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에피소드→한국·할리우드에서 쌓은 경험...진정성 있는 이야기 선사
배우 이병헌이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 연사로 참여해 학생들과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BH엔터테인먼트 |
[더팩트|박지윤 기자] 배우 이병헌이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연사로 참여하며 글로벌 영향력을 입증했다.
이병헌은 지난 1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스탠퍼드대학교 맥카우홀에서 열린 '한류의 미래’(The Future of Hallyu): 글로벌 무대의 한국 영화' 콘퍼런스에 참석해 학생들과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콘퍼런스의 마지막 세션에 참여하게 된 이병헌은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강연을 하게 된 계기부터 한국과 할리우드에서 배우로서 쌓은 경험, K-콘텐츠의 성장 동력에 관한 견해 등에 관해 유창한 영어로 스피치를 이어갔다.
먼저 이병헌은 배우를 꿈꾼 적은 없었지만 영화를 무척 사랑했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4살 때부터 서부 영화를 섭렵했던 과거를 떠올렸다. 이후 그는 어머니 친구의 권유로 방송국 공개 오디션을 보고 배우의 세계에 입문했고, 작은 역할이지만 드라마로 데뷔하게 된 에피소드를 유머러스하게 펼쳤다.
이어 이병헌은 자신의 할리우드 흥행작인 '레드: 더 레전드'(2013)를 언급했다. 당시 아버지와 찍었던 어릴 적 사진을 극 중 소품으로 활용한 그는 엔딩 크레딧에 출연 배우의 자격으로 아버지의 이름을 기록 해준 제작진의 배려에 감동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병헌은 봉준호 감독의 '1인치의 장벽' 수상 소감을 인용하며 "1인치의 장벽을 넘은 지금,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더 다양한 문화를 폭넓게 즐기는 시대에 와 있고 더 창의적인 콘텐츠의 세상이 올 것"이라고 확신했다. 다이나믹한 이야기의 힘을 바탕으로 좋은 영감들을 우리만의 문화 속에 수용했기에 지금의 K-콘텐츠가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병헌은 삶과 창작의 원동력이 '순수'(Purity)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 문화가 다양한 문화들을 순수하게 흡수하고 편견 없이 수용해 지금의 K-콘텐츠로 경쟁력 있게 성장한 것도 순수에 기반이 있다"고 소신 있는 견해를 밝혀 뜨거운 반응을 끌어냈다.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2'의 프론트맨으로 돌아오겠다는 센스 넘치는 끝인사를 남긴 이병헌은 이어진 Q&A에서 스탠퍼드대학교 학생들과 다채로운 질문들을 주고받으며 강연을 마쳤다.
이병헌은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또한 지난해 종영한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트럭 만물상 동석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 그는 제59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최우수 연기상 후보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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