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작·PPL·과한 연출, 초심 잃고 논란으로 점철된 '하트시그널4'
채널A 예능프로그램 '하트시그널4'가 계속되는 논란으로 인해 도마 위에 올랐다. /채널A 제공 |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인기에 힘입어 시즌4까지 이어진 '하트시그널'이건만, 초심을 잃은 모양새다. 일반인들의 미묘한 감정을 '관찰'하던 '리얼리티'가 어느새 과도한 '연출'이 버무려진 '드라마'가 됐다. 시청자들의 신뢰를 잃는 건 자연스러운 수순이었다.
최근 여러 커뮤니티와 SNS 등을 통해 채널A '하트시그널4' 조작 의혹이 불거졌다. 출연자들의 심리가 실제 데이트 순서와 맞지 않는 '타임라인 조작설'과 'PPL(간접광고) 선물 논란' 드라마 NG 장면에나 나오는 '옥에 티' 등이 근거로 제기됐다.
먼저 네티즌들이 주장한 타임라인 조작설은 편집 날짜를 섞어 출연자들의 감정선을 짜깁기 했다는 의혹이다. 당시 방송에서 촬영 날짜가 신민규 김지민의 성신여대 인근 데이트 날이었는데, 신민규는 앞서 "약속이 없다"고 말했기 때문. 더군다나 신민규는 이날 김지민에게 문자를 받지 못해 고민하는 모습을 보인 건데 마치 다른 여성 출연자인 김지영과 관계 때문에 심란한 것처럼 조명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채널A 제작진은 "마라탕 데이트 이후 장면 전후로 의혹이 생겼는데 일자 표기에 착오가 있었다. 자막 실수로 월요일이 화요일로 잘못 표기됐다"고 해명했다. 다만 출연자들의 감정선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대신 제작진은 "앞으로 출연자 감정선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플래시백에는 입주 일차를 넣으려고 한다. 더욱 철저하게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전했다.
벌써 시즌4까지 진행한 제작진이 타임라인이나 연출 면에서 허술한 부분을 드러냈다는 점은 쉽게 납득이 되진 않았다. 더 극적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제작진들의 욕심이 도리어 독이 된 게 아니냐고 추가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채널A 리얼리티 예능프로그램 '하트시그널4'가 각종 의혹으로 시청자들의 신뢰를 잃었다. /채널A 제공 |
PPL 의혹에 관한 해명은 보다 더 황당했다. 앞서 한겨레가 김지영에게 핸드크림을 선물했는데 하필 해당 브랜드가 제작 지원 광고 리스트에 있던 것. 이에 채널A는 "선물은 한겨레가 먼저 관심을 보였고 제작진과 상의 끝에 본인의 의사로 본인이 직접 산 것"이라며 "데이트 장소도 출연자가 직접 고민하고 결정하며 선물 비용 또한 직접 지불한다"고 설했다.
왜 갑자기 이 제품을 선물해야 했는지를 두고 제기된 PPL 의혹에 '내돈내산(내 돈으로 내가 산 물건)'이니 괜찮다는 취지의 답변은 논란의 본질을 벗어나도 너무 벗어났다. 채널A의 해명에도 시청자들의 신뢰가 회복되지 않는 건 당연했다.
여기에 이번 논란 전·후로 등장한 촬영 목격담까지 힘을 얻기 시작했다. 이에 따르면 '하트시그널4' 측은 같은 장면을 반복 촬영하거나 디테일한 부분 등을 요구하며 재촬영하는 등 제작진의 개입이 필요 이상이었다. 더군다나 실제 방송 장면에서 출연자들의 깍지 끼는 손가락 위치가 다른 것이 포착되기도 했다. 드라마에서 나올 법한 '옥에 티'와 같은 장면인 셈이다.
이런 논란들이 계속되니 시청자들의 반감 또한 커지고 있는 상황. 아무리 리얼리티를 추구해도 방송인 만큼 어느 정도의 연출이 이뤄질 수밖에 없다는 건 시청자들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그러나 '관찰'이 주가 돼야 하는 예능에서 '연출'이 주가 되는 주객전도는 옳지 않다는 지적이다.
더군다나 이미 '하트시그널4'는 인플루언서를 비롯해 에스팀 소속 모델, 연극영화과 출신 등이 대거 등장하는 만큼 '홍보의 장'이라는 반감을 얻은 바 있다. 그런 가운데 이들을 데리고 작위적인 연출에 힘을 쏟고 있으니 '신인배우를 발굴하는 웹드라마와 다를 바가 없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시즌4까지 나왔다는 건 그만한 저력이 있다는 방증이다. 다만 그 저력과 초반의 인기가 연출과 편집으로 유도한 '설렘'에서 나온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되새길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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