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제작보고회 전날 불거진 열애설...그럼에도 공식 석상 참석
관계자들 "사생활과 행사를 잘 분리한 최선의 선택"
배우 박서준이 유튜버 겸 가수 수스와의 열애설에 관해 "사생활이 오픈되는 것에 부담을 많이 느낀다"고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서예원 인턴기자 |
[더팩트|박지윤 기자] 배우 박서준이 열애설을 인정도, 부정도 하지 않으며 '사생활'이라고 선을 그었다. 비록 그의 답은 어느 때보다 높게 치솟은 대중의 궁금증을 해소하지 못했지만, 무작정 피하지 않고 담백하게 자신의 소신을 밝힌 박서준은 그렇게 모두를 배려하며 최선의 선택을 했다.
박서준은 지난 21일 열린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감독 엄태화)의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취재진과 만났다. 올여름 성수기를 책임질 대작 중 하나로 꼽히는 작품과 함께 박서준의 열애설에 많은 이목이 집중되면서 그 어느 때보다 취재 열기가 뜨거운 현장이었다.
전날 박서준은 유튜버 겸 가수 수스와 열애설에 휩싸였다. 이날 한 매체는 두 사람이 교제 중이라고 보도했고, 박서준의 소속사 어썸이엔티는 "배우의 사생활이라 확인이 어렵다"고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두 사람이 지인들과 함께 찍은 사진, 커플 운동화를 착용한 점 등이 올라오면서 더욱 관심이 모아졌다.
이 가운데 박서준은 공교롭게도 열애설이 제기된 다음 날, '콘크리트 유토피아' 제작보고회가 예정돼 있었다. 이는 통상적으로 감독을 비롯해 배우들이 참석해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다.
그렇지만 사생활 이슈가 불거지면 이와 관련된 질문을 피할 수 없고, 작품보다 배우 개인에게 스포트라이트가 향하게 된다. 또한 자칫 서투른 대처나 발언은 행사의 의미를 퇴색시킬 수 있고, 더 나아가 작품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특히 박서준은 이번 작품에서 아파트와 가족을 지키기 위해 헌신하는 민성 역을 맡아 박보영과 부부로 호흡을 맞췄다. 앞서 공개된 스틸을 본 대중은 두 사람의 '케미'를 기대하고 있는 상황. 그러나 박서준의 이름 앞에 '열애 중' 혹은 교제 중인 상대의 이름이 붙는다면, 그가 보여줄 연기는 물론이고 호흡을 맞춘 상대 배우에게도 폐를 끼치게 된다. 관객들도 작품에 몰입하기 어려울 수 있다.
영화 업계 관계자들은 "공과 사를 구분하면서 영화 행사가 무사히 마무리될 수 있게끔 한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서예원 인턴기자 |
이를 박서준도 모르지 않았을 것. 하지만 그는 예정대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관계자에 따르면 박서준은 '개인적인 이슈로 작품 프로모션 일정을 불참한다는 것' 자체를 생각하지 않았다고.
또한 행사 시작 전이나 후로 개인적인 일과 관련된 질문을 자제해달라는 별도의 요청도 없었다. 그렇게 열애설 관련 질문을 받은 박서준은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먼저 박서준은 "촬영하고 있는 작품이 있어서 기사가 났다는 소식을 늦게 접했다"며 "'내가 관심을 많이 받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먼저 들더라. 관심은 감사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그는 "저의 사생활을 오픈하는 것에 부담을 크게 느끼는 편이다. 개인적인 일이기 때문에 특별한 말씀을 드리기는 어렵다"며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공식적인 첫 일정인 만큼 작품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사실상 인정 아니냐'고 추측했고, 일부는 '입장이 모호하다'고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물론 명확한 답변을 바라는 대중의 마음에 들지 못했지만, 해당 작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 당사자들이나 업계 관계자들은 박서준이 '최선의 피드백'을 했다고 바라보고 있다.
한 영화 업계 관계자는 <더팩트>에 "사생활과 행사를 잘 분리했다고 생각한다"며 "만약 긍정이든, 부정이든 한쪽으로 쏠리는 답변을 했다면 작품보다 개인적인 일이 더 주목받았을 텐데, 공과 사를 구분하면서 영화 행사가 무사히 마무리될 수 있게끔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작정 답을 회피하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전했고, 작품을 향한 관심도 잊지 않았다"고 그의 책임감을 언급했다.
또 관계자에 따르면 박서준은 예정된 영화 프로모션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다. 해당 이슈로 인해 기존에 정해진 일정을 취소하지 않고, 끝까지 작품의 일원으로서 책임을 다할 예정이라고.
열애설이 불거졌을 때 대처 방법에 정답은 없다. 인정이나 부정할 수도, 혹은 자신의 사생활을 위해 답변을 거부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박서준은 '사생활 오픈에 부담을 느낀다'고 정리했지만, 이는 작품을 위해 노력한 모든 사람을 배려한 최선의 선택이자 정중하고 현명한 대처였던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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