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성→박정민·고민시가 완성한 짜릿한 해양범죄활극
배우 김혜수(왼쪽)와 염정아가 '밀수'로 뭉쳤다. /장윤석 인턴기자 |
[더팩트|박지윤 기자] 워맨스부터 다채로운 액션까지 모든 게 다 있는 '밀수'가 올여름 극장가의 첫 주자로 나선다.
영화 '밀수'(감독 류승완)의 제작보고회가 20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렸다. 현장에는 류승완 감독을 비롯해 배우 김혜수, 염정아, 조인성, 박정민, 김종수, 고민시가 참석해 질의응답에 임했다.
'밀수'는 바다에 던져진 생필품을 건지며 생계를 이어가던 사람들 앞에 일생일대의 큰 판이 벌어지면서 휘말리는 해양범죄활극이다. 류승완 감독은 '엑시트'(2019) '모가디슈'(2021)에 이어 2년 만에 여름 극장가를 찾는다.
무엇보다 '밀수'는 김혜수와 염정아의 만남을 성사시킨 여성 투톱 영화로 제작 단계부터 많은 관심을 모은 작품이다. 이를 완성한 류 감독은 "이야기를 기획할 때부터 두 배우가 딱 떠올랐다. 영화를 만들다 보면 그럴 때가 있다. 설명이 안 된다"며 "대체 불가하다고 느끼실 것"이라고 자신했다.
배우 김혜수는 밀수 판에 뛰어든 조춘자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다. . /장윤석 인턴기자 |
김혜수는 밀수 판에 뛰어든 조춘자 역을, 염정아는 춘자의 절친이자 밀수 판의 맏언니 임진숙 역을 맡아 극을 이끈다. '밀수'로 영화에서 첫 호흡을 맞추게 된 두 사람은 서로를 향한 칭찬을 아끼지 않으며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먼저 김혜수는 "제작사 대표님으로부터 '여성 중심의 영화고, 함께 할 배우는 염정아'라는 말을 듣고 환호했다. 함께 작업해 보니 제가 아는 것보다 훨씬 멋진 배우였다. 제 부족함을 다 채워줬다. 정말 최고의 파트너"라고 호흡한 소감을 전했다.
염정아는 "어떤 현장보다 행복했다. 지금도 생각하면 그리워서 눈물이 필 정도"라고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장윤석 인턴기자 |
이를 들은 염정아는 "어떤 현장보다 행복했다. 지금도 생각하면 그리워서 눈물이 필 정도다. 제작사 대표님께 연락받고 소리 질렀다. 너무 감사했다"고 회상하며 환하게 웃었다.
또한 김혜수와 염정아는 '여성 서사물'에 관한 생각도 솔직하게 말했다. 김혜수는 "여성 중심의 영화가 많지 않다. 그런 작품이 기획되고 저에게 와서 감사하고 기뻤다. 이번 작품을 하면서 또 한 번 느낀 건 우리의 정체성은 팀이고, 저는 팀원이라는 것"이라고, 염정아는 "오래 함께 할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나서 기쁘다"고 작품을 향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런가 하면 김혜수는 이번 작품을 함께 찍은 배우들 덕분에 수중 촬영의 공포를 이겨냈다고 고백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도둑들'(2012)을 찍으면서 수중 촬영의 어려움을 겪었던 그는 '밀수' 촬영을 앞두고 수중 영상을 보기만 해도 겁이 났다고. 하지만 감독님과 배우들의 배려 덕분에 적응할 수 있었다는 김혜수는 "서로가 서로를 응원하면서 공황을 벗어날 수 있었다. 팀으로부터 힘을 많이 받았다"고 덧붙였다.
'모가디슈'에 이어 류승완 감독과 두 번째 호흡을 맞추게 된 조인성은 전국구 밀수왕 권 상사로 분한다. /장윤석 인턴기자 |
조인성은 전국구 밀수왕 권 상사로 분한다. '모가디슈'에 이어 류 감독과 두 번째 호흡을 맞추게 된 그는 "이번 작품에서는 영어를 쓰지 않는다. 유창한 한국어 연기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좀 더 진중하고 날카롭고 표독스러운 모습을 볼 수 있다"고 귀띔해 기대감을 높였다.
또한 조인성은 이번 작품에서 액션 연기까지 소화했다. 특히 앞서 공개된 예고편에는 그의 액션이 짧게 담겨 있어 작품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했다. 이에 조인성은 "욕심이 나서 철저하게 합을 다 외우고 촬영에 임했다. '모가디슈'는 즉흥적인 게 매력이었다면 이번에는 컨펌받고 정교하게 찍었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김혜수는 "조인성 씨의 액션 연기가 너무 멋있었다. 하지만 제일 멋있는 건 얼굴이었다. 특히 눈"이라고 짚어 웃음을 안겼다.
박정민이 연기한 장도리는 조춘자와 엄진숙을 보필하면서 잡일을 하는 인물로, 어깨 너머로 일을 배우다가 조금씩 욕심을 부리는 복합적인 인물이다. 특별한 의상과 분장으로 1970년대 레트로 바이브를 완벽하게 표현한 박정민은 조인성과 다른 결의 액션까지 선보이며 극에 활력을 더한다.
박정민은 "장도리는 싸움을 전문적으로 하는 캐릭터가 아니라 구강 액션에 집중했다. 분위기를 띄워 주고 감정적으로 싸우는 인물"이라고 차별화된 매력을 예고했다. 이에 김혜수는 "평소 박정민 씨의 작품을 재밌게 봤는데 필모그래피 중 '밀수'가 최고다. 앞으로 본인이 '밀수'의 장도리를 뛰어넘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여 폭소케 했다.
'밀수'는 7월 26일 개봉한다. /장윤석 인턴기자 |
김종수는 군천 밀수 판에 불나방처럼 뛰어든 이들을 잡아들이는 세관계장 이장춘으로, 고민시는 갈매기 눈썹에 짙은 화장을 한 다방 마담 고옥분으로 분해 극을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이날 류승완 감독은 영화를 극장에서 봐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며 많은 관람을 독려했다. 그는 "모든 영화는 극장에서 상영되는 걸 전제로 작업한다. 휴대폰으로만 제 영화를 본다는 걸 상상해 본 적이 없다. 시대가 변하기에 제 방식을 고수할 수 없지만, 극장에서 영화를 봐야 온전히 집중할 수 있다. 다른 관객들과 함께 감정의 흐름을 공유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끝으로 김종수는 "즐겁게 찍었다는 것 안에는 치열하게 찍은 것도 내포돼 있다. 극장에서 시원한 쾌감을 느끼면 좋겠다"고, 고민시는 "1970년대의 열기를 극장에서 느껴달라"고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밀수'는 7월 26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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