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쟈니스, '아이돌 대부' 창업자 '성 착취 의혹' 사과 
입력: 2023.05.15 16:16 / 수정: 2023.05.15 16:16

현 사장, J팝 거물의 성폭력 의혹엔 사과·사실인정은 회피 

J팝 대표 연예기획사 쟈니스의 창업자 쟈니 기타가와가 생전 남자 아이돌 연습생들을 상대로 성 착취를 했다는 폭로가 이어지는 가운데, 현 쟈니스 대표가 사과했다. /사과 영상 화면 캡처
J팝 대표 연예기획사 '쟈니스'의 창업자 쟈니 기타가와가 생전 남자 아이돌 연습생들을 상대로 성 착취를 했다는 폭로가 이어지는 가운데, 현 쟈니스 대표가 사과했다. /사과 영상 화면 캡처

[더팩트|원세나 기자] 미성년자 남성 연습생에 대한 성폭력 의혹이 불거진 일본 대형 연예 기획사 쟈니스의 현직 사장이 정식으로 사과했다. 피해자들의 폭로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15일 아사히 신문, 교토통신, NHK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쟈니스 사무소는 전날인 14일 약 1분짜리 영상과 서면 사과문을 통해 사무소 설립자인 고(故) 쟈니 기타가와의 성폭력 문제를 사과했다.

기타가와의 조카이자 현 사무소 사장인 후지시마 쥬리 게이코는 영상에서 "창업자의 성폭력 문제로 세상을 크게 소란스럽게 한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운을 뗐다.

게이코는 이어 "무엇보다 피해를 호소하는 분들에게 깊이 사죄한다"며 "관계자와 팬들에게 실망과 불안을 끼친 것에 대해서도 사죄한다"고 고개 숙였다.

그러면서 "매우 늦었지만 여러 곳에서 받은 질문은 앞으로 서면으로 회답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개별적인 고발 내용에 대해 '사실'이다·아니다 한마디로 잘라 말하기는 어렵다"며 사실인정에 대해서는 소극적 모습을 보였다. 기타가와가 이미 세상을 떠나 직접 확인할 수 없다는 것이 이유다.

더불어 "억측에 의한 비방 등 2차 피해에 대해서도 배려해야 하므로 이해를 부탁드린다"고 밝히며 재발 방지책으로 소속사 내 컴플라이언스 위원회를 발족해 사외이사를 영입하겠다고 전했다.

사무소는 외부에서 새로운 인사를 초빙해 경영체제를 근본적으로 재검토하고 이달 중에 의사나 심리치료사에게 상담받고자 하는 사람을 위한 창구도 개설하겠다고 덧붙였다.

후지시마는 기타가와 생전에 이사로서 이 문제를 적극적으로 알려고 하지 않았던 책임이 있다면서도 경영 개혁과 사내 인식 개선이라는 과제를 위해 사퇴하지는 않겠다고 했다.

2019년 7월 87세의 나이로 별세한 기타가와는 1962년 '쟈니스 사무소' 설립 이후 남자 아이돌 육성을 주도한 인물로 그룹 '스마프', '아라시' 등 J팝 대표 아이돌을 키워냈다.

생전 '일본 아이돌의 대부'로 불려 온 그는 생전 남성 연습생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의혹에 휩싸였고, 영국 공영방송 BBC가 지난 3월 7일 다큐멘터리 '포식자: J팝의 비밀 스캔들(Predator: The Secret Scandal of J-Pop)'을 공개하면서 '소년 성 착취 파문'이 재점화됐다.

wsen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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