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현 "올해 입대…연애 후 대답 돌아올 사람 생겨 좋아"[TF인터뷰]
입력: 2023.06.17 00:00 / 수정: 2023.06.17 00:00

JTBC 수목극 '나쁜엄마' 강호 역…"라미란 조언 큰 도움"
"7살 아이보다 36살 검사 연기 더 어려웠어"


13일 서울 강남구 소재의 한 카페에서 배우 이도현을 만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위에화엔터테인먼트 제공
13일 서울 강남구 소재의 한 카페에서 배우 이도현을 만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위에화엔터테인먼트 제공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이도현은 드라마 '나쁜엄마'를 "배울 게 많았던 작품"이라고 표현했다. 좋은 선배들을 만나 연기적으로도 성장하고, 인생을 살아가는 것에 대해서도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다는 이유에서다. 데뷔 후 6년 만에 주연급 배우로 성장하면서 최정상급 인기를 달리고 있을 때 아쉽게도 군입대를 앞두고 있지만, 연기에서 가장 중요한 게 "경험인 것 같다"며 "스스로를 돌아보고 또 잘 배우고 오겠다"며 웃었다.

이도현은 8일 종영한 JTBC 드라마 '나쁜엄마'(극본 배세영, 연출 심나연)에서 진영순(라미란 분)의 아들이자 악독한 서울중앙지검 검사였다가 뜻밖의 사고로 7살 지능의 아이가 돼버린 최강호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특히 라미란과 애증 어린 모자 관계를 연기하며 시청자를 울고 웃게 했고, 최무성(송우벽 역) 정웅인(오태수 역) 등 연기파 배우들과 대척점에 서서 밀리지 않는 카리스마로 긴장감을 유발했다. 여기에 일편단심 연인 미주(안은진 분)와 로맨스까지 펼쳤으니 한 작품에서 이도현에게 주어진 역할이 상당했다.

그런데도 이도현은 빈틈없는 연기로 '나쁜엄마' 속 중심이 되는 강호의 서사를 꽉 채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13일 서울 강남구 소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이도현은 그간 자신이 출연한 작품을 늘 객관적으로 바라보려 했지만 '나쁜엄마' 만큼은 작품을 보고 울기도 했다며 진심으로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고 답했다.

"사실 제 작품을 보면서 감정이입이 된 적이 거의 없었어요. 늘 저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려 하고, 아쉬웠거나 후회되는 부분을 찾아보려 하는 편이라서요. 그런데 '나쁜엄마'는 거의 처음으로 제 작품을 보고 울기도 했어요. 마지막 회를 다 같이 보는데 민망하더라고요. 마지막에 엄마가 돌아가시는 장면이나 엄마가 나오는 장면들이 다 슬펐어요. 제가 강호로서 보지 못했던 엄마 영순의 입장이나 독백을 뒤늦게 보다 보니 더 그랬던 것 같네요. "

이도현은 8일 종영한 JTBC 드라마 나쁜엄마에서 최강호 역을 맡아 코믹, 스릴러, 로맨스 다 되는 열연으로 작품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JTBC 제공
이도현은 8일 종영한 JTBC 드라마 '나쁜엄마'에서 최강호 역을 맡아 코믹, 스릴러, 로맨스 다 되는 열연으로 작품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JTBC 제공

이날 이도현은 드라마 종영 직후 기자들과 대면으로 만나 인터뷰를 하는 게 처음이라면서도 자신이 연기를 대하는 진지한 태도를 여실 없이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장난기 넘치는 20대 젊은 배우, 라이징스타를 넘어 어느덧 스타로 성장한 작품 속 모습 그대로를 보여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해 갔다. 여기에 애틋한 부모와 자식 간 연기를 통해 시청자의 눈물샘을 자극한 선배 라미란의 조언이 이도현의 부담감을 크게 덜어줬다고 치켜세웠다.

"처음 '나쁜엄마'를 선택한 이유는 대본이 너무 재미있어서 하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그런데 주변에서는 다들 '어려울 거다' '쉽지 않을 거다'고 했죠. 그러니 오기가 생기더라고요. 타인 때문에 했다기보다는 '그래? 해보지, 뭐' '세상에 쉬운 게 어딨어' 하면서 노력한 것 같아요. 처음에는 7살이 된 강호 때 연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고는 생각했어요. 그런데 해보니 7살 강호는 아이이기 때문에 주변에 엄마를 비롯한 많은 사람이 있어 주잖아요. 그래서 오히려 36살 검사 시절, 오롯이 혼자서 아버지 사건을 해결하는 강호가 더욱 어렵게 느껴졌어요.

