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털하고 재치 있는 입담까지…기대되는 이채민의 '성장 과정'
배우 이채민이 tvN 토일드라마 '일타 스캔들'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남용희 기자 |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진지하고 수줍은 모범생은 어디 가고 장난기 가득하고 쾌활한 모습만 기억에 남았다. 솔직하면서도 재치 있는 입담으로 연기, MC 외의 또 다른 매력도 있다는 것을 보여준 배우 이채민이다.
이채민은 최근 <더팩트> 사옥에서 취재진과 만나 tvN 토일드라마 '일타 스캔들'(극본 양희승, 연출 유제원) 종영 기념 인터뷰를 진행,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일타 스캔들'은 사교육 전쟁터에서 펼쳐지는 국가대표 반찬가게 열혈 사장 남행선(전도연 분)과 대한민국 수학 일타 강사 최치열(정경호 분)의 달콤 쌉싸름한 로맨스를 담았다.
작품은 남행선과 최치열의 로맨스를 대표로 내세우지만, 남행선의 조카 남해이(노윤서 분)를 중심으로 한 10대 청춘 로맨스도 보여주며 다양한 연령층의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이채민은 풋풋한 청춘 로맨스의 주축이었다. 극 중 외모는 물론 성적도 성품도 훌륭한 전형적인 모범생 이선재 역을 맡아 오랜 시간 짝사랑한 남해이를 두고 서건후(이민재 분)와 삼각관계를 형성한다.
16부작이라는 여정을 마친 이채민은 "아쉬움도 남지만 뿌듯했던 순간도 많고 무엇보다 많이 배우고 간 현장이었다. 작품도 작품이지만 나 또한 많은 관심을 받고 있어 과분할 정도로 영광이다. 재밌게 시청해줘서 정말 감사하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배우 이채민이 tvN 토일드라마 '일타 스캔들' 종영 소감을 밝혔다. /남용희 기자 |
실제로 '일타 스캔들'은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을 기록했다. 다만 처음부터 화제작으로 떠오른 건 아니었다. 첫 회 시청률 4.0%는 전도연과 정경호의 명성에 비하면 비교적 조용한 출발이었다. 하지만 금세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고 이에 힘입어 6회 만에 10%를 돌파, 최종회에는 17.0%까지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SNS에서도 작품 속 짧은 영상들이 편집돼 공유되며 인기를 끌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이채민이 존재했다. 이에 그는 "안 보려고 해도 계속 뜨더라. 처음에는 내 모습이 담겼다는 것이, 그 영상이 화제가 된다는 게 그저 신기했다. 정말 과분한 관심을 받았다"고 돌이켰다.
그중에서도 기억에 남는 영상이 있냐고 묻자, 그것보다는 꼭 해명하고 싶은 장면이 있다는 이채민이었다.
"해이랑 노래방에서 노래를 부른 장면이 생각보다 많이 이슈가 되더라고요. 이 자리를 빌려 저 그 정도로 노래 못 부르는 건 아니라고 꼭 말하고 싶어요. 선재로서 몰입을 하다 보니 모범생이 잘 부르는 것도 이상할 것 같아 학생답게 재밌게 노는 것에 초점을 맞춰 연기했어요. 많은 분들이 웃고 놀리는데 억울합니다.(웃음)"
이채민은 오디션을 통해 '일타 스캔들'의 이선재로 낙점됐다. 당시 이선재 역과 서건후 역 둘 다 열어두고 진행된 오디션이었고, 유제원 감독은 이채민에게서 이선재의 모습을 발견했다.
이채민이 해석한 이선재는 어떤 인물이었을까. 그는 시간이 지나며 겪는 이선재의 '성장'과 '변화'에 집중했다. 이채민은 "초반에는 누가 봐도 평범한 고등학생이다. 모범적이고 해이를 짝사랑하는 순진무구한 골든레트리버같은 인물이다. 이후에는 회차를 거듭해나갈수록 고난과 시련이 생기고 이를 극복해나간다'며 "때문에 내면적으로 선재만의 힘듦을 어떻게 풀어나가고 표현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감독님이 절 뽑은 이유를 생각하며 캐릭터 구축을 시작했어요. 일단 나와 선재가 비슷한 부분을 찾아내며 나로서 출발하려고 했죠. 그렇게 꼬리에 꼬리를 물다 보니 어느 정도 윤곽이 잡혔어요. 나머지는 현장에서 느낀 부분을 추가하고 감독님의 디렉팅을 참고하며 완성했어요."
