표현했다.
뿐만 아니라 우주 유영 장면을 비롯해 태양풍의 영향과 유성우의 습격 등 우주에서 발생한 거대한 재난을 실감 나게 그려냈다. 이렇게 경이로운 세계를 선사한 '더 문'은 마치 관객들이 선우와 함께 우주에 있는 듯한 경험을 만끽하게 한다.
환상적인 우주만큼 도경수의 열연도 빛난다. 홀로 달에 고립된 도경수는 오로지 눈빛과 표정만으로 인물의 복잡다단한 내면을 표현하고, 중력의 강도에 따라 달라지는 몸짓을 유려하고 자연스럽게 묘사하며 진짜 우주에 간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이른바 '빅4'로 불리는 여름 텐트폴 대작에 참전한 도경수는 120분이 넘는 러닝타임을 안정적으로 이끌며 대체 불가한 배우임을 스스로 증명한다.
경이로운 우주 비주얼과 도경수의 열연이 담긴 '더 문'은 8월 2일 개봉한다. /CJ CGV |
다만 지극히 예상할 수 있는 스토리 전개는 아쉬움을 남긴다. 김용화 감독의 감정 구현을 신파로 여겼던 관객이라면 더더욱 진입장벽이 될 수도 있다.
또한 우주항공에 관한 어려운 용어들이 즐비한데, 자막 한 줄 등장하지 않는다. 분위기로 미루어 보아 위험하고 긴박한 상황인 것 같은데, 정확히 파악할 수 없다. 이를 소화한 배우들의 발음도 정확하지 않아 단어가 명확하게 들리지 않는다. 설경구와 김희애는 제 몫을 해내지만, 조한철의 과한 연기는 다소 몰입을 방해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문'을 볼 이유는 충분하다. 놀라운 기술로 구현된 우주 비주얼과 도경수의 깊은 눈빛에 탑승하고 싶다면 말이다. 12세 이상 관람가이며 러닝타임은 129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