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으로 뭉친 '콘크리트 유토피아', 블랙 코미디와 재난의 만남(종합)
입력: 2023.06.21 13:18 / 수정: 2023.06.21 13:18

"이병헌 선배님이 하셔서"...박서준·박보영의 이유 있는 선택

배우 이병헌과 박보영, 박서준(왼쪽부터)이 뭉친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8월 개봉한다. /서예원 인턴기자
배우 이병헌과 박보영, 박서준(왼쪽부터)이 뭉친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8월 개봉한다. /서예원 인턴기자

[더팩트|박지윤 기자] 블랙 코미디를 품은 재난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올여름 극장가의 문을 두드린다.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감독 엄태화)의 제작보고회가 21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렸다. 현장에는 엄태화 감독을 비롯해 배우 이병헌, 박서준, 박보영, 김선영, 박지후, 김도윤이 참석해 질의응답에 임했다.

작품은 대지진으로 폐허가 된 서울, 유일하게 남은 황궁 아파트로 생존자들이 모여들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인기 웹툰 '유쾌한 왕따'의 2부 '유쾌한 이웃'을 새롭게 각색했다.

엄태화 감독은 '가려진 시간'(2016) 이후 약 7년 만에 신작을 선보이게 됐다. 대지진이 일어난 후, 유일하게 무너지지 않은 아파트 한 채로 생존자들이 몰려드는 설정에 끌렸다는 그는 "캐릭터가 많이 나온다. 관객들은 자신과 비슷한 인물에게 감정이입을 해서 볼 수 있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엄 감독은 작품의 배경이 되는 황궁 아파트를 구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머릿속에 떠올린 아파트를 세트로 완성했고, 리얼함을 살리는 데 집중했다고.

그러면서 그는 작품의 제목을 '콘크리트 유토피아'로 정한 이유도 밝혔다. 아파트에 대해 알아보던 중 박희천 작가의 '콘크리트 유토피아 입문서'라는 책을 본 그는 "아파트가 어떻게 한국에 자리 잡고 지금의 형태가 됐는지 여러 각도로 다룬 책이다. 영화에서 하고자 하는 이야기와 맞닿아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병헌은 외부인들로부터 아파트를 지키기 위해 어떤 위험도 마다하지 않는 새로운 주민 대표 영탁 역 을 맡아 극을 이끈다. /서예원 인턴기자
이병헌은 외부인들로부터 아파트를 지키기 위해 어떤 위험도 마다하지 않는 새로운 주민 대표 영탁 역 을 맡아 극을 이끈다. /서예원 인턴기자

이병헌은 외부인들로부터 아파트를 지키기 위해 어떤 위험도 마다하지 않는 새로운 주민 대표 영탁 역을 맡는다. 매 작품 '캐릭터 그 자체'가 되며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준 이병헌은 또 한 번 연기 변신을 펼치며 안정적으로 극을 이끈다.

기존에 봐왔던 여러 재난 영화와 다른 결이라고 자신한 이병헌은 "재난이 벌어지고 난 이후의 이야기라서 재난 영화라고 볼 수 있나 싶다. 생존자들이 어떻게 버텨내고 소통하면서 힘든 상황을 이겨내려고 애쓰는 지 볼 수 있다. 오히려 휴먼이나 블랙 코미디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아파트라는 공간에는 각양각색의 사람이 산다. 살아남기 위한 각자의 생각이 다 다르다. 단합이 되기도 하지만 분열이 되기도 하고, 이기심의 끝을 보는 경우도 있다. 상황 자체는 극단적이지만, 그 안에는 미묘한 인간들의 감정과 웃음 등이 있다"고 차별화된 매력을 자신했다.

배우 박서준(왼쪽)과 박보영은 부부로 연기 호흡을 맞춘다. /서예원 인턴기자
배우 박서준(왼쪽)과 박보영은 부부로 연기 호흡을 맞춘다. /서예원 인턴기자

박서준은 아파트와 가족을 지키기 위해 헌신하는 민성으로, 박보영은 극한의 상황에서도 신념을 잃지 않는 명화로 분해 부부로 첫 연기 호흡을 맞춘다. 특히 이날 박서준과 박보영은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택한 이유는 이병헌"이라고 입을 모아 이목을 집중시켰다.

먼저 박서준은 "이병헌 선배님의 팬이라서 꼭 한번 작업을 같이 해보고 싶었다. 저한테 제안이 온 작품은 아니었는데 강하게 출연하고 싶은 마음을 어필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어 그는 "이병헌 선배님이 현장에서 어떻게 연기하실지 너무 궁금했다. 정말 유연하셨다. 선배님들과 작품을 한 경우가 많지 않은데 좋은 경험이었다"고 회상했다.

또한 박보영은 "우연히 시나리오를 보고 대표님께 '하고 싶다'고 말했더니 '병헌이 형도 할 수 있어'라고 하시더라. 그래서 더 하고 싶었다"며 "이병헌 선배님이 편하게 이야기를 나누시다가 갑자기 분노에 차오르는 연기를 할 때가 있었는데 눈을 갈아 끼운 줄 알았다. '배우란 저런 것'이라고 느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를 들은 이병헌은 "장난처럼 저 때문에 영화를 결정했다고 하는데 저는 여기 계신 배우들하고 처음으로 만나서 연기했다. 그런데 정말 많이 배웠고, 모두가 열연을 펼쳤다"고 화답했다.

그런가 하면 박보영은 '너의 결혼식'(2018) 이후 약 5년 만의 스크린 복귀를 치르게 됐다. "시간이 벌써 그렇게나 흘렀다"고 운을 뗀 그는 "그동안 보여준 적 없는 결의 연기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다른 장르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욕심이 컸다"고 기대감을 높였다.

배우 이병헌과 박서준, 박보영, 김선영, 박지후, 김도윤, 엄태화 감독(왼쪽부터)이 21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서예원 인턴기자
배우 이병헌과 박서준, 박보영, 김선영, 박지후, 김도윤, 엄태화 감독(왼쪽부터)이 21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서예원 인턴기자

김선영은 황궁 아파트의 부녀회장 금애 역을, 박지후는 외부에서 살아 돌아온 혜원 역을, 김도윤은 비협조적인 주민 도균 역을 맡아 극의 몰입도를 높인다.

넷플릭스 '지금 우리 학교는', tvN '작은 아씨들'을 통해 깊은 인상을 남긴 박지후는 어리지만 거침없는 캐릭터로 연기 변신을 펼친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굴복하지 않는 성격에 매력을 느꼈다는 박지후는 "선배님들과 함께하는 현장이라서 너무 떨렸는데 먼저 다가와 주셔서 감사했다. 보는 것만으로 배움이 됐던 현장"이라고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끝으로 이병헌은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규모 자체가 큰 작품이다. 사운드와 장면 등을 극장에서 보는 것과 TV로 보는 건 정말 다르다. 극장이라는 공간에서 엄청난 현장감을 느끼셨으면 좋겠다"고, 박보영은 "자신과 닮은 캐릭터가 누구인지 생각하면서 보면 재밌을 것"이라고 많은 관람을 독려했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오는 8월 개봉한다.

jiyoon-1031@tf.co.kr

[연예부 | ssent@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