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성 확장한 첫 정규앨범 'I've IVE'
음원차트 1위와 초동 밀리언셀러 등 성과
아이브가 첫 정규앨범 'I've IVE'로 음원차트 1위 초동 밀리언셀러 등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스타쉽 제공 |
[더팩트 | 정병근 기자] 음원차트 정상이 아이브(IVE)에서 아이브로 바뀌었다. 초동 밀리언셀러라는 대기록과 함께. 그간 이어 온 주제척이고 당당한 태도를 사랑에서 삶으로 확장하면서 정체성을 강화함과 동시에 팬덤과 대중성까지 넓힌 성과라 더 유의미한 이정표다.
아이브가 지난달 30일 선공개곡 'Kitsch(키치)'를 발표한데 이어 지난 10일 첫 정규앨범 'I've IVE(아이브 아이브)'를 발매했다. 지난 8월 발매해 밀리언셀러를 기록한 세 번째 싱글 'After LIKE(애프터 라이크)' 이후 약 8개월 만의 신보로, 아이브의 정체성과도 같은 '자기애, 자신감, 자유' 등의 키워드로 다양한 변주를 들려준다.
이 앨범의 메시지는 명확하다. '주체적인 삶'이다. 이는 데뷔 앨범부터 아이브가 견지한 당당하고 주체적인 태도의 연장선상이다. 데뷔곡 'ELEVEN(일레븐)'부터 'LOVE DIVE(러브 다이브)'와 'After LIKE'까지 '사랑'이란 범주 안에서 주제성을 이야기했다면, 'I've IVE'를 통해 마침내 사랑의 울타리를 넘어 삶으로 메시지를 확장했다.
선공개곡 'Kitsch'에서부터 시야를 넓힌 아이브를 느낄 수 있다. 'LOVE DIVE'에서 사랑할 용기가 있다면 언제든지 뛰어들라고 말하고, 'After LIKE'에서 다채로운 매력을 보여줄테니 이제 마음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달라고 했던 아이브는 'Kitsch'에서 '자유'를 키워드로 '난 생겨 먹은 대로 사는 애야', '답답한 이 세상 앞엔 멋대로 할래'라고 외친다.
그래서 멤버들은 'Kitsch'를 "자기소개와도 같은 곡"이라고 소개했다. 그리고 이는 첫 정규앨범 'I've IVE' 속 11개의 트랙에서 좀 더 선명해진다.
'우린 저 멀리 먼 곳까지 뛰어봐 더 숨이 찰 때까지'라며 열정에 불을 붙이는 'Blue Blood(블루 블러드)'를 시작으로 '그쯤 시련도 필요해 내겐 그깟 상처론 어림없어'라고 단단한 마음을 드러낸 'Heroine(히로인)'을 거쳐 '넌 그냥 나에게로 오면 돼 이기적이지만 말야'라고 직설적으로 유혹하는 'Cherish(체리시)'까지 주체적인 메시지로 가득하다.
이러한 메시지는 '어느 깊은 밤 길을 잃어도 차라리 날아올라 그럼 네가 지나가는 대로 길이거든'이라고 말하는 타이틀곡 'I AM(아이 엠)'에서 가장 묵직하게 다가온다.
아이브는 데뷔곡 'ELEVEN'부터 'LOVE DIVE'와 'After LIKE'까지 '사랑'이란 범주 안에서 주제성을 이야기했다면, 'I've IVE'를 통해 마침내 사랑의 울타리를 넘어 삶으로 메시지를 확장했다. /스타쉽 제공 |
주체적인 삶을 북돋는 아이브의 태도는 일관되지만 그걸 담아내는 방식은 다채롭다. 이미 미니멀하지만 리드미컬하게 전개되는 'ELEVEN'부터 기승전결에 따라 분위기가 혼합돼 반전의 느낌을 주는 'LOVE DIVE'와 시대의 명곡 'I Will Survive(아이 윌 서바이브)'를 절묘하게 샘플링한 'After LIKE'까지 다양한 변주를 보여준 아이브는 진화했다.
'Kitsch'는 사운드 소스는 미니멀하지만 베이스로 묵직함을 줬다. 잔잔하고 감미롭게 흘러가다가 서서히 템포를 끌어올리더니 후렴에서 180도 분위기가 바뀐다. 다채로운 악기들과 통통 튀는 다양한 사운드들을 배합해 짜릿한 쾌감을 전달한다. 우아하면서도 화려하다.
'I AM'은 독특하고 중독성 있는 신디사이저 사운드와 함께 고조되는 드럼 비트와 베이스 그리고 여기에 아이브의 폭발적인 보컬이 곡을 다이내믹하게 완성한다. 앞선 활동 곡들에 비해 곡의 전개는 상대적으로 심플하다. 대신 보컬의 폭넓은 음역대와 창법 변화가 지루할 틈 없이 곡을 이끈다. 그래서 이전과 다른 새로운 느낌을 준다.
이밖에도 'Blue Blood'는 펀치감 있는 베이스 라인으로 시작해 시네마틱한 사운드와 마칭 드럼, 신디사이저, 보컬로 점점 격렬하게 빌드업하고, 'Mine(마인)'은 미니멀하고 독특한 플럭 사운드를 시작으로 개성 강한 인스트 위 멤버들의 보컬을 쌓아간다. 저마다 존재감을 발산하는 11트랙이 아이브의 다채로운 매력을 대변한다.
이 같은 아이브의 일관된 메시지와 아이브스러운 변주는 또 한 번 팬덤과 대중을 납득시켰다. 국내 최다 이용자 수를 보유한 멜론에서 'Kitsch'가 공개 이후 무려 19일간 1위를 차지하더니 'I AM'이 배턴을 이어받아 정상에 자리했다. 지니, 벅스, 플로(FLO), 네이버 바이브(VIBE), 한국 유튜브 뮤직 등도 아이브가 점령했다.
팬덤도 더 강력해졌다. 'I've IVE'는 초동(발매 후 일주일) 판매량 110만2107장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역대 걸그룹 초동 판매량 기록 중 세 번째에 해당한다. 앞서 발매한 단 3장의 싱글 앨범만으로 누적 판매량 300만 장을 넘어서는 기록을 세운 이후 발매한 첫 정규 앨범인 만큼 초동 기간 내 110만 장 이상의 판매고는 더욱 유의미하다.
친숙하면서도 유니크한 사운드, 기승전결이 분명한 스토리텔링, 다채로운 비주얼라이징, 자신감 넘치는 메시지가 아이브를 통해 한데 어우러지고 아이브스럽게 발산하며 거둔 성과이기에 기반이 탄탄하고 성장 동력도 충분하다. 아이브가 첫 정규앨범으로 얼마나 더 높이 올라갈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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