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문영 집행위원장 사표 수리→피해자에게 거듭 사과
부산국제영화제가 직장내 성희롱, 성폭력 사건에 관해 진상규명을 약속했다. 사진은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뉴시스 |
[더팩트|박지윤 기자]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허문영 집행위원장을 둘러싼 직장내 성희롱, 성폭력 사건에 관해 진상규명을 약속했다.
부산국제영화제(이하 부국제)는 15일 보도 자료를 통해 "지난달 보도를 통해 알려진 직장 내 성희롱, 성폭력 사건에 관해 먼저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시작하는 입장문을 공개했다.
먼저 부국제는 신속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피해자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채 입장을 발표했던 것에 고개 숙였다. 그러면서 "'한국영화성평등센터 든든'의 권고 절차에 따른 내부 조사에 성실히 응하며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부국제는 성폭력 사건 피해자 요구사항에 대한 주요 답변을 전했다. ▲개인 문제가 제대로 밝혀질 때까지는 복귀를 기다리고 사표 수리는 그때까지 보류한다 ▲허문영 집행위원장의 사표 처리는 본인의 의사를 존중해 수리한다 ▲부국제 이사회 공식 입장 발표에 강력히 이의를 제기하며 피해자 측에 진정성 있는 사과를 촉구한다 ▲상기 건에 대한 공식 답변과 다음 사건 조사 진행에 대한 사무국 입장을 게시한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부국제는 "현재 조직 쇄신을 준비하고 있다"며 "다시 한번 피해자에게 고개 숙여 사과드리며 철저한 진상 조사를 통해 절대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허문영 집행위원장은 올해 부국제 개최를 약 5개월 앞둔 상황에서 돌연 사의를 표명했다. 이후 부국제 직원 A 씨가 허문영 집행위원장으로부터 성희롱과 성추행 등 성폭력을 당했다고 한국영화성평등센터에 신고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허문영 집행위원장은 이를 부인하면서 "앞으로 객관적인 절차로 사실관계를 밝히는 것은 시간이 상당히 소요될 것이다. 사안 자체가 중대한 논란이 될 수 있고 이런 상황에서 제가 영화제에 복귀한다면 그 논란은 고스란히 영화제의 피해로 이어질 것"이라고 사퇴 의지를 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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