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삶' 마동석, 소중함으로 일군 '범죄도시'[TF인터뷰]
입력: 2023.06.05 00:00 / 수정: 2023.06.05 00:00

시즌 3로 돌아온 괴물 형사 마석도
"제 인생 담은 '범죄도시', 자부심보다는 너무 소중하죠"


배우 마동석이 범죄도시3 개봉을 기념해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다.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마동석이 '범죄도시3' 개봉을 기념해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다.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제공

[더팩트|박지윤 기자] '범죄도시'라 쓰고 MCU(마동석 시네마틱 유니버스)라 읽는다. 시나리오 작업부터 출연까지 모든 과정에 참여하며 존재만으로 작품의 장르이자 정체성이 된 배우 마동석이다. 그는 이번에도 무기이자 특기인 시원한 '한 방'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으며 유일무이한 행보를 펼치고 있다.

지난달 31일 개봉한 '범죄도시3'(감독 이상용)는 사전 예매량 64만 638장 및 예매율 87.3%를 기록했다. 이는 '기생충'(2019)의 개봉 당일 50만 5382장을 뛰어넘으며 5년 만에 사전 예매량 60만 장을 돌파한 작품이 되면서 한국 영화의 구원투수로 활약하고 있다.

이 가운데 마동석은 개봉을 앞둔 지난달 24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카페에서 <더팩트>와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가까이서 본 마동석은 마석도 그 자체였다. 작품 홍보 티에 편한 바지와 트레이닝화를 매치한 그는 금방이라도 나쁜 놈을 잡으러 뛰어나갈 듯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또한 약 10명이 넘는 취재진들 사이에 앉기 위해 들어오다가 천장에 달린 전등을 툭 건드린 마동석은 "'이거(전등) 다친 거 아니야? 괜찮나?"라며 시작부터 웃음을 안겼다.

괴물 형사 마석도로 돌아온 마동석은 제 자신을 따라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했어요. 그래서 시도와 변화를 주려고 했죠라고 밝혔다.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제공
괴물 형사 마석도로 돌아온 마동석은 "제 자신을 따라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했어요. 그래서 시도와 변화를 주려고 했죠"라고 밝혔다.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날 마동석은 '범죄도시3' 개봉을 기념해 취재진들과 만났지만, 약 4년 만에 마련된 인터뷰 자리였던 만큼 '범죄도시2'의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지난해 개봉한 '범죄도시2'는 126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대한민국 영화 사상 역대 28번째 천만 영화이자 팬데믹 이후 최초 천만 영화라는 성과를 거뒀다.

제작자 겸 배우로 활약한 마동석은 '범죄도시2'를 떠올리기만 해도 웃음이 난다고. 그는 "배우로서 '신과함께'로 천만 관객을 해봤는데 제작자로는 처음이라 또 다르더라고요. 정말 제 삶을 갈아 넣고 있는 작품이에요. 이를 만들어서 관객들에게 선보일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한데 스코어까지 잘 나왔어요. 정말 고맙죠"라고 뒤늦은 소감을 전했다.

'범죄도시3'는 대체 불가 괴물 형사 마석도(마동석 분)가 서울 광수대로 이동 후, 신종 마약 범죄 사건의 배후인 주성철(이준혁 분)과 마약 사건에 연루된 또 다른 빌런 리키(아오키 무네타카 분)를 잡기 위해 펼치는 통쾌한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다.

이번 시즌은 베트남 납치 살해범 검거 후 7년 뒤, 서울 광역수사대로 이동한 마석도의 이야기로 세계관을 확장했다. 이준혁과 아오키 무네타카로 '2TOP 빌런'을 내세웠고 주변 인물도 뉴페이스로 장착하며 새로움을 더했다. 일부 관객들은 시리즈의 공식 신스틸러 장이수(박지환 분)도 나오지 않아 아쉬움을 드러냈지만, 이를 예상하면서도 변화를 강행한 마동석이다. 자신이 자신을, '범죄도시'가 '범죄도시'를 답습하지 않기 위해서였다.

"저를 따라 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했기 때문에 빌런과 상황 등 모든 걸 다 바꿨죠. 아쉬울 수 있지만 시도와 변화를 주려고 했어요. 물론 기존의 것을 피하려고만 하는 강박도 좋지 않아요. 적절하게 섞어야죠. 프랜차이즈로 할 때 모든 걸 걱정하면 만들 수 없어요. '범죄도시2'가 잘 되면서 저희도 충격을 받았지만 스코어에 관한 부담을 느끼기보다는 잘 만드는 것에 더 집중했죠."

