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일홍의 클로즈업] 글로벌 K팝 한류 '암초', 안타까운 '이간질 모양새'
입력: 2023.07.03 00:00 / 수정: 2023.07.03 07:45

'엑소 사태' 이은 걸그룹 피프티피프티 '멤버 강탈 시도' 논란
소속사 갈등 밑바닥에 늘 도사리고 있는 '금전적 이해관계'


소속사 갈등의 밑바닥을 들여다보면 늘 금전적인 이해관계가 도사리고 있다. 최근 불거진 걸그룹 피프티 피프티(FIFTY FIFTY) 멤버 강탈 시도는 외부 세력이 개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어트랙트
소속사 갈등의 밑바닥을 들여다보면 늘 금전적인 이해관계가 도사리고 있다. 최근 불거진 걸그룹 피프티 피프티(FIFTY FIFTY) '멤버 강탈 시도'는 외부 세력이 개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어트랙트

[더팩트ㅣ강일홍 기자] 꼭 한 달 전이죠. 지난달 1일 그룹 엑소의 멤버 중 첸백시(첸/백현/시우민)가 소속사 SM을 상대로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해 이슈가 됐습니다. SM은 멤버 카이의 갑작스런 입대에 이어 첸백시 논란까지 겹치면서 더욱 곤혹스러운 상황에 맞닥뜨린 것인데요. 카카오에 인수된 뒤 내부 안정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기여서 더 주목을 받았습니다.

다행히 엑소 사태는 잘 매듭지어져 SM은 한숨을 돌리게 됐는데요.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법적 분쟁까지 가지 않고 합의를 도출한 것이죠. SM은 이들 3인과 공동 입장문을 통해 "오해로 인한 이견을 해소하고 상호 원만한 합의에 이르렀다"고 밝혔습니다. 눈여겨볼 대목은 '원만한 합의'란 문구인데요. 소속사와 아티스트 모두 한발씩 양보해 얻어낸 결과입니다.

지난달 1일 그룹 엑소의 멤버 중 첸백시(첸/백현/시우민)이 소속사 SM을 상대로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해 이슈가 됐다. 엑소 사태는 양 측이 한발씩 양보해 잘 매듭지어졌다. /SM엔터테인먼트
지난달 1일 그룹 엑소의 멤버 중 첸백시(첸/백현/시우민)이 소속사 SM을 상대로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해 이슈가 됐다. 엑소 사태는 양 측이 한발씩 양보해 잘 매듭지어졌다. /SM엔터테인먼트

"코로나까지 겹쳐 힘들었던 지난 3년을 생각하면 억장이 무너진다"

최근 불거진 걸그룹 피프티 피프티(FIFTY FIFTY) '멤버 강탈 시도' 역시 외부 세력이 개입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건 배후로 세계적인 음반 유통사가 거론되기도 했는데요. 소속사는 '모 외주용역업체가 유통사에 접근해 피프티 피프티를 팔아넘기는 제안을 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히고, 관련 업체와 해당사에 내용증명을 발송하면서 사건화됐습니다.

"코로나까지 겹쳐 힘들었던 지난 3년을 생각하면 억장이 무너집니다. 아이돌 그룹을 키우는 위험부담은 오롯이 제작자 몫입니다. 막대한 돈을 투자해도 실패하면 고스란히 소속사가 떠안는거죠. 어렵게 정상권 궤도에 올려놓으니 손도 안대고 코를 풀려고 합니다. 등잔 밑이 어둡고, 적은 가까이에 있다더니 너무 어이가 없죠."(FIFTY FIFTY 제작사 관계자)

소속사는 결국 해당업체인 D사를 사기 및 업무상배임, 업무방해로 고소했습니다. 반면 D사는 '어트랙트 측이 주장하는 내용은 억측 또는 허위사실'이라며 맞대응한다는 입장이어서 당장 해결은 어려워보입니다. D사는 피프티 피프티 소속사 어트랙트의 설립부터 외부 용역업무를 진행해온 업체인데요. 이 주장대로라면 믿은 도끼에 발등을 찍힌 셈입니다.

'갈등의 뿌리'는 제3의 외부세력, '의리나 초심보다 돈' 불신의 앙금

이전부터 이런 분쟁은 연예계에 흔한 일이지만 '해결'은 좀체 쉽지 않습니다. 이달의 소녀(블록베리) 오메가 엑스(스파이어) 이승기(후크) 등에서 보듯 파국을 맞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SM과 엑소의 경우처럼 빠르게 갈등을 봉합하기는 더 드문 일입니다. 다만 어떤 경우든 제3의 외부세력이 끼어 갈등으로 야기된 만큼 불신의 앙금까지 사라지지는 않습니다.

한번 깨진 그릇은 아무리 정교하게 붙여도 미세한 금은 남아있습니다. 소속사 갈등의 밑바닥을 들여다보면 늘 금전적인 이해관계가 도사리고 있는데요. 누군가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며 부추긴다는 것이죠. 피프티 피프티는 14주 연속 '빌보드 핫100' 차트인(7월1일자)의 기록을 쓰고 있는데요. K팝 한류에 찬물을 끼얹는 '이간질 모양새'가 안타깝습니다.

ee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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