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기교없이 담백하게 부른 특유의 창법이 '매력'
론밴드 부활로 데뷔, 가요계 레전드급 가수 자리매김
이승철은 86년 록밴드 부활의 2대 보컬로 데뷔했다. '라이브 황제'로 불린 그는 한때 이선희 김장훈 등과 함께 티켓 파워를 좌지우지했을만큼 공연계를 흔들었던 주인공이다. /더팩트 DB |
[더팩트ㅣ강일홍 기자] 이승철은 86년 록밴드 부활의 2대 보컬로 데뷔했다. 1대 보컬이었던 김종서가 6개월도 안돼 그만 두면서 1집부터 합류해 사실상 원년 멤버다. 부활로 활동하며 일찌감치 존재감을 과시한 그는 89년 솔로 가수로 독립한 이후 총 10장의 정규 앨범을 발표했다.
그는 부활 보컬로 수준급 가창 실력을 발휘한데다 귀공자처럼 잘생긴 외모 덕에 유독 여성팬들이 많았다. 각종 TV와 라디오에서도 수준급의 입담으로 인기를 누렸다. 팬레터와 선물이 부활 이름보다 이승철 개인에게 폭주했다.
'비와 당신의 이야기' '희야' 등 부활 1집 이후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그사람' '사랑 참 어렵다' '안녕이라고 말하지마' '네버엔딩 스토리' '소리쳐' '오늘도 난' '소녀시대' '마지막 콘서트' '떠나지마' 등 그의 히트곡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다.
수많은 히트곡 중에서도 이승철의 대표곡이자 인생곡은 솔로 데뷔 첫 히트곡 '안녕이라고 말하지 마'(88년)다. '라이브 황제'로 불린 그는 한때 이선희 김장훈 등과 함께 티켓 파워를 좌지우지했을만큼 공연계를 흔들었던 주인공이다.
수많은 히트곡 중에서도 이승철의 대표곡이자 인생곡은 솔로 데뷔 첫 히트곡 '안녕이라고 말하지 마'(88년)다. /온라인커뮤니티 프로필 |
'소리내지마 우리 사랑이 날아가버려/ 움직이지마 우리 사랑이 약해지잖아/ 얘기하지마 우리 사랑을 누가 듣잖아/ 다가오지마 우리 사랑이 멀어지잖아/ 안녕이라고 말하지마 나는 너를 보고 있잖아/ 그러나 자꾸 눈물이 나서 널 볼 수가 없어/ 안녕이라고 말하지마 우린 아직 이별이 뭔지 몰라'(이승철 '안녕이라고 말하지마' 가사)
박광현이 작사 작곡한 이 곡은 이승철의 담백하고 꾸밈없는 목소리, 화려한 기교없이 구사한 특유의 덤덤한 창법이 가슴에 애절하게 와닿는다. 다비치가 작곡가 전해성과 처음 호흡을 맞춘 '안녕이라고 말하지마'는 제목이 같지만 전혀 다른 노래다.
이 노래는 10여년전 방송된 Mnet '슈퍼스타K2'에서 허각이 심사위원 노래부르기 미션곡으로 부르면서 화제를 모았다. 허각의 열창은 원곡가수 이승철의 존재감을 일깨웠다. 당시 허각과 함께 최종 TOP3에 오른 존박은 '잠도 오지않는 밤에'를, 장재인은 '초대'를 불렀다.
이승철은 백지영과 함께 주옥같은 드라마 주제가를 많이 부른 OST 가수이기도 하다. '그사람'은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 '말리꽃'은 영화 '비천무', '인연'은 드라마 '불새'의 OST다. '사랑은 아프다'는 김남주 주연의 JTBC 금토드라마 '미스티'의 주제곡이다.
이승철은 부활의 보컬로 데뷔한 이래 레전드급 가수로 자리매김돼 있다. 2002년 부활과 재결합, 8집 '새벽' 을 발매했다. 타이틀 곡은 2000년대에 발매된 최고의 발라드 명곡으로 평가받는 'Never Ending Story'다. /방송캡처 |
그는 왠지 몽롱하고 퇴폐적인 느낌 속에서도 '발성의 교과서' 소리를 들을만큼 가사 전달력이 명확하고 분명한 가수로 인정받는다. 이런 수준 높은 가창력은 우리 가요사의 '역대 보컬들 중 으뜸'이라는 평가를 받는 개관적 지표가 됐다.
이승철은 2002년 부활과 재결합, 8집 '새벽' 을 발매했다. 타이틀 곡은 2000년대에 발매된 최고의 발라드 명곡으로 평가받는 'Never Ending Story'다. 이 곡으로 이승철은 13년만에 음악방송 1위를 하는 등 다시한번 전성기를 맞는다.
록밴드 부활의 보컬로 데뷔한 이래 국내 가요계에서 레전드급 가수로 자리매김돼 있다. 90년대 이후 가창력으로는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을만큼 국내 보컬계에서 톱클래스 위상을 지키고 있다. 부활과는 8집을 끝으로 완전히 결별했다.
최고의 가수로 평가받는 그에게도 얼룩진 흉터는 남아있다. 대마초 흡연과 상습 마약 복용 등의 혐의, 의사 폭행과 음주운전 면허취소 등의 과거사다. 반면 일본이 그가 독도 음악회에 출연해 '그날에'를 부른 것을 빌미로 입국을 거부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개념가수로 각인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