배우 이채민이 tvN 토일드라마 '일타 스캔들'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남용희 기자 |
삼각관계의 중심에서 톤 조절도 중요했다. 노윤서와는 로맨스를 이민재와는 브로맨스를 보여줘야 했던 이민재다. 00년생인 세 사람은 오디션장에서부터 빠르게 족보를 정리했단다.
"(이)민재는 학교를 같이 들어가서 이미 알고 있었어요. (노)윤서는 빠른이라고 했지만, 제가 빠른은 취급 안 한다고 먼저 말했죠.(웃음) 마음대로 하라고 해서 셋이 친구가 됐어요. 덕분에 빠르게 친해지고 현장에서도 항상 붙어있었어요. 동료보다는 친구 같은 느낌이 컸어요."
또 다른 재미도 있었다. 모범생 이선재와 운동부 출신 서건후의 캐릭터가 극과 극인 만큼 둘을 두고 투표가 진행됐다. 이에 이채민은 고민도 없이 이선재에게 한 표를 던졌다. 그는 "물론 썸 탈 때는 건후가 끌릴 것 같다. 하지만 연애를 염두에 두면 선재가 더 편안한 연애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또래 배우들 사이에서도 말이 나왔다. 썸은 건후인데 결혼은 선재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전도연 선배님도 둘 중 한 명을 골랐다고 하더라고요. 누구냐고요? 일단 저는 아니었습니다."
이채민은 최근 작품 활동 외에도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지난해 9월 말부터 뮤직뱅크 MC로 활약 중이다. 아이브 장원영에 이어 르세라핌 홍은채와 은행장으로 호흡을 맞췄다. 뿐만 아니라 스페셜MC로 출연했던 레드벨벳 슬기, 있지 유나, 엔믹스 해원, 뉴진스 민지, 오마이걸 미미와도 '케미'를 발산하며 눈길을 끌었다.
덕분에 주변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이채민은 "친구들이 정말 부러워했다. 이런 이야기 잘 안 나누는데 그때는 하루 보는데도 불구하고 부러움의 연락을 많이 받았다. 나 또한 태어나서 핫한 분들과 이렇게 단기간에 많이 마주칠 줄 몰라 매주 신기했다. 배우와는 다른 세계에 사는 분들이다 보니 내게도 연예인이었다"고 전했다.
배우 이채민이 '뮤직뱅크'와 차기작 활동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남용희 기자 |
종종 준비하는 특별무대에도 진심인 이채민이다. 그럴 때마다 '생각보다 잘해서 놀랐다'는 평가가 잇따랐다. 사실 노력의 결과물이었다. 춤과 노래에 재능이 있지도 평소 즐기는 것도 아닌 그는 오로지 특별무대만을 위해 열과 성을 다했다.
"대부분 기본 일주일 정도 연습하는 것 같아요. 집에 와서도 까먹을까 봐 조금이라도 더 해보고 자려고 해요. 이렇게 안 하면 무대 망치겠구나 싶어서 연습을 할 수밖에 없어요. 열심히 해야 후회가 없을 테니까요."
이채민은 일찌감치 차기작을 확정 지었다. tvN 드라마 '이번 생도 잘 부탁해' 방송을 앞두고 있으며 또 다른 새 드라마 '하이라키' 촬영도 들어갈 예정이다. 2023년을 기분 좋게 시작한 이채민은 꾸준한 활동 속에서도 '지금'을 잘 기억하겠다고 다짐했다.
"너무 당연한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이렇데 많은 분들이 관심을 주고 그로 인해 인터뷰도 할 수 있어 감사해요. 그만큼 좋은 부담감과 책임감을 갖고 안주하지 않으며 성장해나가겠다는 각오를 다지게 돼요. 이 순간을 잊지 않고 잘 기억해서 끊임없이 성장할 테니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이채민이라는 배우의 성장 과정을 흥미롭게 봐줬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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