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 데보라' 제작진, 아우슈비츠 언급 유인나 대사 사과
입력: 2023.05.19 08:20 / 수정: 2023.05.19 08:20

"불편함 드려 죄송…역사적 사실 신중하고 세심하게 고려하지 못해"

배우 유인나가 지난달 12일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ENA 드라마 보라! 데보라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헌우 기자
배우 유인나가 지난달 12일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ENA 드라마 '보라! 데보라'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헌우 기자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세계 2차대전 당시 나치의 대량학살이 자행된 아우슈비츠 수용소를 외모 가꾸기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대사로 언급했다가 시청자 몰매를 맞은 드라마 '보라! 데보라' 제작진이 고개를 숙였다.

18일 ENA 수목드라마 '보라! 데보라' 제작진은 공식 입장을 통해 "9화 방송에서 언급된 특정 대사로 불편함을 드린 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이어 "역사적 사실에 대한 정확한 시각으로 언급했어야 했는데 신중하고 세심하게 고려하지 못했다"며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앞으로는 제작에 더욱 신중을 기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보라! 데보라' 제작진의 사과는 지난 9일 방송된 '보라! 데보라' 9회에서 극중 유인나(연보라 역)의 대사에 아우슈비츠 수용소가 언급된 것에 따른다.

유인나는 극중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는 자기 배설물 위에 누워 죽어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누군가는 한 컵의 물을 받아 반만 마시고, 누군가는 나머지 반으로 세수했다. 유리 조각으로 식판 뒤의 얼굴을 보면서 면도도 했다. 그리고 살아남았다. 외모를 가꾸고 치장하는 건 생존의 문제다. 솔로로서 살아남아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를 본 시청자들은 외모 가꾸기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유인나의 대사에 나치의 유대인 대학살이 벌어진 비극적 장소 아우슈비츠 수용소를 차용하는 게 부적절하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한편 ENA 수목드라마 '보라! 데보라'는 연애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연애 코치 연보라와 연애는 진정성이라는 출판 기획자 이수혁(윤현민 분)이 함께 연애서를 만들며 벌어지는 일을 담는 로맨스 코미디를 그린다. 11일 방송된 10회 기준 평균 시청률은 0.88%(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에 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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