"감정 연기를 할 때 준비를 많이 해가는 편이에요. 최대한 그 역할에 젖어 들어서 연기를 하는 성격이거든요. 그런데 저 스스로 조금 고치고 싶었어요. 나중에 결과물을 보면 그 역할에 취해서 하느라 놓치는 게 많았거든요. 이걸 깨주신 분이 라미란 선배세요. 라 선배는 정말 즐겁게 연기하세요. '엄마 좀 이상해요 왜 그래요' 할 정도였어요. (웃음) 펑펑 울어야 하는 신인데 막 장난치고 계시다가 슛만 들어가면 사람이 180도 바껴요. 해내시니깐 물어봤죠. '어떻게 그렇게 하세요? 저도 그렇게 하고 싶어요'라고 말씀드렸더니 선배님께서 '내 가치관은 이렇고 난 이런 게 더욱 잘 맞는 것 같아'라고 해주셨어요. 그래서 그렇게 하려고 노력했어요. 처음에는 잘 안됐죠. 그런데 촬영하다 보니 결과적으로는 그렇게 하고 있더라고요. 그게 편하다고 생각했나? 새로운 길이 열린 것 같아요. "

이도현은 이날 인터뷰 내내 나쁜엄마 속 모자 열연을 펼친 선배 라미란에 대해 감사함을 전했다. /위에화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도현은 이날 인터뷰 내내 '나쁜엄마' 속 모자 열연을 펼친 선배 라미란에 대해 감사함을 전했다. /위에화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도현은 '나쁜엄마' 촬영 막바지에 '칼춤 추는 망나니' 주여정 역으로 분한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가 공개됐고, 작품이 소위 대박이 나면서 주가를 크게 높였다. 여기에 '더 글로리'가 낳은 최고 스타 임지연(박연진 분)과 공개 열애까지 선언했으니 여느 때보다 배우로서 인지도가 높아진 그다. 특히 '나쁜엄마'를 찍을 때는 '더 글로리'와 영화 '파묘'까지 세 작품을 같이 찍고 있었다. 문득 그사이에 연애를 어떻게 했는지 궁금했다. 이도현은 목이 타는지 물을 마시며 대답을 이어갔다.

"그러게요. 저도 어떻게 했는지 신기하네요. 하하하 죄송합니다. (웃음) 그 친구(임지연)도 촬영을 계속하고 있어서 '나 오늘 막방이야' 막 이런 말 하기는 좀 미안했어요. '축하해' '잘 된 것 같다' 이런 이야기를 하긴 했죠. (연애 전과) 크게 달라진 건 딱히 없는 것 같고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생겼다는 거? 그전에는 강아지한테 얘기했다면 이제는 대답이 돌아올 수 있는 사람이 생긴 것 같아 좋아요." 이도현은 올해 입대를 앞두고 있다. 입대 전 마지막 작품으로 개봉 시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나 스크린 데뷔작 '파묘'가 될 수 있으나 '나쁜엄마'가 될 가능성도 농후하다. 잠시 팬들 곁을 떠나서 있을 이도현은 마지막이 될지 모를 인사를 남겼다.

올해 입대를 앞둔 이도현은 하반기 개봉 예정 영화이자 스크린 데뷔작 파묘로 입대 전 마지막 인사를 전할 예정이다. /위에화엔터테인먼트 제공
올해 입대를 앞둔 이도현은 하반기 개봉 예정 영화이자 스크린 데뷔작 '파묘'로 입대 전 마지막 인사를 전할 예정이다. /위에화엔터테인먼트 제공

"군 입대 시기는 딱 정해진 건 없지만 나이가 찼으니 올해 안에 갈 것 같아요. 예전부터 군대는 꼭 가고 싶었고, 어쨌든 가긴 가야 하니깐 거부감은 없어요. 가면 또 배울 수 있는 게 많다고 생각해요. 최근에는 촬영을 다 마치고 쉬고 있어요. 제가 작품에서 노래를 왜 그렇게 많이 부르는지 모르겠는데 잘 못 부르잖아요? (웃음) 그런 것도 뮤지컬도 해보고 싶어서 뮤지컬 레슨을 받고 있어요. 영어 공부도 하고 자기 계발 하면서 쉬고 있죠. 움직이면서 쉬는 편이예요."

"(배우로서는)한결 같아지려고 해요. 연기를 시작하려 했던 이유를 항상 생각하고, 이걸 통해서 뭘 배우려고 했는지 생각하고, 항상 감사하면서 살아가려고 하죠. 사는 게 힘들고 짜증이 날 때도 있고 하지만, 과거에 이 일을 하고 싶어서 목말라하고 했던 것들 생각하면 저는 굉장히 복 받은 게 아닌가 싶어요. 그래서 그런 것들을 상기 하려고 하고 '유퀴즈' 때 말했던 상태 메시지 '초심'도 유지하고 있죠. 사실 '초심'에서 중심으로 가겠다라는 의미에 '초심 중심'으로 바꿨는데 '유퀴즈'에서 편집됐더라고요. 근데 저만 아니깐 민망하잖아요. 그래서 다시 '초심'으로 바꿨는데, 오늘 말씀드렸으니 다시 '초심 중심'으로 바꿔야겠네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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