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홀라당으로 데뷔…영상 프로덕션 정상 찍고 두피문신사업까지
그룹 홀라당 출신 박사장이 서울 마포구 <더팩트> 사옥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배정한 기자 |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한 사람이 한 분야도 제대로 해내기 벅찰 법한데, 무려 세 분야를 전문적으로 하고 있다. 그것도 각기 다른 분야라는 점이 인상적이다. 도전이 두렵기도 하지만 그래서 더 도전하는 그야말로 '만능 엔터테이너' 박사장이다.
지난 2008년 그룹 홀라당으로 데뷔해 래퍼이자 프로듀서로서 활약하던 박사장은 야구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점차 규모를 키우기 시작했고 결국 어엿한 영상 제작사까지 설립했다. 그리고 최근에는 두피문신사업으로까지 영역을 확대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단다.
2년 전 홀라당 멤버였던 빅죠의 갑작스러운 사망 이후 소식이 뜸했던 박사장이 최근 <더팩트>와 만나 근황을 전했다. 묵묵히 자신의 삶을 살아가고 있던 그는 막막했던 터널에서 나와 다시 한번 대중을 만날 계획 중이다.
"박사장을 아느냐"고 물으면 대부분 두 반응으로 나뉜다. '싸이월드' BGM으로 한 번쯤은 들어봤다며 홀라당을 떠올리는 이들이 있다면, 야구 유튜브 채널 '아저씨, 야구해요?'의 운영자이자 유튜버로 인식하기도 한다.
박사장이 유튜브를 시작한 건 벌써 8~9년 전의 일이다. Mnet '쇼미더머니'가 시작되며 오를 수 있는 무대가 점점 줄어들었고, 그런 박사장에게 유튜브를 제안한 건 코미디언 김기욱이었다. 박사장은 "스케줄이 없던 시기에 전화가 와 유튜브를 한 번 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하더라. 뭐가 뭔지도 모를 때였는데 음악 만드는 과정이라도 올리라며 인생이 달라질 거라고 호언장담을 하더라. 그 친구의 말만 듣고 무턱대로 만들었다"고 당시를 돌이켰다.
"처음 만들었는데 반응이 나쁘지 않더라고요. 그러다 든 생각이 유튜브는 지속성이 있어야 한다는 점이었어요. 제가 좋아하지 않으면 오래 못하겠더라고요. 때마침 사회인 야구에 한창 빠져있을 때여서 야구 관련 유튜브를 시작하게 됐죠."
홀그룹 홀라당 출신 박사장이 서울 마포구 <더팩트> 사옥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배정한 기자 |
야구는 스포츠 유튜브 중에서도 어려운 콘텐츠로 꼽힌다. 그도 그럴 것이 선수들의 움직임만 쫓을 뿐만 아니라 던지고 받고 날라가는 공의 움직임까지 따라가야 하는데 그 반경이 광활한 데다 예측하기 어려울 때가 많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게 한 대였던 카메라는 어느덧 7~8대가 움직여야 했고 그래픽 또한 계속해서 발전해야만 했다. 1년 2년 차곡차곡 노하우가 쌓인 박사장이 어느 순간 영상 프로덕션을 운영하고 있는 건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수순이었던 것이다.
"하드코어인 야구를 몇 년 하다 보니 외주에서 일이 들어오더라고요. 조정이나 탁구 경기도 라이브로 중계하곤 해요. 솔직히 말해 야구를 하다 보니 다른 스포츠는 오히려 난도가 낮더라고요."
최근에는 사업가로 변신했다. 두피문신을 경험한 뒤 직접 해보고 싶다는 마음에 전문가 과정을 거쳐 자신의 샵까지 열었다.
박사장은 "우연한 기회에 하게 됐는데 너무 좋고 자존감이 올라가더라. 사실 요즘 시대에 탈모가 많지 않나. 탈모에도 종류가 있다 보니 약 혹은 가발 등으로 크게 만족을 못 할 때가 있다. 근데 그런 부족한 부분들을 채워주는 게 두피문신이더라. 내가 경험한 걸 다른 분들에게도 알려주고 싶었다. 실제로 시술 후 만족스럽다는 메시지가 올 때마다 뿌듯함을 느낀다"고 밝혔다.
"음악만이 예술이 아니에요. 두피문신을 배우고 시술을 하고 고객들을 만나면서 이 또한 작품이라는 걸 느꼈어요. 그만큼 섬세한 작업이거든요. 고객의 두상 등을 확인하면서 어떤 스타일로 시술을 해드려야 더 잘 맞는 스타일이 탄생할지 늘 고민하고 그 끝에 탄생하는 결과이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이를 받은 분들이 행복해 할 때 제 음악을 좋아하는 분들을 만날 때처럼 뿌듯한 기분을 느껴요."
보람 있는 결과이고 일이지만, 사실 시작은 늘 어려운 법이다. 박사장에게도 쉬운 도전은 아니었을 테다. 이에 박사장은 "당연히 어렵고 부담되는 일이다. 하지만 오히려 지금보다 더 나이가 들면 그만큼 더 망설여질 것"이라며 "때문에 오히려 지금 해야 한다는 마음이 컸다"고 전했다.
그리고 그 도전은 1인 3역을 해야 하는 박사장의 원동력이 됐다. 그는 "결국 시작을 하고 나면 새로운 도전을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도 내가 끌리는 일을 만난다면 더 도전할 생각도 충분하다. 내 목표는 하나다. 50대가 되기 전에 하고 싶은 모든 도전을 해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룹 홀라당 출신 박사장이 서울 마포구 <더팩트> 사옥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배정한 기자 |
이처럼 다양한 분야로 활동하고 있는 박사장이지만 본업인 음악을 놓은 것도 아니었다. 심지어는 새로운 음반까지 준비 중이다. 물론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그는 "빅죠 형이 죽은 뒤 음반을 기다리는 사람도 없을 텐데 그렇다면 내게 음악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의문이더라. 무대도 못할 것 같다 보니 두려움과 막막함이 컸다"고 털어놨다.
그런 그의 마음을 변하게 한 건 '무대'였다. 박사장은 "어느날 행사가 생겨 무대에 올랐는데 너무 그날의 1분1초가 모두 기억에 남을 정도로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모두가 날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내 생각에도 행복한 무대를 하고 나니 몇몇분들이 찾아와 사진을 부탁하고 좋은 말을 해주더라. 그때 느꼈다. 집에 온 기분이라는 건 이렇다는 걸 말이다"고 말했다.
무대에만 안 올랐을 뿐 음악 작업은 꾸준히 해오던 박사장이다. 그리고 이를 토대로 음반 발매를 계획 중인 것. 다만 완성도에 대한 욕심 때문에 진행 과정이 다소 더딜 뿐이었다. 박사장은 "그래도 7월에는 꼭 낼 생각이다. 이제는 많은 걸 바라진 않는다. 예전에는 아무래도 투자하는 금액이 많다 보니 그만큼의 성적도 생각할 수밖에 없다면, 지금은 한 분이라도 내 음악을 들어준다면 그리고 나를 위해서라도 음반으로 기록을 또는 추억을 남긴다는 자체가 의미가 있더라"고 전했다.
박사장은 이 모든 걸 해내면서 팬들과의 소통도 놓치지 않고 있다. 특히 새로운 사업을 시작한 만큼 SNS를 통한 소통이 더 많아질 수밖에 없는 그다. 그럼에도 좋아하는 일로 행복을 전하고 많은 이들과 소통하는 것이 기분 좋을 따름이다. 박사장은 "앞으로도 활발하게 소식을 전할 수 있도록 노력할 테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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