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전부터 삐걱댄 '하트시그널4', 화제와 논란 사이[TF초점]
입력: 2023.05.18 00:00 / 수정: 2023.05.18 00:00

제작진 출연자 생기부 검증 화제 모으기도
17일 밤 첫 방송…"이번엔 다를까" 시청자 관심 집중


17일 첫 방송을 앞둔 채널A 하트시그널4가 방송 전부터 이어진 잡음을 딛고 높은 화제성과 시청률을 기록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채널A 제공
17일 첫 방송을 앞둔 채널A '하트시그널4'가 방송 전부터 이어진 잡음을 딛고 높은 화제성과 시청률을 기록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채널A 제공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비연예인 출연자의 썸과 연애를 관찰하고 분석하는 '썸 예능'의 원조 채널A '하트시그널'이 시즌4로 3년 만에 돌아왔다. 앞서 공개된 티저 영상은 조회 수 통합 160만 뷰(17일 오전 자체 집계 기준)을 돌파하면서 방송 전부터 높은 화제성을 예고했다.

그러나 '하트시그널4'를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은 엇갈리고 있다. 출연자들은 시즌1부터 3까지 시즌마다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했으며, 새로운 시즌이 다시 나오기 전까지 타 방송사에서 유사한 포맷의 '썸 예능'이 쏟아졌기 때문에 비교 대상도 늘어나서다.

특히 출연자들의 잇따른 논란이 '하트시그널' 시리즈를 부정적으로 바라보게 만들고 있다. 이진민 채널A 예능 본부장이 올 초 서울 성수동 소재의 한 카페에서 열린 채널A 미디어 간담회에서 '하트시그널4'의 론칭 사실을 공개하며 "일반인 출연자의 초중고 생활기록부까지 받고 있다"고 밝힌 것도 화제가 된 이유다.

실제로 '하트시그널' 시리즈는 2017년 방송된 시즌1부터 청춘남녀의 연애 세포를 자극하는 참신한 예능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출연자들이 방송 이후 연예계에 데뷔하거나 인플루언서가 되는 등 숱한 화제성을 낳은 프로그램이다. 동시에 출연자들의 사건 사고가 이어지며 논란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도 꾸준히 받아왔다.

시즌1에 출연한 배우 강성욱이 출연 후 강제 추행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게 대표적이며, 시즌2에 출연한 김현우는 음주운전 3회가 적발되면서 대중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시즌3에서는 출연자 8명 중 3명이 과거 학폭(학교폭력) 의혹에 휩싸이면서 물의를 일으켰다. 비연예인 출연자들의 썸과 연애를 설렘 가득한 시선으로 바라보면서 호평을 내놓던 일부 시청자들도 이런 연이은 논란에 등을 돌리기도 했다.

시즌3 이후 3년 만에 돌아온 시즌4 역시 매끄러운 출발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이달 초 한 누리꾼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하트시그널4' 티저 영상에서 공개된 출연자 6명 중 한 여성 출연자가 현재 의사 직업을 가진 남자친구와 교제 중이라는 글을 올리면서 의혹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게시글 작성자는 해당 여성 출연자가 비교적 최근까지 SNS를 통해 남자친구와 교제 중인 사진과 글을 올렸으나 방영 시기에 맞춰 게시물을 모두 삭제했다고 주장했다.

하트시그널4 연출을 맡은 박태환(가운데) PD가 17일 오전 온라인으로 열린 채널A 하트시그널4 제작발표회에서 연예인 예측단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하트시그널4 연예인 예측단으로 합류한 김충기 정신과 전문의, 강승윤, 김이나, 윤종신, 이상민, 미미의 모습. /채널A 제공
'하트시그널4' 연출을 맡은 박태환(가운데) PD가 17일 오전 온라인으로 열린 채널A '하트시그널4' 제작발표회에서 연예인 예측단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하트시그널4' 연예인 예측단으로 합류한 김충기 정신과 전문의, 강승윤, 김이나, 윤종신, 이상민, 미미의 모습. /채널A 제공

이에 채널A 측은 강력하게 부인하면서 급한 불을 끄는 데 집중했다. 채널A 관계자는 "일반인 출연자 사생활에 대해 방송국이 언급하는 것은 조심스러운 부분"이라면서도 "루머는 사실이 아니다. 모든 출연자는 교제 중인 상대가 없는 상태에서 출연했음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채널A 측의 입장 발표 이후 논란은 일단락됐으나, 일부 시청자들은 여전히 '하트시그널4'가 출발부터 삐걱거리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지난달 서울 은평구에서는 한 주민이 '하트시그널4' 촬영장에서 발생한 소음으로 경찰 신고까지 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다. 첫 방송을 시작하기도 전에 다시 구설에 휘말린 셈이다.

여기에 '하트시그널4'가 '나는솔로' '솔로지옥' '환승연애' 등 '하트시그널' 등장 후 인기를 끈 타 방송사의 '썸 예능'을 통해 눈이 높아진 시청자들의 관심을 사로잡을지도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연출을 맡은 박철환 PD는 17일 온라인으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재미있는 프로그램들이 많아졌더라. 시즌1 처음 시작했을 때는 (대중에게)낯선 프로그램이었는데 이제는 이런 프로그램을 많이 보시고 대중화돼서 더 즐겁기도 하고 더 재미있게 만들어야 한다는 마음이 든다. (타 썸 예능 프로그램들이)각 자 재미를 갖고 있지만 '하트시그널'은 연애와 설렘 등 가장 기본에 가까운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편 '하트시그널4'는 시그널 하우스에서 펼쳐지는 청춘 남녀들의 연애를 관찰하고 분석하며 최종 커플을 추리하는 프로그램으로 17일 밤 첫 방송을 했다. 제작진은 이상민 김이나 등 입담을 과시했던 기존 패널들의 자리를 유지하면서도, 5년 만에 윤종신을 연예인 예측단으로 합류시켜 원조 썸 예능의 귀환을 알렸다. 여기에 강승윤 미미 등 최근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하는 젊은 피를 수혈했고, 정밀한 심리 분석을 위해 김충기 정신과 전문의를 예측단 자리에 앉혔다. '하트시그널4'가 화제와 논란의 중심에서 제작진의 노력 등을 통해 대중적 인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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