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언+거짓말+미정산" 주장 어쿠스틱콜라보, 소속사 분쟁
입력: 2023.05.26 10:24 / 수정: 2023.06.15 18:20

무브먼트 측 "무단이탈로 계약해지 통보..위약금 소송 예정"

어쿠스틱콜라보가 소속사 무브먼트제너레이션과 분쟁을 벌이고 있다. 어쿠스틱콜라보는 소속사의 폭언과 거짓말 그리고 정산금을 문제 삼으며 전속계약 해지 소송을 제기했고, 소속사는 어쿠스틱콜라보가 무단이탈했다며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무브먼트 제공
어쿠스틱콜라보가 소속사 무브먼트제너레이션과 분쟁을 벌이고 있다. 어쿠스틱콜라보는 소속사의 폭언과 거짓말 그리고 정산금을 문제 삼으며 전속계약 해지 소송을 제기했고, 소속사는 어쿠스틱콜라보가 무단이탈했다며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무브먼트 제공

[더팩트 | 정병근 기자] 2인조 밴드 어쿠스틱콜라보(김승재, 모수진)가 소속사 무브먼트제너레이션(이하 무브먼트)의 폭언과 거짓말 그리고 정산금 미지급 등을 이유로 전속계약 해지 및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무브먼트 측은 어쿠스틱콜라보가 무단 이탈했다며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어쿠스틱콜라보는 지난해 4월 전속계약효력부존재확인의 소를 제기했으나 1년 넘게 변론기일조차 잡히지 않자 지난 3월 전속계약 효력정지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다. 그러자 무브먼트가 가처분 소송 당일인 지난 8일 돌연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이로 인해 가처분 신청은 취하됐고, 잘잘못 여부는 본 소송에서 다뤄질 예정이다.

<더팩트>는 멤버 김승재에게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그는 "계약이 해지됐다"며 "가처분 재판 당일 법원에 갔는데 이날 아침 무브먼트에서 계약해지를 통보했다고 하더라. 전속계약은 해지됐지만 지난해 제기한 소송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얼마를 벌고 어디에 얼마를 썼는지 그걸 보고싶은데 무브먼트가 제출을 안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무브먼트의 법률대리인은 <더팩트>에 "무브먼트에서 어쿠스틱콜라보가 무단이탈하고 독자적인 활동을 하고 있으니 더 이상 지켜볼 수 없어서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통보한 상황이다. 그렇다고 아직 계약이 해지됐다고 보긴 어렵고 각자의 주장이 있기 때문에 본 소송에서 다퉈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어쿠스틱콜라보는 '연예 활동에 대해 어떤 인력도 제공받지 못했다', '음반 제작 비용을 무한정으로 부풀렸고 실질적으로 동일한 운영주체가 이득을 취했다', '검은색 커튼만 친 녹음실 등 열악한 환경에서 음악작업을 했는데 그마저도 과도한 비용을 책정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곡 작업에 참여한 모수진에 대해 회사가 저작자임을 부정하고 명예와 인격을 공격하기까지 했다', '정산자료를 요구하는 김승재에게 심한 모욕감을 줬다' 등 인격을 침해당했다고도 했다.

수차례 정산 내역을 요구한 김승재는 회사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2021년 11월 계약 위반에 따른 전속계약해지의 의사표시를 담은 서면을 발송했고 그제서야 회사는 앨범제작명세서, 견적서, 정산내역서, 증빙자료 등을 보냈다. 그러나 '연예활동과 연관성이 없는 게 다수고 영수증 자료조차 존재하지 않았다'는 것이 어쿠스틱콜라보의 입장이다.

어쿠스틱콜라보는 회사 측이 제공한 명세서에 식당(한식, 중식) 카페, 골프장, 주유소, 대리운전 등이 나열돼 있고 뮤직비디오 한 편의 제작비를 1억1990만 원으로 견적했다가 항의하자 6710만 원을 합의금액으로 제시하고 비용으로 계상했는데 이마저도 영수증이 없고 세부 항목 비용도 납득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김승재는 <더팩트>에 "1억 매출에도 매월 30~40만 원 정도 정산을 받았고 2019년부터 지금까지 정산 총액이 천만 원 남짓이다. 모수진은 음악 활동을 하면서도 아르바이트를 해야 했고 우울증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며 "전속계약은 해지됐지만 아직도 이런 행태를 하는 회사가 있고 그게 잘못됐다는 걸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반면 무브먼트 법률 대리인은 "무브먼트는 어쿠스틱콜라보가 요구한 정산표를 제공했다. 뮤직비디오 관련한 어쿠스틱콜라보 측의 주장도 사실이 아니다"며 "무단이탈에 대해 손해배상과 위약금 청구 소송을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어쿠스틱콜라보는 김승재가 결성한 팀으로 지난 2010년 데뷔했다. 객원 보컬 체제였다가 2011년 안다은이 멤버가 됐다. 김승재는 2013년 11월 계약이 끝났고 이후 안다은, 김규년이 어쿠스틱콜라보로 활동했다. 안다은과 김규년은 2016년 이 회사에서 나와 디에이드로 새출발했다.

김승재는 2015년 입대 후 2016년 전역한 뒤 2018년 다시 이 회사와 전속계약을 맺었다. 그리고 모수진을 직접 영입해 다시 어쿠스틱콜라보로 활동했다.

무브먼트의 정산 문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K팝스타3'로 이름을 알린 싱어송라이터 피터한은 2016년 무브먼트와 전속계약을 했지만 2019년 전속계약 효력 부존재 확인 소송을 했고 지난해 승소했다. 당시 재판부는 "소속사가 음원 정산 자료를 제공할 의무를 위반했기 때문에 계약이 적법하게 해지됐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이후 법원의 화해 권고에 따라 양측은 합의로 마무리했다.

어쿠스틱콜라보와 무브먼트의 분쟁은 어떻게 결론이 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kafka@tf.co.kr
[연예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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