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지웅, 새벽 경보 오발령에 "북쪽 정신 나간 사람에게만 좋은 일"
입력: 2023.05.31 09:58 / 수정: 2023.05.31 09:58

서울시 오발령에 일침 "진짜 위급 시 어쩌려고"

작가 겸 방송인이 위급 재난 문자 오발령에 일침을 가했다. /더팩트 DB
작가 겸 방송인이 위급 재난 문자 오발령에 일침을 가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방송인 겸 작가 허지웅이 위급 재난 문자 오발령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허지웅은 31일 오전 SNS에 "조금은 기억에 남을 만한 아침이었다"고 시작하는 장문의 글과 함께 재난 문자 사진을 캡처해 올렸다.

공개된 사진에는 이날 새벽 대피 경보를 알리는 문자와 이후 해당 경보가 오발령이었음을 공지한 내용이 담겼다.

허지웅은 "오늘은 아침잠을 나라가 깨워줬다. 전역한 이후로 정말 오랜만"이라며 "다들 대피는 잘 하셨는지요"라고 물었다.

이어 "그런데 이미 며칠 전 이례적으로 시간까지 구체적으로 통보됐고 지속적으로 뉴스를 통해 알려졌던 예정된 일이 굳이 새벽에 위급재난문자를 통해 알려야 할 문제인지 잘 모르겠다"고 밝혔다.

또한 해당 재난 문자는 일본 오키나와 주민들이 받아야 할 문자였지 서울 시민이 받아야 할 알림이 아니었다고 지적하며 "결국 30분도 안 돼서 오발령이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고 말했다.

허지웅은 또한 오발령이었다는 행안부의 공지조차 위급재난문자로 왔다는 점에 관해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우리가 위급 시 어떻게 허둥대는지 지켜본 북쪽의 정신 나간 사람들에게만 좋은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러다가는 진짜 위급상황이 닥쳤을 때 시민들이 안일하게 생각하고 대처에 게으르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고 우려를 표했다.

한편 서울시는 이날 오전 6시 41분 "오전 6시 32분 서울지역에 경계경보 발령. 국민 여러분께서는 대피할 준비를 하시고, 어린이와 노약자가 우선 대피할 수 있도록 해주시기 바랍니다"라는 내용의 위급 재난 문자를 발송했다.

그러나 20분 뒤인 7시 3분 행정안전부가 "6시 41분 서울특별시에서 발령한 경계경보는 오발령 사항임을 알려드림"이라며 앞선 공지를 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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