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지연 이도현·이종석 아이유 커플, 당당한 공개 열애 선언
과거와 달리 우려보다 응원 목소리 커
스타 커플로 거듭난 배우 임지연 이도현(왼쪽부터)이 지난해 12월 서울 동대문구 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 에서 열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톱스타들이 열애설에 대처하는 자세가 바뀌고 있다. 정점에 올라선 인기가 부담스러운 탓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거나 부인했던 과거와 달리, 열애설이 터진 직후 열애 사실을 쿨하게 인정하면서 오히려 당당한 모습으로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다.
먼저 넷플릭스 화제작 '더 글로리'에서 강렬한 연기로 전 세계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은 배우 임지연과 이도현이 열애설이 나온 첫날 쿨하게 열애 사실을 인정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두 사람은 각 소속사를 통해 "호감을 갖고 조금씩 알아가는 단계"라고 밝히며 연애 초반 연인들의 풋풋한 느낌마저 전해 주목을 받았다.
5살 연상연하 커플인 임지연과 이도현은 '더 글로리'에서 각각 학폭 가해자 박연진과 학폭 피해자 문동은(송혜교 분)의 조력자 주여정 역을 맡아 대척점에 선 연기를 했다. 작품에서 서로를 적으로 돌린 두 사람이 실제 연인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대중은 '이보다 더한 반전이 없다'는 반응을 보내고 있다.
특히 임지연은 '더 글로리'를 통해 3월 2주 차 TV-OTT 화제성 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순위(굿데이터 기준)에서 같은 작품에 출연한 송혜교 정성일 박성훈 차주영 등을 제치고 당당히 1위에 오르는 등 배우 인생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어 그의 열애에 많은 눈길을 쏠린다. '연인' 이도현은 이 집계에서 3위를 기록해 '핫한 배우' 간 만남으로 대세를 입증했다.
지난해 말 MBC 연예대상을 수상한 배우 이종석도 연예계 활동 정점에서 열애 사실을 공개한 스타로 기억된다. 당시 이종석은 대상 수상소감을 통해 누군가를 칭하면서 "항상 그렇게 멋져줘서 고맙고, 내가 아주 오랫동안 많이 좋아했다고 그리고 너무 존경한다고 말하고 싶다"고 고백해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다음날 이종석의 수상소감 속 주인공이 아이유라는 사실이 밝히지면서 톱스타 커플의 쿨한 열애 인정으로 다시금 주목받았다.
아이유 이종석(왼쪽부터) 커플은 지난해 연인 아이유를 향한 이종석의 MBC 연예대상 깜짝 수상 소감 이후 공개 열애를 선언해 세간의 관심을 받았다. /더팩트 DB |
과거 톱스타들은 열애설이 터지면 대체로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거나 부인하는 경우가 많았다. 대중이 스타를 바라볼 때 떠올릴 이미지가 굳어지거나 공개 열애 이후 행여나 발생할 수 있을 활동적 제약에 따른 부담감 등 때문이다. 일례로 과거 한 아이돌그룹 멤버가 한 배우와 열애설을 인정하면서 눈물의 기자회견까지 열었던 일화는 유명하다.
특히 전성기를 맞은 스타라면 더욱 그렇다. 자신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극에 달한 순간에 열애설이 조명받는 것보다 차기작이나 다음 행보로 더욱 자신의 이름 석 자를 각인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공개 열애를 선언했다가 만약 결별이라도 한다면 평생 따라붙을 수식어 또한 그의 몫이었다.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스타일수록 사생활 노출에서 자유롭기 어렵기 때문에 이런 이유로 열애 사실을 숨긴 커플도 많았다.
실제로 공개 열애 후 후폭풍에 시달린 커플도 있었다. TV조선 예능 '연애의 맛2'에 함께 출연했던 배우 오창석과 모델 이채은은 방송 후 실제 커플로 거듭나면서 많은 사람의 축하를 받았으나, 동시에 열애에 대한 일거수일투족 또한 조명되면서 방송뿐만 아니라 SNS에서 서로를 언급하지 않기라도 하면 난데없는 결별설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오창석과 이채은은 소속사를 통해 여러 차례 결별설을 해명하기도 했으나 결국 각자의 길을 택하면서 씁쓸한 결말을 맞게 됐다.
그런데도 임지연과 이도현, 이종석과 아이유 커플은 열애설 직후 당당하게 공개 열애를 선언했다. 두 사람에게 쏠린 부담스러운 시선보다 사랑하는 연인으로서 서로를 향한 마음을 더욱 우선시한 결과다. 대중 역시 두 사람의 미래를 응원하는 모양새다. 열애설에 대처하는 스타들의 자세에 맞게 대중의 인식도 바뀌고 있는 셈이다.
한 대중문화 평론가는 "스타들의 열애를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이 과거와는 달라진 게 사실이다"며 "공개 열애 선언 후 일부 사생팬에서 비롯된 상대방을 향한 악성 댓글이나 부정적 시선을 보냈던 문화는 거의 사라졌고 연예인도 한 명의 사람으로 존중받으면서 그들의 사생활이 더욱 보호받기를 바라는 분위기다. 당당하게 열애를 공개하면서 오히려 쿨한 성격도 부각돼 이미지 측면에서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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