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홍→이신영·정진운, 빛나는 청춘들의 뜨거운 열정 '리바운드'(종합)
입력: 2023.03.29 00:00 / 수정: 2023.03.29 00:00

'신이 내린 꿀 팔자' 장항준 감독, '슬램덩크'와 완벽 배턴터치

리바운드는 2012년 전국 고교농구대회,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최약체 농구부의 신임 코치와 6명의 선수가 쉼 없이 달려간 8일간의 기적 같은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이새롬 기자
'리바운드'는 2012년 전국 고교농구대회,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최약체 농구부의 신임 코치와 6명의 선수가 쉼 없이 달려간 8일간의 기적 같은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이새롬 기자

[더팩트|박지윤 기자] '리바운드'가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든 감동 스토리와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안기는 농구 경기로 침체된 한국 영화의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영화 '리바운드'(감독 장항준)의 언론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28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현장에는 장항준 감독을 비롯해 배우 안재홍 이신영 정진운 김택 정건주 김민 안지호가 참석해 질의응답에 임했다.

'리바운드'는 2012년 전국 고교농구대회,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최약체 농구부의 신임 코치와 6명의 선수가 쉼 없이 달려간 8일간의 기적 같은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교체선수도 없이 단 6명의 선수로 전국 대회 결승 진출을 이뤄낸 강양현 코치(現 3X3남자농구 국가대표팀 감독)와 부산 중앙고 농구부의 실화를 소재로 한다.

리바운드의 메가폰을 잡은 장항준 감독은 기억의 밤 이후 6년 만에 본업으로 돌아와 관심을 모은다. /이새롬 기자
'리바운드'의 메가폰을 잡은 장항준 감독은 '기억의 밤' 이후 6년 만에 본업으로 돌아와 관심을 모은다. /이새롬 기자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스토리에 감동한 장항준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넷플릭스 '수리남'의 권성휘 작가와 드라마 '시그널'의 김은희 작가가 각본을 집필해 기대감을 높인다.

그동안 여러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활발한 활동을 펼쳐온 장 감독은 '기억의 밤'(2017) 이후 6년 만에 본업으로 돌아왔다. 개봉을 앞두고 떨리는 마음을 드러낸 그는 "'리바운드'가 유작이 될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든다"고 운을 떼 궁금증을 유발했다.

영화감독에 관해 '자신이 언제 데뷔할지, 살면서 죽을 때까지 몇 작품을 하게 되는지, 또 언제 마지막 작품을 찍게 되는지도 모르는 직업'이라고 설명한 정 감독은 "제 나이 또래의 감독님이 극소수만 살아남았다. '리바운드'의 다음이 있었으면 좋겠다"며 "지금은 너무 감개무량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안재홍은 강양현 코치로 분해 극을 이끈다. /이새롬 기자
안재홍은 강양현 코치로 분해 극을 이끈다. /이새롬 기자

안재홍은 강양현 코치로 분해 체중 증량부터 의상, 액세서리 등을 통해 외적인 싱크로율을 높였다. 그는 "강양현 코치님과 실제로 4살 차이가 난다. 촬영 전부터 코치님을 만나 여러 이야기를 나눴고 젊은 코치가 이 대회를 치러나가는 떨리는 마음을 생생하게 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안재홍은 현장에서는 신예 배우들에게 힘이 되는 선배로서, 작품 안에서는 선수들을 이끄는 코치로서 활약했다. 이에 그는 "배우들이 농구하는 걸 보는데 10년 전에 '족구왕'을 하던 때가 겹쳐 보여서 묘했다. 누구보다 이들의 마음을 잘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안재홍은 "배우들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또 촬영하면서 '의욕만으로 경기에 나섰다가 부상을 당하면 어떡하지'라는 걱정이 자연스레 들었다. 친구들의 기운으로 연기적인 도움을 받았다"고 공을 돌렸다.

