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10주년①] 흙수저돌→팝 센세이션→글로벌 슈퍼스타
입력: 2023.06.19 13:00 / 수정: 2023.06.21 13:13

다시 연 밀리언셀러 시대..빌보드 200 폭격한 팝 센세이션
6곡으로 핫 100 1위..마지막 퍼즐 채운 글로벌 슈퍼스타


방탄소년단은 지난 10년간 활동하며 전 세계 음악 시장에서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 이들이 걸어온 길은 K팝의 새로운 역사가 됐다. 사진은 2022 더팩트 뮤직 어워즈에서 수상하는 모습. /더팩트 DB
방탄소년단은 지난 10년간 활동하며 전 세계 음악 시장에서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 이들이 걸어온 길은 K팝의 새로운 역사가 됐다. 사진은 '2022 더팩트 뮤직 어워즈'에서 수상하는 모습. /더팩트 DB

지금의 하이브는 전 세계 최대 연예기획사지만 10년 전만 해도 소형 기획사였다. 2013년 6월 13일 데뷔한 방탄소년단(BTS)을 두고 '흙수저돌'이란 말까지 나왔다. 그렇게 5년이 흐른 2018년 '21세기 비틀즈'로 위상이 달라졌다. 비틀즈의 고향 영국의 최대 공영 방송 BBC의 평가라 더 묵직했다. 이후 5년은 전 세계 음악 시장을 폭격했고 K팝의 역사를 썼고 글로벌 K팝을 이끌었다. 챕터2를 시작하며 데뷔 10주년을 맞은 방탄소년단의 발자취를 돌아보는 건 그래서 유의미한 일이다. <편집자 주>

[더팩트 | 정병근 기자] 2022년 한 해 동안 100만 장 이상 팔린 앨범이 20장(이하 써클차트 기준)이고, 밀리언셀러는 15팀이었다. 200만 장과 300만 장을 넘긴 팀도 각각 5팀과 2팀이다. 올해 상반기엔 400만 장을 넘긴 그룹도 2팀이나 있다. 지금이야 밀리언셀러가 상대적으로 흔해졌지만, 6년 전인 2017년만 해도 방탄소년단이 유일했다.

2000년대 보아를 시작으로 2010년대 들어 K팝이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권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유럽과 미주 지역에서도 팬층이 형성됐지만 K팝은 여전히 비주류였다. 음원 스트리밍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앨범 판매량도 2015년까지는 50만 장을 넘기기 못했다. 방탄소년단은 아시아와 100만 장의 벽을 깨고 K팝의 영역을 글로벌로 넓혔다.

방탄소년단 이전에 원더걸스가 미국 빌보드 차트에 진입하고 싸이가 핫 100 2위를 차지하기도 했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미국 시장을 제대로 공략한 건 방탄소년단이 처음이다. 이들로 인해 K팝은 전 세계인의 이목을 끌었고 시장을 넓히는 효과로 이어졌다. K팝사는 방탄소년단 전후로 나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방탄소년단은 6개 앨범을 미국 빌보드 200 1위에 올렸고 K팝 최초, 한국어 곡 최초로 빌보드 핫 100 1위를 차지하는 등의 성과를 냈다. /빅히트 뮤직 제공
방탄소년단은 6개 앨범을 미국 빌보드 200 1위에 올렸고 K팝 최초, 한국어 곡 최초로 빌보드 핫 100 1위를 차지하는 등의 성과를 냈다. /빅히트 뮤직 제공

다시 연 밀리언셀러 시대..빌보드 200 폭격한 팝 센세이션

방탄소년단이 주목받기 시작한 건 '학교 3부작'을 마치고 2015년 시작한 '화양연화' 시리즈다. 'I NEED U(아이 니드 유'), 'RUN(런)', '불타오르네'로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그리고 2016년 10월 발표한 2번째 정규 앨범 'WINGS(윙스)'와 타이틀곡 '피 땀 눈물'을 통해 최정상급으로 올라섰다. 이 앨범은 한 해 동안 75만 1301장 팔렸다.

글로벌 폭격의 시작은 'LOVE YOURSELF(러브 유어셀프)' 시리즈다. 2017년 9월 '承 Her(승 허)'로 앨범 판매량 100만 장을 처음 돌파한 방탄소년단은 2018년 5월 '轉 Tear(전 티어)' 앨범으로 그 해에만 185만 장 팔았고 빌보드200 첫 1위에 등극했다. 8월 '結 Answer(결 앤서)'로 처음 200만 장을 돌파했고 또 한 번 빌보드200 1위에 올랐다.

2019년 4월 새로운 시리즈 'MAP OF THE SOUL : PERSONA(맵 오브 더 솔 : 페르소나)'로 돌아온 방탄소년단은 세계 최고의 그룹으로 성장해 있었고 그 해 371만 장의 판매고를 올렸다. 빌보드200에도 3번째 정상에 올랐다. 또 영국 오피셜 톱100 차트 첫 정상을 밟았다.

방탄소년단은 이 앨범으로 월드 스타디움 투어를 했고 미국 3대 가요 시상식인 '빌보드 뮤직 어워즈'와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에서 '톱 듀오/그룹' 상 등 각각 2관왕 3관왕에 올랐다. 또 수상을 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미 어워즈에 입성해 퍼포먼스를 했다.

방탄소년단은 2020년 2월 2월 'MAP OF THE SOUL : 7'을 내놨다. 이 앨범은 그해 437만여 장 팔렸고 빌보드200에서 4번째이자 4개 앨범 연속으로 정상을 밟았다. 이후 스페셜 앨범 'BE(비)', 2021년 싱글 앨범 'Butter(버터)', 2022년 앤솔러지 앨범 'Proof(프루프)'까지 수백만 장씩 판매고를 올렸고 총 6개 앨범을 빌보드 200 정상에 올려놨다.

