첸백시 vs SM엔터, 정산·계약 갈등…이평 사망 [TF업앤다운(하)]
입력: 2023.06.03 00:00 / 수정: 2023.06.03 00:00

빅플래닛메이드·MC몽까지 언급된 전속계약 갈등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인기 보이그룹 멤버들이 소속사를 상대로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해당 사태는 소속사간의 의견 대립으로도 이어져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투병 중에도 좋아하는 무대에 올랐던 모델이 결국 세상을 떠나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습니다. 6월 첫째 주 연예가 소식입니다.

그룹 엑소 멤버 첸, 백현, 시우민(왼쪽부터 차례대로)이 SM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두고 갈등이 야기됐습니다. /더팩트 DB
그룹 엑소 멤버 첸, 백현, 시우민(왼쪽부터 차례대로)이 SM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두고 갈등이 야기됐습니다. /더팩트 DB

▼ 첸백시 vs SM엔터, 정산 및 계약 문제 두고 대립

그룹 엑소 첸, 백현, 시우민(이하 첸백시)이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에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한 가운데, 양측의 의견 대립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첸백시는 SM의 노예 계약과 정산 자료 제공 거부를 문제점으로 삼은 반면, SM은 첸백시 뒤에 외부 세력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첸백시의 법률 대리를 맡은 법무법인 린 이재학 변호사는 1일 ▲SM의 정산자료 제공 거부 ▲장기 계약 및 연장 시도 등의 부당함을 지적하며 SM에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이 변호사는 "SM은 종래 12년~13년이 넘는 장기 계약을 아티스트들과 체결한 뒤, 이 같은 기간도 모자라 다시금 후속 전속계약서에 날인하게 해 무려 최소 17년 또는 18년 이상에 이르는 장기간의 계약 기간을 주장하는 등 극히 부당한 횡포를 거듭 자행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적지 않은 연습생 기간까지 포함한다면 20여 년에 이르는 기간 동안, SM이 우월적 지위를 바탕으로 아티스트에게 이른바 노예계약을 맺기를 강요하는 것"이라며 법적대응까지 예고했습니다.

이에 SM은 "당사 소속 아티스트에게 접근해 허위의 정보와 잘못된 법적 평가를 전달하면서 당사와의 전속계약을 무시하고 자신들과 계약을 체결해도 괜찮다는 식으로 비상식적인 제안을 하는 외부 세력이 확인됐다"며 "중상모략과 감언이설 등으로 소속 아티스트가 잘못된 판단을 하고 전속계약을 위반하거나 이중계약을 체결하도록 유인하는 불법행위를 저지르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이후 '정산 과정의 투명성'과 '기존 전속계약 및 신규 전속계약의 정당성 및 유효성'으로 나눠 문제가 전혀 없다는 근거를 들며 추가 입장을 밝혔습니다.

SM은 "소는 당사가 정말 소중하게 생각하는 아티스트다. 그렇기 때문에 기존 전속계약이 유효하게 유지되고 있는 기간에도, 당사는 두 차례나 아티스트의 정산 요율을 인상해 온 바 있다"며 "아티스트는 언제든지 정산 근거를 확인할 수 있는 상황에서 수년간 정산을 해오고 있었으며, 그렇게 이루어진 그간의 정산 과정 중 아무런 이견을 제기하지 않았다"고 강조했습니다.

SM은 첸백시에게 접근한 외부 세력을 빅플래닛메이드엔터테인먼트(이하 빅플래닛)라고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실제로 SM은 빅플래닛에 내용증명을 발송했습니다.

이에 빅플래닛메이드는 "최근 SM으로부터 대표이사 명의로 내용증명을 받은 것은 맞다"면서도 "타 엔터사의 내부 계약 상황을 관련 없는 본사와 결부시킨 의도가 무엇인지 유감을 표한다"고 부인했습니다. 또한 "계속 이와 같이 주장할 시에는 강경하게 법적대응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빅플래닛 설립 초기 사내이사로 등극됐던 MC몽까지 언급됐습니다. 결국 MC몽 또한 법률대리인을 통해 만나긴 했지만 개인적 친분으로 인한 교류였다고 해명했습니다. MC몽 측은 "SM과 첸백시 사이에 분쟁을 야기할 만한 어떠한 인위적 개입도 하지 않았다"며 "더군다나 MC몽은 더 이상 빅플래닛의 사내이사가 아닌 만큼 관련 루머들은 명백히 사실과 거리가 멀다"고 강조했습니다.

멤버들과 만난 사실에 관해서는 "음악계 선후배로서 백현과 개인적인 친분이 있을 뿐이며, 평범한 교류의 일환으로 만난 자리였다. 회사 문제로 힘겨워하는 후배를 위로했을 뿐"이라고 밝혔습니다.

모델 이평이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평 SNS
모델 이평이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평 SNS

▼ 모델 이평, 암 투병 끝에 사망

모델 이평이 암 투병 끝에 향년 43세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평의 사망 소식은 모델 겸 방송인 이선진에 의해 알려졌습니다. 이선진은 1일 SNS를 통해 "최고의 모델, 멋진 후배를 위해 많은 분들이 고인 가시는 길 함께 해 주길 부탁드린다"며 부고를 알렸습니다.

빈소는 서울 강남성모병원 장례식장 23호실에 마련됐습니다. 발인은 2일 오전 9시에 엄수됩니다. 고인은 서울추모공원을 거쳐 울진추모공원에서 잠들 예정입니다.

고인은 생전 암으로 인해 투병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선진은 "(이평이) 오랫동안 암 투병으로 많이 아팠다. 아픈데도 런웨이도 서고 모델 일을 하며 너무도 행복해했다. 모델로서 멋진 모습만 기억되고 싶다며 아픈 걸 사람들이 아는 게 싫다고 해서 주변에 알리지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고인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이선진은 "자주 연락도 못 하고 만나서 맛있는 밥 한 끼도 제대로 못 사주고 시간만 흘려보냈다"며 "사실 너 많이 아파졌을까 봐 두려워서 겁쟁이라서 연락을 피한 적도 있다. 미안하다. 바보 같은 나를 용서해 달라"고 털어놨습니다. 이어 "평아, 부디 그곳에선 아프지 말고 더 웃으며 행복해"라고 덧붙였습니다.

고인의 지인들도 해당 소식을 접하고 애도를 표했습니다. 모델 출신 방송인 한영은 같은 날 SNS에 "부디 그곳에서는 아픔 없이 편히 쉬길. 멋진 모델 이평"이라는 글과 함께 검은색 배경에 국화 한 송이가 담긴 사진을 게재했습니다.

후배 조인영은 "최초라는 수식어를 붙일 수 있는 대한민국 모델이었다"며 이평을 추억했습니다. 그는 "졸업하고 브랜드 론칭 후 패션쇼장이 아닌 자리에서 만났을 때 부드러운 미소와 여전히 카리스마 넘치는 선배님만의 아우라는 내 심장을 울렸고, 선배님 같은 모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 선배님 가시는 길에 조용히 눈물을 삼킨다. 그곳에서는 부디 평안하시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이평은 18세에 모델로 데뷔했습니다. 고(故) 앙드레김과 이상봉 패션쇼 등 주요 런웨이 무대에 섰던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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