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력·대중성 다 잡은 흥행 배우…매 작품 '매력 뿜뿜'
배우 박서준이 오는 26일 개봉하는 영화 '드림'을 통해 오랜만에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사진은 지난달 5일 오전 프랑스 파리 패션위크에 참석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며 포즈를 취하는 박서준. /남용희 기자 |
배우 박서준이 이병헌 감독, 아이유와 함께 영화 '드림'으로 돌아온다. 그는 작품을 통해 개념 없는 전직 축구선수로 변신,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2019년 '사자' 이후 4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박서준의 지난 발자취와 필모그래피를 들여다본다. <편집자 주>
[더팩트|원세나 기자] "평소엔 크게 관심이 없다가도 작품만 했다 하면 희한하게 푹 빠져버려요. 그가 연기하는 인물에."
한 네티즌이 배우 박서준의 기사를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유하며 덧붙인 말이다. 의견에 동조하는 댓글이 주르륵 달렸다. 대중이 박서준 본인이 아닌 작품 속 캐릭터에 빠지게 만드는 것, 그만큼 매력적인 캐릭터를 만들어내는 덕분일 터. 배우 박서준의 힘이다.
지난 2011년 방용국의 'I Remember(아이 리멤버)' 뮤직비디오에 출연하며 연예계에 첫발을 디딘 박서준은 2012년 KBS2 드라마 '드림하이 2'의 마성의 아이돌 시우 역으로 본격적인 연기 활동을 시작했다.
다음 해인 2013년 박서준은 MBC 주말드라마 '금 나와라, 뚝딱!'에 출연하며 대중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극 중 까칠한 재벌 아들 박현태 역을 맡아 철없는 압구정 날라리에서 점점 아내를 사랑하는 사랑꾼으로 변해가는 모습을 훌륭히 소화한 박서준은 이 드라마로 그 해 'MBC 연기대상'에서 남자 신인상을 차지했다.
생애 최초 연기상을 거머쥐며 인지도를 쌓은 박서준은 곧바로 MBC 단막극 '잠자는 숲속의 마녀'의 주인공 김힘찬 역으로 캐스팅되며 첫 주연작을 남겼고, 이후 2013년에서 2014년까지 방송된 SBS 드라마 '따뜻한 말 한마디'에서 송민수로 분했다. 이 작품으로 미니시리즈에서 처음으로 꽤 큰 비중을 차지한 박서준은 그해 'SBS 연기대상' 뉴스타상을 받으며 다시 한번 이름을 알렸다.
박서준이 로맨틱 코미디 연기로 대중의 폭발적인 인기를 얻게 된 것은 2014년 tvN 드라마 '마녀의 연애'의 주연을 맡으면서다. 그는 이 작품에서 영앤 리치한 마성의 연하남 윤동하로 분해 엄정화와 로맨스 연기를 펼치며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훔쳤다.
마치 맞춤옷을 입은 듯 자연스럽게 캐릭터에 녹아든 박서준은 훈훈한 연하남을 찰떡같이 소화했고, 특히 선배 배우 엄정화와 아슬아슬한 '섹시 케미'를 발산하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마녀의 연애'는 박서준에게 '로코 불도저', '로코 장인' 등의 수식어를 남겼고 '박서준표 로코'의 시작점이 됐다.
2011년 데뷔한 박서준은 그동안 다양한 작품의 다채로운 캐릭터를 연기하며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사진은 2015년 스크린 데뷔작 '악의 연대기' 속 박서준. /작품 스틸컷 |
연기력과 대중성을 모두 갖춘 박서준의 이후 행보는 거침이 없었다. 2015년 그는 MBC 드라마 2편에 연달아 출연하며 확실한 주연으로 자리매김했다. 먼저 '킬미, 힐미'에서는 겉으로는 한량으로 보이지만 알려진 바가 없는 베일에 싸인 베스트셀러 작가 오리온 역할로 분해 여심을 사로잡았다.
또 전작에서 남매로 호흡을 맞췄던 황정음과 '그녀는 예뻤다'에서 재회해 처음으로 지상파 남자 주인공을 맡았다. 그는 극 중 뚱보 지질남에서 모델 포스 완벽남으로 놀라운 정변을 실천한 부편집장 지성준 역을 맡아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그려냈다.
작품은 배우들의 찰진 코믹 연기와 달콤한 로맨스 연기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고, '킬미, 힐미'와 '그녀는 예뻤다'로 연속 히트에 성공한 박서준은 그해 'MBC 연기대상'에서 남자 우수연기상 등 4관왕에 오르며 최고의 해를 보냈다.
브라운관에서의 활약은 스크린으로 이어졌다. 2015년 스크린 데뷔작 '악의 연대기'에서 사건의 키를 쥔 막내 형사 차동재로 변신해 기존의 이미지와 상반된 연기를 펼친 박서준은 이 영화로 대종상 영화제와 청룡영화상, 백상예술대상 신인상 후보에 올랐으며 청룡영화상에서 인기스타상을 받았다.
또한 '뷰티 인사이드'에서 수많은 우진 중 여주인공 이수와 첫 데이트를 하는 '첫 데이트남'으로 출연한 박서준은 적은 분량에도 불구하고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이며 관객들의 뇌리에 강렬하게 남는 존재감을 보여줬다.
종횡무진 활약하던 박서준의 다음 선택은 사극이었다. 그는 2016년부터 2017년까지 방영된 KBS2 드라마 '화랑'에서 일명 개새화랑 '선우랑' 역을 맡아 이름도 골품도 없는 천민 출신에서 전설적인 화랑으로 거듭나는 인물을 연기하며 연기의 폭을 넓혔다.
'화랑'으로 첫 사극 도전에 성공한 박서준은 그렇게 로맨틱 코미디 장르 외에도 새로운 장르도 가능한, 다양한 스펙트럼의 배우로 성장해갔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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