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인생곡(129)] 엄정화 'Poison', 섹시 디바 상징곡
입력: 2023.07.20 00:00 / 수정: 2023.07.20 00:00

90년대 대표 섹시 아이콘 입지, 김현정과 라이벌 구도
데뷔 첫 해부터 '군인이 가장 좋아하는 여가수'로 선정


가수 엄정화는 배반의 장미 초대 포이즌 등 90년대에서 2020년대에 이르기까지 당대를 풍미한 히트곡이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사진은 엄정화가 JTBC 드라마 닥터 차정숙 제작발표회 당시 모습 /박헌우 기자
가수 엄정화는 '배반의 장미' '초대' '포이즌' 등 90년대에서 2020년대에 이르기까지 당대를 풍미한 히트곡이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사진은 엄정화가 JTBC 드라마 '닥터 차정숙' 제작발표회 당시 모습 /박헌우 기자

[더팩트ㅣ강일홍 기자] 엄정화는 배우 겸 가수로 성공한 멀티스타다. 음반과 연기 두 영역 모두에서 정점을 찍은만큼 최전성기를 넘은 지금도 그의 존재감은 확고부동하다. 최근 JTBC 드라마 '닥터 차정숙' 뜨고난 뒤 '제3의 전성기'를 맘껏 누리는 중이다.

가수로서는 '배반의 장미' '초대' '포이즌' 등 90년대에서 2020년대에 이르기까지 당대를 풍미한 히트곡이 헤아릴 수 없이 많다. 김완선 이효리와 함께 90년대를 대표한 아이콘격 섹시 여가수로, '포이즌' 시절엔 김현정과도 상당 기간 라이벌 구도를 이루기도 했다.

합창단 출신답게 음색이 명료한 편이고 음역대가 매우 넓다. 3옥타브의 음을 별다른 파사지오 구간을 거치지 않고도 진성으로 올릴 수 있는 가수다. 가창력을 지닌 가수답게 댄스 무대에서조차 립싱크가 아닌 퍼포먼스에 더 힘을 실었다.

그의 전성기는 작곡가 주영훈과의 만나면서 활짝 개화했다. 97년에 발매된 3집 '후애'의 타이틀곡 '배반의 장미'는 주영훈의 작사 작곡으로 데뷔 이후 최초로 가요 프로그램에서 1위에 등극하는 의미있는 기록을 안겨준다.

엄정화는 MBC 합창단 시절부터 음악적 실력을 인정받았다. 배우로 활동하며 영화 바람부는 날이면 압구정동에 가야한다의 음악 감독이었던 고 신해철의 곡을 받으면서 가요계 진출의 기회를 맞았다. /앨범재킷
엄정화는 MBC 합창단 시절부터 음악적 실력을 인정받았다. 배우로 활동하며 영화 '바람부는 날이면 압구정동에 가야한다'의 음악 감독이었던 고 신해철의 곡을 받으면서 가요계 진출의 기회를 맞았다. /앨범재킷

3집이 대성공을 거둔 1년 뒤 주영훈과 다시 손잡고 내놓은 4집 'Invitation'의 타이틀곡 'POISON'은 후속곡 '초대'와 함께 그에게 그야말로 날개를 달아준다. 가수 데뷔 이후 절정의 인기를 누리며 김현정과 함께 그해 여가수 음악프로그램 1위를 독주했다.

'널 뒤로한 채 그냥 걸었어 미안해 하는 널 위해/ 참아온 눈물 보이기 싫어 나 먼저 일어선거야/ 오늘이 올 줄 알고 있었어 우리 사랑 끝나는 날/ 잘못된 우릴 하늘이 분명 용서할리 없으니까'(엄정화 'Poison' 가사 일부)

주영훈이 작사 작곡 편곡한 이 곡은 가사와 멜로디, 엄정화의 독특한 보컬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사랑에 빠진 연인의 가슴에 피어나는 상처와 아픔을 담은 가사, 약간의 락 요소와 중독적인 리듬이 특징이다. 가장 아이코닉한 노래 중 하나로 꼽히기도 한다.

이곡은 또 전작인 '배반의 장미' 보다 세련된 스타일로 다듬어진 멜로디와 편곡 덕분에 국민적 사랑을 받았으며, 당시 여성들에게는 굉장히 충격적이었던 5대 5 가르마의 스트레이트 단발머리를 선보이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당시 인기모델 차승원이 출연한 뮤직비디오도 화제가 됐으며, 코요태의 김종민은 엄정화의 백댄서로 연예계에 입문한 계기가 됐다. 김종민은 엄정화의 댄스 파트너로 급부상하며, 가수 데뷔 이전부터 이미 개인 팬클럽이 생겼을 정도로 상당한 인기를 얻었다.

엄정화는 3집이 대성공을 거둔 1년 뒤 주영훈과 다시 손잡고 내놓은 4집 Invitation의 타이틀곡 POISON은 후속곡 초대와 함께 그에게 그야말로 날개를 달아준다. /온라인커뮤니티
엄정화는 3집이 대성공을 거둔 1년 뒤 주영훈과 다시 손잡고 내놓은 4집 'Invitation'의 타이틀곡 'POISON'은 후속곡 '초대'와 함께 그에게 그야말로 날개를 달아준다. /온라인커뮤니티

엄정화는 MBC 합창단 시절부터 음악적 실력을 인정받았다. 배우로 활동하며 영화 '바람부는 날이면 압구정동에 가야한다'의 음악 감독이었던 고 신해철의 곡을 받으면서 가요계 진출의 기회를 맞았다. 바로 93년 1집 'Sorrowful Secret'이다.

비록 음반 판매량은 미미했지만 그가 영화에서 연기한 카페 가수 캐릭터를 앞세워 몽환적이며 에로틱한 컨셉트로 인기를 모았다. 덕분에 가수 데뷔 첫 해부터 '군인이 가장 좋아하는 여가수'로 선정되는 등 섹시 디바로서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96년 최준영이 작곡한 2집 타이틀곡 '슬픈 기대'는 1집에 비해 한층 강렬한 느낌으로 진화해 향후 섹시 댄스 디바로서의 교두보가 돼줬다. 훗날 그의 성공을 안긴 주영훈의 3집 '배반의 장미' 역시 이를 바탕으로 더욱 강렬하고 파격적인 컨셉트로 어필했다.

국내 4대 거대 엔터기획사 JYP 대표 프로듀서 박진영은 한 방송에서 엄정화를 두고 "무대 위에서 노래하는 표현력만큼은 엄정화만 한 사람이 없다"는 평가를 내린 적이 있다. 이는 엄정화의 음악 세계관을 완벽히 정의한 평가라고 할 수 있다

ee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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