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아카데미 원장·유튜브…이제는 방송 활동까지
쇼호스트 조윤주가 서울 마포구 <더팩트> 사옥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박헌우 기자 |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두 아이의 엄마이자 쇼호스트이자 산타컴퍼니의 대표이자 아카데미 원장이자 유튜버인 조윤주입니다."
21년 차 쇼호스트 조윤주의 하루는 24시간이 모자를 정도로 바쁘다. 그도 그럴 것이 자신을 소개할 수 있는 직업만 무려 네 가지다. 하고 싶은 것들을 하나하나 이뤄내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는 그는 또 다른 도전을 준비 중이다. 이제는 방송으로도 활동 영역 확장에 나선 조윤주다.
지난 3월 멜로우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 체결 소식을 전한 조윤주가 최근 <더팩트>와 만나 활동과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 21년 차 베테랑 쇼호스트 조윤주
조윤주가 쇼호스트계에 발을 내딛게 된 이유 중 하나는 주변 사람들의 적극적인 권유였다. 영어유치원에서 2년간 근무했던 그는 학부모들 앞에서 설명회 등 발표를 할 일이 많았다. 그럴 때면 학부모들은 조윤주에게 잘할 것 같다며 쇼호스트를 추천했다. 주변 지인들도 마찬가지였다. 평소 직접 써본 것과 경험해 본 것들을 엄선해 추천하는 '조윤주의 오지랖 능력'을 높게 샀던 것이다.
27세의 나이로 시작한 쇼호스트. 처음부터 꽃길을 기대했던 건 아니지만, 생각보다 더 힘든 직업이었다. 조윤주는 "15년 정도 일을 하다 보니 그제야 '쇼호스트는 이렇게 하는 거구나'라고 느꼈다. 그전까지는 솔직히 말해 노력하는 만큼 못 했던 것 같다"고 돌이켰다.
"1년 차 때 알았으면 좋았던 것들을 15년 차가 돼서야 알게 됐어요. 홈쇼핑은 보이지 않는 답안지가 있어요. 우리만 아는 기승전결과 스킬이 있기 때문이에요. 홈쇼핑은 보이는 영상과 멘트가 같이 나가는 게 중요한데 전 공부한 내용에만 집중해 말을 하다 보니 결과적으로 따로 놀더라고요. 보이지 않는 답안지를 모른 채 무작정 깜지만 쓴 셈이죠."
쇼호스트 조윤주가 홈쇼핑 방송 등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박헌우 기자 |
쇼호스트의 사전적 정의는 '홈쇼핑 방송에서 상품을 소개하고 판매하는 사람'이다. 그렇다면 조윤주가 생각하는 쇼호스트는 어떤 직업일까. 그는 "어떤 상품을 고객보다 먼저 써보고 피드백과 후기를 솔직하게 전달해 주는 자. 어떻게 쓰는지 'how-to(하우 투)'를 정확하게 전달해 주는 자"라고 밝혔다.
'상품 판매'보다 '상품 소개'에 집중한 답변이었다. 이에 조윤주는 "시청자들은 어떤 상품인지 제대로 보지 못하고 발라보지 못한 상태에서 매체를 통해 전달자의 멘트만 듣고 구입한다. 그렇기 때문에 쇼호스트가 고객을 대신해 먼저 경험해 보는 것"이라며 "내가 썼을 때의 느낌을 풍부하게 이야기해야 하는 이유다. 하지만 너무 자신만의 잣대에 빠져서도 안 되기 때문에 주변인들의 의견도 충분히 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래서일까. 시청자 또는 소비자들이 바라보는 조윤주는 '여러 경험에 빗대어 스토리를 전하는 쇼호스트'라는 인상이 강하다. 조윤주 역시 고객에게 진심으로 다가가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는 "다른 사람들이 팩트를 설명하는 데 집중한다면 나는 내가 경험해 본 이야기 등을 말하려고 노력해 왔다. 상품에서 나올 수 있는 스토리와 생활 속 이야기들을 자연스럽게 방송에 녹이는 걸 선호하는 편"이라고 전했다.
여기서 조윤주가 말하는 '팩트'는 어디까지나 상품이 지니고 있는 객관적인 정보 등을 의미한다. 팩트 전달에 비교적 덜 집중했다고 해서 상품에 대한 검증 혹은 신뢰도가 낮은 건 결코 아니다. 조윤주는 "고객은 날 믿고 제품을 구매한다. 때문에 나 역시 '절 믿고 사세요'라고 할 수 있는 것들만 소개하려고 한다. 실제로 '이 제품은 진짜 꼭 같이 쓰고 싶어'라는 상품만 방송한다. 내가 직접 써보지 않은 제품은 절대 판매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전 어휘도 문장도 좋지 않다 보니 말을 못 하는 편이에요. 하지만 진정성을 갖고 내 진짜 이야기를 전하다 보면 사실 말을 잘할 필요가 없어요. 꾸밀 필요가 없기 때문에 말하는 게 어렵지 않거든요."