압도적인 규모의 팬덤을 기반으로 기록적인 앨범 판매량을 기록하며 주류 음악계를 놀라게 한 방탄소년단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대중적인 인기로까지 영향력을 확장하며 명실공히 글로벌 슈퍼스타로 발돋움하게 됐다.

방탄소년단은 Dynamite로 처음 핫 100 정상에 올랐고 Butter로 핫 100에서 10주간 1위를 하고 한국어 곡인 Life Goes On으로도 정상에 오르는 등 세계 음악사에 족적을 남겼다. /빅히트 뮤직 제공
방탄소년단은 'Dynamite'로 처음 핫 100 정상에 올랐고 'Butter'로 핫 100에서 10주간 1위를 하고 한국어 곡인 'Life Goes On'으로도 정상에 오르는 등 세계 음악사에 족적을 남겼다. /빅히트 뮤직 제공

6곡으로 핫 100 1위..마지막 퍼즐 채운 글로벌 슈퍼스타

2020년은 특히 기념비적인 해다. 광범위하고 탄탄한 팬덤을 기반으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 정상에 올랐지만 대중적인 인기의 척도인 핫 100은 여전히 높은 산이었다. 'FAKE LOVE(페이크 러브)' 10위, 'IDOL(아이돌)' 11위, '작은 것들을 위한 시(Boy With Luv)' 8위, 'ON(온)' 3위로 꾸준히 순위를 높인 방탄소년단은 이마저도 넘었다.

방탄소년단은 2020년 8월 첫 영어 곡 'Dynamite(다이너마이트)'를 발표했는데 이 곡으로 마침내 핫 100 정상에 올랐다. 한국 가수가 핫 100 1위에 오른 것도, 빌보드 200과 핫 100을 석권한 것도 방탄소년단이 처음이다. 역대 빌보드에서 발매 첫 주 차에 핫 100 1위로 진입한 43번째, 곧바로 2주 연속 1위를 한 20번째 곡이다.

핫 100 1위는 믿기 어려운 K팝의 새 역사인 동시에 대한민국의 문화적 쾌거다. 당시 미국 유력 경제지 포브스는 "방탄소년단은 글로벌 팝 슈퍼 스타덤의 최후 경계를 넘어섰다"고 핫 100 1위를 평가하며 "이 시점에서 방탄소년단이 세계에서 가장 큰 아티스트 중 한 명임을 부정하는 건 고의적인 무지 행위일 정도"라고 했다.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방탄소년단은 'Dynamite'로 메가 히트를 이어가고 있을 때 또 다른 곡으로 핫 100 1위에 올랐다. 피처링에 참여한 제이슨 데룰로의 'Savage Love(새비지 러브)' 리믹스 버전이다. 방탄소년단은 피처링을 하면서 한글 가사를 썼는데 한글 가사가 포함된 곡이 빌보드 핫100 1위에 오른 건 'Savage Love'가 처음이다.

포브스는 "방탄소년단이 이전에는 서양 팝스타들 피처링의 수혜자였지만 입장이 바뀌었다. 이제는 이 한국 보이밴드가 빌보드 핫100 차트의 킹 메이커", "'Savage Love'는 방탄소년단이 한국어로 노래를 불렀다는 점에서 영어로 부른 'Dynamite' 1위보다 훨씬 더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방탄소년단의 위상이 더 커졌음을 알 수 있는 대목.

이미 두 번 핫 100 1위에 오른 방탄소년단에게 또 하나의 과제는 한국어 곡으로도 과연 정상에 오를 수 있는지였다. 그리고 이를 확인하기까지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스페셜 앨범 'BE' 타이틀곡 'Life Goes On(라이프 고즈 온)'으로 3번째 핫100 1위를 차지한 것.

한글 가사 위주의 노래가 1위에 오른 것은 빌보드 차트 62년 역사상 처음이다. 또 스페인어가 대부분인 루이스 폰시의 'Despacito(데스파시토)' 이후 비 영어 가사로 핫100 1위를 차지한 첫 번째 곡이다. K팝의 새 역사인 것과 더불어 세계 음악사에서도 놀랄 만한 '사건'인 것.

글로벌 슈퍼스타로 자리매김한 방탄소년단은 2021년 더 뜨겁게 타올랐다. 그해 5월 발표한 'Butter(버터)'로 핫 100에서 10주 동안 1위를 했고 그 사이 신곡 'Permission to Dance(퍼미션 투 댄스)'로도 핫 100 1위를 차지했다. 또 그해 9월 발표한 콜드플레이와 협업곡 'My Universe(마이 유니버스)'로도 1위에 올랐다. 3곡으로 총 12주 1위다.

이러한 활약에 힘입어 2021년 11월 열린 '2021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AMA)'에서 대상 격인 '아티스트 오브 디 이어(Artist of the Year)'를 수상했다. 'AMA' 사상 아시아 가수가 이 부문 후보에 오른 것도 처음이고 수상한 것 역시 최초다.

미국 3대 대중 음악 시상식 중 '빌보드 뮤직 어워드'와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서 수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린 방탄소년단의 다음 고지는 '그래미 어워드'였다. 2019년 시상자로 첫발을 내딛고 2020년 첫 퍼포먼스로 워밍업을 한 방탄소년단은 2021년과 2022년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 후보에 올랐으나 아쉽게 수상은 불발됐다.

방탄소년단이 걸어 온 길은 곧 K팝의 새 역사였고 이후 K팝 가수들이 글로벌 활약을 하고 놀라운 성과를 거두는 밑거름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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