장 감독은 농구라는 스포츠를 잘 알지 못하는 관객들을 위해 실제로 농구 경기를 중계하는 해설 위원을 섭외했고, 이들은 경기 상황을 상세하게 설명하면서 현장감을 살렸다. 또한 현장에서 수많은 전문가들의 지도를 받으면서 농구를 즐기는 관객들과 현역 선수들도 만족할 수 있는 결과물을 완성하기 위해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다.

장항준 감독(왼쪽)은 리바운드는 지금을 살아가고 있는 한국 청년들이 본인의 감정을 투영할 수 있는 공감대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작품이다. 그들에게 위안과 공감을 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새롬 기자
장항준 감독(왼쪽)은 "'리바운드'는 지금을 살아가고 있는 한국 청년들이 본인의 감정을 투영할 수 있는 공감대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작품이다. 그들에게 위안과 공감을 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새롬 기자

MBC '아이돌 육상 대회'부터 tvN '버저비터'까지 특출난 농구 실력을 뽐냈던 정진운은 천기범(이신영 분)과 어린 시절부터 줄곧 라이벌이었던 배규혁을 연기한다. 그는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기본자세와 경기장을 걸어 다니는 폼 등을 신경 썼다. 또 제가 느끼는 규혁이의 영광스러운 순간이 잘 담겼으면 하는 마음으로 연기했다"고 말했다.

이신영은 농구부의 주장이자 에이스인 천기범으로, 정건주는 길거리 농구 도중 발탁된 정강호로 분해 스크린 도전에 나선다.

촬영 들어가기 두 달 전부터 매일 농구 연습을 했다고 밝힌 이신영은 "제가 연기한 선수가 왜 농구 선수가 되고 싶고, 포기하지 않았는지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며 캐릭터를 구축했다"고 전했다.

여기에 김택은 완벽한 피지컬로 농구팀 센터를 차지한 홍순규 역을, 김민은 누구보다 농구를 사랑하는 허재윤 역을, 안지호는 제2의 마이클 조던을 꿈꾸는 자칭 농구천재 정진욱 역을 맡아 극에 활력을 더한다.

리바운드는 오는 4월 5일 개봉한다. /이새롬 기자
'리바운드'는 오는 4월 5일 개봉한다. /이새롬 기자

최근 극장가는 한국 영화가 아닌, 일본 애니메이션이 강세를 띠고 있다. 이 가운데 '더 퍼스트 슬램덩크'(감독 이노우에 다케히코)는 누적 관객 수 400만 명을 돌파하며 식지 않는 인기를 보여주고 있다.

이에 장 감독은 '리바운드'는 오래전부터 4월로 개봉 시기를 조율하고 있었다고 밝히며 "'슬램덩크'가 터져서 어리둥절하다. 또 스포츠 영화들이 우후죽순 나오고 있다. 4월이 체육의 달도 아닌데 말이다"라고 말해 폭소케 했다.

그러면서도 "'리바운드'는 지금을 살아가고 있는 한국 청년들이 본인의 감정을 투영할 수 있는 공감대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작품이다. 그들에게 위안과 공감을 줄 것"이라고 차별점을 꼽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안지호는 "정말 재밌고 따뜻한 작품"이라고, 정건주는 "작년 여름에 정말 뜨거웠던 여행을 했다"고, 정진운은 "열정과 웃음, 그리고 눈물을 다 갖고 있는 꿈이 담겨있어서 더 와닿는다"고, 안재홍은 "속도감과 박진감이 넘치고 카타르시스가 느껴지는 농구를 통해 지금을 살아가고 있는 모두에게 '리바운드'라는 의미를 얘기해주고 싶다"고, 김택은 "저희가 흘린 땀과 열정, 패기가 다 담겨있다"고 작품의 의미를 되새겼다.

끝으로 장 감독은 "여기 있는 배우들이 정말 '리바운드'다. 작년 봄부터 여름까지 땀을 뻘뻘 흘리면서 이 작품에 모든 것들을 불태웠다. 또 한국 영화가 조금 침체된 분위기인데 저희 작품으로 인해 활기를 되찾았으면 좋겠다"고 많은 관람을 독려했다.

'리바운드'는 오는 4월 5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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