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8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
'데스노트'는 동명의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천재 고등학생 야가미 라이토와 베일에 싸인 명탐정 엘의 양보할 수 없는 두뇌 싸움을 그린다. /오디컴퍼니㈜ 제공 |
[더팩트|박지윤 기자] 매 회차 매진 행렬을 일으켰던 '레전드 조합' 홍광호와 김준수가 약 8개월 만에 앙코르 공연으로 돌아왔다.
뮤지컬 '데스노트'는 이름을 쓰면 죽게 되는 데스노트를 우연히 줍게 된 천재 고등학생 야가미 라이토와 그에 맞서는 베일에 싸인 명탐정 엘(L)의 양보할 수 없는 두뇌 싸움을 긴장감 넘치게 그려낸 작품으로, 동명의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한다.
진정한 법과 정의에 관해 고민하던 야가미 라이토는 우연히 사신 류크가 인간 세계로 던진 데스노트를 줍는다. '이 노트에 이름이 적힌 자는 죽는다'라는 문구를 본 야가미 라이토는 속는 셈 치고 뉴스 속보로 생중계되던 범죄자의 이름을 적는데, 그 범죄자는 정확히 40초 후에 심장마비로 죽는다.
그렇게 데스노트의 힘을 믿게 된 야가미 라이토는 사법기관이 해결하지 못한 세계각지의 범죄자들의 이름을 적으면서 자신의 손으로 범죄자를 처단하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기로 결심한다. 사람들은 범죄자를 처단하는 그를 '키라'라고 칭하며 신봉하고, 인기 아이돌 아마네 미사는 자신의 부모를 죽인 살인범을 벌해준 키라를 사랑하게 된다.
인터폴에서는 사건 수사를 위해 천재 탐정 엘을 경찰청으로 보내 수사망을 좁힌다. 외부에 얼굴을 드러내지 않는 엘은 천재적인 두뇌와 날카로운 추리력으로 키라의 정체에 접근해 간다. 자신의 행동이 곧 정의라고 믿는 야가미 라이토와 잘못된 신념을 바탕으로 한 그의 독주를 막으려는 엘, 두 사람은 치열하고도 잔인한 두뇌 게임을 시작하고 승리를 위해 양보할 수 없는 싸움을 펼친다.
'데스노트'는 오는 6월 18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한다. /오디컴퍼니㈜ 제공 |
2015년 초연을 올린 '데스노트'는 지난해 제작사 오디컴퍼니를 만나 5년 만에 새로운 프로덕션으로 재탄생했고, 논 레플리카(Non-Replica)로 국내 정서와 트렌드에 맞춰 대본과 음악을 수정하며 속도감 있는 전개와 감각적인 연출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경사진 바닥과 벽면, 천장 3면을 LED 스크린으로 구성하면서 시시각각 변하는 그래픽 영상이 입체감 넘치는 3D 형태로 구현된다. 세트가 주는 웅장함은 느낄 수 없지만, 대규모 세트 이동이 없으니 장면 전환 시 속도감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
홍광호는 등장과 동시에 공연장 전체를 압도하고, 오프닝 곡 '정의는 어디에'부터 단번에 관객들을 매료시킨다. 그는 고막을 시원하게 뚫는 폭발적인 성량과 시시각각 변하는 눈빛으로 스스로를 '선택된 자'라고 믿으며 자신만의 정의가 곧 옳은 것이라고 여기는 캐릭터에 숨을 불어넣는다.
김준수는 구부정한 자세로 걸어 나와 광기 어린 눈빛을 띠면서 만화에서 금방 튀어나온 듯한 비주얼을 완성한다. 독보적인 음색을 바탕으로 숨소리까지 컨트롤하면서 적재적소에 애드리브까지 치는 김준수는 '여유 그 자체'다.
무엇보다 여러 차례 호흡을 맞춰 본 홍광호와 김준수의 케미스트리는 단연 최고다. 서로가 서로에게 결코 밀리지 않지만, 또 과하거나 부족하지 않게 호흡을 맞춘다. 두 사람의 불꽃 같은 뜨거운 에너지는 공연장을 장악하며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이번 공연을 놓치면 홍광호와 김준수라는 '레전드 조합'을 더는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
'데스노트'는 오는 6월 18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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