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최진실의 딸이자 SNS 인플루언서로 활동 중인 최준희가 친 외할머니를 '주거침입'으로 고소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준희 SNS

[더팩트ㅣ강일홍 기자] 故 최진실의 딸이자 SNS 인플루언서로 활동 중인 최준희가 친 외할머니를 '주거침입'으로 고소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의 외할머니 정옥숙 씨(78)는 지난 9일 새벽 서울 서초경찰서에 '체포' 연행돼 오전 5시까지 '주거침입' 혐의로 피의자 조사를 받고 풀려났다.

이같은 사실은 11일 오전 <더팩트> 단독보도로 처음 알려졌다. <[단독] '손녀한테 피소' 故 최진실 모(母), "이런 기막힐 데가" 눈물>

외할머니 정 씨는 '일 때문에 3박4일간 집을 비워야니 집에 와서 청소도 하고 고양이도 돌봐주시면 좋겠다'는 외손자 최환희의 부탁을 받고 지난 8일(금) 서울 서초동에 있는 G 아파트에 갔다가 밤늦게 남자친구와 귀가한 외손녀 최준희와 마주쳤다.

최준희는 "할머니가 왜 여기에 있느냐. 이 집은 이제 할머니와 상관없는 내 집이니 당장 나가달라"고 했고, 정 씨가 "오빠(환희)가 집을 봐달라고 해서 와 있는 것인데 이 밤중에 늙은 할머니가 어디로 가느냐"며 실랑이를 벌이다 결국 주거침입으로 신고를 당했다.

출동한 경찰에 의해 관할 반포지구대에 '긴급체포' 연행된 뒤 지구대에서 1시간 가량 대기하다 새벽 1시 경에 서초경찰서로 이송돼 피의자 진술을 받고 오전 6시 경 풀려났다.

정 씨는 경찰조사를 받은 하루 뒤 <더팩트>와 만난 자리에서 "세상에 이런 기 막힐 데가 어디 있느냐"며 "이전에도 오빠(환희)를 챙겨주려고 일주일에 한 두번씩 다녀가곤 했는데 주거침입으로 경찰에 신고를 한다는게 말이 되느냐"고 울먹였다.

가슴아픈 일이지만 연예가 안팎에서는 외조모와 손녀의 갈등이 오래전 잉태 돼 이미 예견됐다는 반응이다.

고 최진실과도 오랜 인연을 가진 연예계 관계자는 "어려서부터 준희가 '할머니는 오빠만 끼고 돈다'는 말을 많이 했고, 연예계 진출도 할머니가 막았다'며 불만을 토로했다"고 말했다. 반면 외할머니 정 씨는 "너무 어린 나이에 비극적인 일을 겪은 뒤 성격적으로 엇나갔다"면서 "주변에서 도와준다는 구실로 중구난방으로 아이를 끼고 도는 바람에 관계가 더 악화됐다"는 입장이다.

외손녀 최준희는 유년시절 외할머니 정옥숙, 어머니 고 최진실, 외삼촌 고 최진영, 오빠 최환희에게 사랑을 많이 받으며 컸지만 부모와 삼촌이 잇달아 세상을 떠나면서 감당하기 힘든 시기를 보냈다. 사춘기를 보내면서 외할머니와의 갈등도 언론에 자주 노출되곤 했다.

지난해 3월 성년이 된 뒤론 더욱 격화됐다. 그동안 재산관리 등 법정 대리인(미성년 후견인)이었던 외할머니와는 감정이 악화되면서 사실상 등을 지다시피했다. 만 19세 성년이 되면 매매나 혼인 등 법정 대리인 동의 없이 법률행위를 할 수 있다.

최준희로부터 '주거침입' 고소를 당한 이 아파트는 고 최진실 생전 구입해 가족이 함께 살았고 정 씨가 지난해까지 살았다. 소유권은 최환희 준희 남매 공동명의로 돼 있다. 현재 오빠 최환희가 거주하고 있고, 동생 준희는 따로 오피스텔에 나가 생활하고 있다.

eel@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