마동석은 범죄도시는 자부심보단 너무 소중한 작품이라고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제공
마동석은 "'범죄도시'는 자부심보단 너무 소중한 작품"이라고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러면서 시리즈 최초로 빌런 2명을 동시에 내세운 이유를 밝혔다. 한 명씩 배치하면 결국 시즌 2개를 연달아 선보이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게 마동석의 설명이었다. 그는 "빌런 두 명의 힘을 분산시키는 게 아니라 평행선에 놓고 본 거죠. 전혀 다른 느낌이잖아요. 프랜차이즈 영화를 만들고 싶다면 그 정도의 도전은 해야 된다고 생각해요"라고 강조했다.

제기할 수 없는 부상을 당하며 프로 복싱 선수를 포기한 마동석은 배우의 길에 뛰어든 후, 늘 프랜차이즈 작품과 형사 액션물을 꿈꿨다. '범죄도시'로 두 개의 꿈을 동시에 이룬 그는 다른 배우들에게도 기회의 장을 열어주고 있다. 자신도 '행인 7' '깡패 6'으로 불렸던 시절이 있었기에 동료들의 간절함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배우들에게는 기회를 주고, 관객들에게는 신선한 마스크를 선보이고 싶은 게 그의 진심이다.

특히 배우들이 지금껏 보여주지 않았던 새로운 얼굴을 꺼낼 수 있는 것에 중점을 둔다고 밝혔다. 윤계상과 손석구에 이어 이준혁을 3세대 대표 빌런으로 선택한 이유도 비슷했다. 마동석은 "현장은 힘들어서 늘 행복하게 일하고 싶어요. 배우 이전에 좋은 사람을 원하죠. 준혁이가 사람도 좋은데 빌런의 얼굴을 보여주면 좋을 것 같았어요. 찍는 동안 캐릭터 안에서 한순간도 빠져나오지 않고 열심히 했죠"라고 말했다.

그런 면에서 '범죄도시'는 자신감이나 자부심이 아닌 소중함이 깃든 프랜차이즈다. 마동석은 "배우라는 직업을 시작하면서 세웠던 목표들을 운 좋게 이루게 됐어요. 제가 그동안 120편의 영화와 드라마를 하면서 쌓았던 것들을 '범죄도시'에 다 쏟아붓고 있어요. 정말 제 인생이 담겨 있다고 볼 수 있죠. 자부심보단 그냥 너무 소중해요"라고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마동석은 범죄도시 시리즈부터 할리우드 영화까지 국내외를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제공
마동석은 '범죄도시' 시리즈부터 할리우드 영화까지 국내외를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실 마동석의 몸 상태는 최상이 아닌 최악이다. 스스로 '운이 별로 없던 사람'이라고 말할 정도로 큰 부상을 여러 차례 겪은 그는 지금까지도 재활, 부상 치료와 액션 연기를 병행하고 있지만 액션을 내려놓을 생각은 없단다.

"뭘 그렇게까지 하냐고 할 수 있어요. 그런데 격투기 선수에게 '왜 그렇게 열심히 싸워요?'라고 물어보면 그들은 그게 직업이자 운명, 그리고 삶이라고 할 거예요. 어떠한 이유 없이 자신에게 전부가 되는 게 있잖아요. 저에게는 그게 액션인거죠."

그동안 국내외를 오가며 쉬지 않고 일했던 마동석은 앞으로의 행보를 귀띔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우선 촬영을 끝낸 '범죄도시4'는 내년 개봉 예정이고 시즌 5와 6는 시나리오 작업에 한창이라고.

더 나아가 빌런들이 모이는 외전을 언급하면서 "시리즈 8개를 세팅해 놨어요. 공개하는 상황에 맞게 계속 변주하려고 해요. 영화가 관통하는 가장 큰 부분이 카타르시스잖아요. 이에 맞게 영리하게 구상하고 있고 사건에 맞게 빌런을 두고 있어요. 나중에는 빌런이 여러 명일 수 있고 외국인일 수도 있죠. 스토리에 따라 빌드업하려고 해요. 초롱이(고규필 분)와 장이수가 컬래버할 수도 있고요"라고 기대감을 높였다.

또한 '이터널스'(2021)로 마블에 입성한 마동석의 할리우드 행보도 계속된다. 최근 개봉한 '존 윅4'에서 중국 액션 스타 견자단이 연기한 역할에 출연 제안을 받았지만 '다른 영화 촬영 스케줄로 인해 아쉽게 고사했다'고 밝히면서 보다 더 다채로운 활동을 기대하게 했다.

"제가 지금 말할 수 있는 건 '존 윅' 각본가, 유명 제작자 등이 참여한 할리우드 영화 'Ashes(애쉬스)'를 기다리고 있어요. 또 파라마운트와 '악인전' 리메이크를 준비하고 있고요. '이터널스'는 10년 동안 3편을 계약했어요. 저도 언제 나오는지 몰라요. 보통 1년이나 6개월 전에 알려주기 때문에 기다리고 있죠. 그 사이 사이에 '범죄도시'를 찍을 것 같아요. 그리고 말랑말랑한 휴먼 드라마 장르의 영화랑 드라마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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