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10집 'FML'로 비약적인 성장
세븐틴이 미니 10집 'FML'로 하루 만에 399만 장의 판매고를 올리며 K팝 역사를 새로 썼다. /플레디스 제공 |
[더팩트 | 정병근 기자] 그룹 세븐틴이 K팝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앨범 초동(발매 후 일주일) 판매량 신기록인데, 일주일도 아닌 단 하루 만에 달성했다.
세븐틴(에스쿱스, 정한, 조슈아, 준, 호시, 원우, 우지, 디에잇, 민규, 도겸, 승관, 버논, 디노)은 지난 24일 미니 10집 'FML'을 발매했다. 이 앨범은 발매 첫날 399만 장 이상 판매되는 대기록을 썼다. 이로써 세븐틴은 발매 첫날 음반 판매량 300만 장을 넘긴 유일한 아티스트가 됐고, K팝 음반 역대 초동 1위로 직행했다.
세븐틴은 2015년 데뷔 후 꾸준히 성장 가도를 달렸고 2020년 6월 발매한 미니 7집 '헹가레'로 처음 밀리언셀러가 됐다. 2019년 9월 발매한 정규 3집 'An Ode(언 오드)'도 뒤늦게 100만 장을 넘겼고 이어 스페셜 앨범 '; [Semicolon](세미콜론)', 미니 8집 'Your Choice(유어 초이스)', 미니 9집 'Attacca(아타카)', 정규 4집 'Face the Sun(페이스 더 선)', 리패키지 앨범 'SECTOR 17(섹터 17)'을 지나 신보 'FML'까지 무려 8개 앨범 연속 밀리언셀러다.
특히 지난해 5월 발매한 정규 4집 'Face the Sun'은 초동 200만 장을 돌파, 세븐틴은 더 높은 단계로 올라섰다. 사실 이미 최정상으로 올라선 수준에서는 비약적인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운데, 세븐틴은 'FML' 발매 하루 만에 'Face the Sun' 초동 판매량의 약 2배를 팔아치우면서 팀의 위상을 한 차원 높였다.
선주문 수량 약 464만 장을 기록한 'FML'이 과연 초동 판매량 기록을 몇 장까지 늘릴 수 있을지 그리고 누적 판매량 400만 장을 넘어 500만 장 시대를 열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FML'은 더블 타이틀곡 'F*ck My Life(퍽 마이 라이프)'와 '손오공'을 비롯해 유닛 곡 'Fire(파이어)'(힙합 팀), 'I Don’t Understand But I Luv U(아이 돈트 언더스탠드 벗 아이 러브 유)'(퍼포먼스 팀), '먼지'(보컬 팀) 및 단체 곡 'April shower(에이프릴 샤워)' 총 6곡이 수록됐다. 앨범 프로듀서 우지를 필두로 에스쿱스, 호시, 원우, 민규, 버논, 디노가 작사 혹은 작곡에 참여해 건강하면서도 긍정적인 관점에서 청춘의 갈등과 방황을 이해하고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세븐틴은 음반 판매량 뿐만 아니라 대중적인 인기의 척도인 음원 차트에서도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플레디스 제공 |
세븐틴이 더블 타이틀곡을 내세운 건 처음이다. 멤버들은 "'F*ck My Life'는 이번 앨범의 스토리나 흐름을 확실히 보여 줄 수 있는 곡이고, 곡의 긍정적인 메시지가 캐럿(팬덤명) 분들에게 와닿을 것 같았다. '손오공'은 웅장한 사운드를 바탕으로 에너지를 끌어올려 줄 수 있을 것 같았고, 퍼포먼스가 기가 막히게 나올 수 있는 곡"이라며 "두 곡이 다른 매력을 갖고 있지만, 두 곡 모두 완벽한 세븐틴"이라고 소개했다.
또 세븐틴은 이 앨범의 감상 포인트로 "세븐틴의 진정성 있는 벅찬 무대와 음악이 주는 힘"이라고 강조했는데, 이는 팬덤의 척도인 음반만이 아니라 대중적인 인기를 가늠할 수 있는 음원 차트 성적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손오공'은 25일 오후 3시 기준으로 국내 최다 이용자 수를 보유한 멜론에서 4위를 기록하고 있고, 'F*ck My Life'는 9위다. '먼지', 'Fire', 'April shower'도 20위권에 오르며 전곡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세븐틴 유닛 부석순이 지난 2월 발표한 곡 '파이팅 해야지'도 여전히 톱5를 형성하고 있어 톱10에 세븐틴의 곡만 3곡이다. 초동 200만 장을 넘긴 'Face the Sun'의 타이틀곡 'HOT(핫)'이 멜론 일간차트 최고 순위 29위였던 것과 비교하면 놀라운 성과다.
남자 아이돌 그룹의 경우 보통 음반에서만 강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고 세븐틴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 앨범으로 그 경계마저도 넘어섰다.
미국 빌보드에서도 또 한 번 자체 최고 순위를 기대하게 만든다. 앞서 세븐틴은 정규 4집 'Face the Sun'과 리패키지 앨범 'SECTOR 17'으로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에서 각각 7위와 4위를 기록했다. 최정상의 자리에서 또 한 번 비약적인 성장을 이룬 세븐틴은 이번엔 정상을 정조준한다. 앨범을 발매하며 "전 세계를 흔들고 싶다"고 포부를 전한 멤버 민규의 말은 현실이 돼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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