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미니앨범 'expérgo'로 눈에 띄는 성과
엔믹스가 지난달 20일 발매한 첫 미니앨범 'expérgo'로 초동 63만여 장을 기록한데 이어 미국 빌보드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JYP 제공 |
[더팩트 | 정병근 기자] 아이브, 뉴진스, 르세라핌 '4세대 걸그룹' 3대장이 워낙 강력한 탓에 비슷한 시기에 데뷔해 꽤 좋은 성적을 거둔 엔믹스(NMIXX)는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았다. 그런데 1년여 만에 큰 폭의 성장을 이뤄내며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새 시리즈 'Docking Station(도킹 스테이션)'이 중요한 기점이 됐다.
엔믹스는 팀 이름처럼 두 가지 이상의 장르를 한 곡에 담아 여러 맛을 느낄 수 있는 엔믹스만의 장르 'MIXX POP(믹스 팝)'을 정체성으로 내세웠다. 데뷔곡 'O.O'는 강렬한 트랩(Trap) 인트로로 시작해 파격적인 바일레 펑크(Baile Funk)와 틴에이지 팝 록(Teenage Pop Rock)을 믹스해 본인들의 색깔을 확실히 알렸다.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면모를 보여준 엔믹스는 이후 모노트리 프로듀싱의 사운드로 재해석된 'Kiss(키스)'로 기존의 매력과 반전된 색다른 매력을 보여줬고, 세련되고 화려한 재즈 사운드와 몽환적인 트랩, 팝, 중독성 있는 비트의 힙합 장르를 넘나드는 'DICE(다이스)'로 'New Frontier(뉴 프론티어)' 시리즈를 마무리했다.
본인들만의 길을 개척한 엔믹스는 새 시리즈 'Docking Station'을 시작했고 지난달 20일 첫 미니앨범 'expérgo(엑스페르고)'를 발매했다. '연결 장치'를 의미하는 새 시리즈에 걸맞게 앨범 본인들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대중성에 가까이 다가가 마침내 하나로 이어지는 앨범이다.
'expérgo'는 '깨우다'라는 뜻의 라틴어로, '다양성, 연대, 결속'을 중심으로 그룹과 팬덤의 도킹(연결)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서로가 서로의 구원이 되고 의지할 수 있는 존재가 된 연대 그 이상의 관계를 세계관으로 한다. 두 존재의 만남으로 일어날 변화와 깨어나는 감각들을 엔믹스만의 색깔 짙은 6곡으로 풀어냈다.
타이틀곡 'Love Me Like This(러브 미 라이크 디스)'는 스트리트 바이브의 바운시 랩과 R&B 스타일 보컬 라인을 섞은 곡이다. 스스로와 서로를 사랑할 수 있게 된 사람들의 진정한 연결, 변화 과정을 가사에 표현했다. "정체성을 보여줄 수 있으면서 조금 더 대중친화적으로 믹스했다"는 멤버들의 설명처럼 신선하면서도 중독성이 강하다.
엔믹스의 새로운 시작과 전략은 적중했다. 'expérgo'는 음반 집계 사이트 한터차트 기준 초동(발매 후 일주일 동안 음반 판매량) 63만 811장을 기록했다. 초동만으로 '하프 밀리언셀러'다. 데뷔 싱글 'AD MARE(애드 마레)'보다 약 40만 장, 싱글 2집 'ENTWURF(엔트워프)'보다 약 20만 장 증가한 수치다.
엔믹스는 "많은 분들이 점점 저희의 믹스 팝에 스며들고 있는 것 같아 행복하다. 앞으로도 엔믹스만의 노래와 무대를 선보이며 꾸준히 발전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JYP 제공 |
무엇보다 대중적인 인기의 지표인 음원차트 성적이 괄목할 만하다. 'Love Me Like This'는 국내 최다 이용자 수를 보유한 멜론에서 4일 일간차트 17위를 기록했고 5일엔 실시간차트 톱5를 이뤘다. 선공개곡 'Young, Dumb, Stupid(영, 덤, 스투피드)' 역시 꾸준히 순위가 상승해 10위권에 근접했다.
해외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앨범 'expérgo'와 타이틀곡 'Love Me Like This'는 4월 8일 자 빌보드 메인 차트인 빌보드 200 122위를 비롯해 아티스트 100 74위, 이머징 아티스트와 히트시커스 앨범 2위, 월드 앨범 5위 등 총 9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릴리(LILY), 해원, 설윤, 배이(BAE), 지우, 규진은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빌보드 차트에 이름을 올릴 수 있기를 늘 꿈꿔왔기에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고 영광스럽다. 멋진 선배님들의 뒤를 이어 엔믹스도 빌보드 200 차트 인이라는 성과를 이뤄 기쁘고, 저희에게 매우 중요한 순간으로 기억될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또 "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 이번 활동을 통해 배우고 얻은 것들이 정말 많은데 이를 토대로 천천히 그리고 단단하게 성장할 테니 잘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 "많은 분들이 점점 저희의 믹스 팝에 스며들고 있는 것 같아 행복하다. 앞으로도 엔믹스만의 노래와 무대를 선보이며 꾸준히 발전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외신도 엔믹스의 성장에 주목했다. 영국 음악 전문 매거진 NME는 최근 "최강 보컬을 자랑하는 K팝 걸그룹이 드디어 잠재력을 끌어냈다. 엔믹스는 음악 정체성인 믹스 팝을 선호하는 팬들과 새로운 청취자들 사이 간극을 좁혀갈 것이고 'expérgo'는 이러한 행보를 위한 최적의 시기에 나타난 적절한 작품"이라고 호평했다.
뚝심 있는 날갯짓으로 날아오르기 시작한 엔믹스는 5월부터 데뷔 첫 해외 쇼케이스 투어 'NICE TO MIXX YOU(나이스 투 믹스 유)'를 전개한다.
5월 2일 시애틀, 4일 산호세, 5일 로스앤젤레스, 8일 댈러스, 9일 휴스턴, 12일 애틀랜타, 14일 워싱턴 D.C., 16일 브루클린까지 북미 8개 도시와 6월 4일 태국 방콕, 9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18일 대만, 23일 싱가포르, 30일 필리핀 마닐라 등 아시아 5개 지역까지 총 13회 규모의 첫 단독 공연을 통해 글로벌 화력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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