쇼호스트 조윤주가 대표부터 유튜버까지 여러 일을 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박헌우 기자 |
◆ '대표→유튜버' 프로 N잡러 조윤주
조윤주의 직업들을 살펴보면 공통점이 있다. 바로 좋은 건 '공유'하고 싶은 그의 마음이 담겼다는 점이다.
먼저 산타컴퍼니의 대표가 된 이유가 그렇다. 조윤주는 "평소 개인 SNS로 소통했는데 점점 내가 입거나 먹는 것들을 물어보는 분들이 늘어났다"며 "내가 먹고 바르고 입는 것들 더 나아가 아이들한테 쓰는 것들을 공구를 해보면 어떨까 해서 산타컴퍼니를 오픈했다"고 밝혔다.
중요한 건 홈쇼핑과 마찬가지로 조윤주가 직접 사용하는 것들이었다. 그는 "모두 '내돈내산(내 돈 주고 내가 산 제품)'인 제품들만 선별했다"고 덧붙였다.
유튜브도 마찬가지다. 처음에는 피부 관리와 건강 관리 등 비법을 물어보는 사람들에게 구체적으로 공유하기 위해 시작했다. 여기에 더 나아가 함께 나이를 먹고 있는 엄마이자 언니 조윤주의 모든 것을 보여주고 싶다는 개인적인 바람도 더해졌다.
조윤주는 "채널 이름이 '조윤주줌'이다. 줌은 말 그대로 날 들여다보겠다는 것"이라며 "내 모든 걸 보여주는 만큼 테마도 따로 없다"고 전했다.
후배들에게도 자신이 겪으며 터득한 것들을 공유하고자 나섰다. 이름을 건 쇼케이스 아카데미를 설립했다. 조윤주 아카데미는 쇼호스트뿐만 아니라 유튜버들을 위한 채널로도 운영되고 있다.
조윤주는 아카데미에 관해 "여러 가지를 가르친다. PT 짜는 방법, 자기소개하는 방법, 내 이야기를 입히는 방법 등을 배울 수 있다. 특히 모든 사람들은 자신에게 어울리는 좋은 목소리가 있다. 그 목소리를 낼 수 있게 하는 보이스 트레이닝도 있다"고 소개했다.
"다른 사람들은 신입 때부터 잘하는데 전 10년 차 때도 일을 잘 못 했거든요. 그때 제가 느낀 조금 더 일찍 알았으면 했던 것들을 저를 찾는 후배들이 있는 한 최대한 가르쳐주고 싶어요."
쇼호스트 조윤주 방송으로 활동 영역을 넓히기 위해 나선다. /박헌우 기자 |
◆ '엄마' 조윤주의 또 다른 도전
조윤주는 방송으로도 활동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그는 "나를 처음 봤을 때 쇼호스트라고 물어보는 사람은 없지만, 목소리를 들으면 알아보는 사람들이 있더라"며 "나를 더 알리고 싶다"고 밝혔다.
단순히 높은 인지도를 바란 것이 아닌 지금까지 하고 있는 일들을 보다 더 단단하게 하기 위한 이유였다. 조윤주는 "인지도를 이용해 물건을 팔겠다는 건 아니다. 나를 많이 알릴수록 아카데미 학생들에게도 산타컴퍼니 소비자들에게도 신뢰도를 줄 수 있지 않나. 그런 의미에서 방송 활동도 하고 싶다"고 전했다.
"소속사와 전속계약 기사가 보도됐을 때 가장 좋았던 문구가 '전폭 지원'이었어요. 소속사가 절 전폭 지원해 주는 만큼 그 안에서 열심히 '사람 조윤주'를 보여주고 싶어요. '홈쇼핑' 조윤주가 아닌 그 외의 제 모습을 기대해 주세요."
이처럼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할 정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조윤주다. 그런 그의 원동력은 '엄마'이기에 나오는 에너지였다. 조윤주는 "예전에는 조윤주만 멋있으면 됐다면, 지금은 아이들의 엄마로서 멋있고 싶다"며 "일 때문에 아이들을 놓치는 부분이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런 걸 감안하면서 하는 일이기 때문에 더욱더 진정성을 갖고 하게 된다"고 밝혔다.
'엄마 조윤주'도 절대 놓치고 싶지 않은 부분이다. 조윤주는 "나로만 있는 게 아니라 두 아이의 엄마라는 점은 내게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안과 밖 모든 일들이 중요하다. 어느 하나만 특출난 게 아니라 밸런스를 잘 조절해서 모두 소화해 내고 싶다"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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