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이사에 장철혁 이사 내정…이수만 '불참' 이성수 '임기만료'
31일 오후 SM엔터테인먼트 제 28기 정기주주총회가 열리고 있는 서울 성동구 SM엔터테이먼트 사옥의 모습이 보이고 있다. /박헌우 기자 |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SM 경영권을 두고 창업자와 처조카가 첨예하게 대립하며 주목을 받은 SM 인수전이 주주총회(주총)를 통해 종지부를 찍었다. 하이브와 대결에서 최종 승리하고 최대주주에 오른 카카오는 새롭게 짜여진 SM 경영진과 함께 'SM 3.0' 계획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31일 SM은 본사가 있는 서울 성수동 아크로서울포레스트 디타워에서 제 28기 정기주총를 열었다. 이날 주총은 당초 낮 12시로 예정됐으나, 주총장에 참석한 주주를 포함해 위임을 결정한 주주들의 의결권 확인 문제로 오후 1시가 다 돼서야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참석 주주는 온오프라인을 포함해 총 2226명이었으나 현장을 직접 찾은 주주는 100명이 채 되지 않았다. 출석 주주들의 보유주식 수는 의결권 있는 발행주식 총수의 43.41%(1016만851주)였다.
SM은 이번 주총에 상정한 모든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중 관심을 모으던 사내이사 선임의 건도 회사 측이 제안한 후보(장철혁, 김지원, 최정민)들이 모두 승인되면서 새로운 SM 시대를 열게 됐다. 사내이사로 선임된 장철혁 SM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후 이사회를 통해 대표이사로 내정될 전망이다.
장철혁 이사는 "회사의 이해관계자인 주주, K팝 팬들, 임직원들의 이익에 부합해 'SM 3.0' 전략을 준비했고 사내의 많은 지혜를 모아 주총안건을 상정했다"며 "모든 임직원이 충분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 SM이 어떤 방향으로, 어떻게 성장하는지 잘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SM은 31일 서울 성수동 아크로서울포레스트디타워에서 주총을 통해 상정한 모든 안건을 통과시켰다. /SM엔터테인먼트 제공 |
신임 기타비상무이사 후보에 이름을 올렸던 '외부인'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와 장윤중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아메리카 대표도 이날 주총을 통해 SM 이사진에 합류했다. 지난해 이수만 SM 전 총괄프로듀서의 라이크기획을 고발하고 주총에서 행동주의 주주들의 승리를 이끌어 주목을 받은 얼라인파트너스의 이 대표는 "해외에서는 행동주의펀드 대표가 이사회에 진입하는 경우가 있어 왔다. 이사회는 권한도 있지만 책임도 있다. 'SM 3.0' 전략을 싱핼항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최대주주인 카카오를 대표해 SM 이사진에 합류한 장윤중 대표도 소감을 남겼다. 장 대표는 "현재 (SM과)진행 중인 부분들은 향후 발표될 예정이다"면서도 "SM의 가치에 (카카오가)가진 역량을 더해 같이 성장할 수 있는 시너지를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한편 SM 인수전 당시 서로를 향한 비방도 서슴치 않으면서 대립한 이수만 SM 전 총괄프로듀서와 그의 처조카 이성수 SM 공동대표는 각각 불참과 임기 만료로 이번 주총을 통해 SM 전면에서 물러나면서 주주들의 관심을 모았다.
주총 의장 자격으로 주총장에 참석한 이성수 대표는 "SM은 명실상부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기업으로 도약하는 한 편 건전하고 투명한 지배구조 확립을 통해 모든 주주에게 이익이 돌아갈 수 있도록 약속드린다"며 "앞으로도 지속 성장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수만 전 총괄은 주총 직전 기자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주총 불참 의사를 밝히면서 "제 이름을 따서 창립했던 에스엠(SM)이 오늘로서 한 시대를 마감하게 된다. 소회가 없을 수 없겠지만 제가 오래전에 가수로 불렀던 노래 '행복'의 가사가 이 모든 과정을 대변해 줄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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