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라레코드 당장 '손절' 어렵다…공지 빼는 게 최선 [TF초점]
입력: 2023.03.23 11:09 / 수정: 2023.03.23 11:09

아이브 에이핑크 등 음반 판매 공지에 신나라레코드 제외

에이핑크(왼쪽)과 아이브 등 가수들의 음반 판매 공지에 논란이 된 신나라레코드가 빠졌다. /각 소속사 제공
에이핑크(왼쪽)과 아이브 등 가수들의 음반 판매 공지에 논란이 된 신나라레코드가 빠졌다. /각 소속사 제공

[더팩트 | 정병근 기자] '나는 신이다'가 일으킨 파장이 K팝에도 닿았다.

국내 굴지의 음반 판매처인 신나라레코드가 '나는 신이다'에 등장한 종교단체 아가동산이 운영하는 곳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후 여러 기획사들이 음반 판매 공지에서 신나라레코드의 이름을 뺐지만, 당장 떨쳐내기는 어렵다.

스타쉽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0일 소속 가수 아이브 공식 팬카페에 오는 4월 10일 발매되는 아이브의 정규 1집 'I've IVE'의 예약 판매 공지를 게재했다. 공지에는 앨범의 예약 판매 안내와 함께 주요 음반 판매처가 적혔다. 그러나 대형 판매처인 신나라레코드는 적지 않았다.

이런 움직임은 다른 가수들에게서도 확인된다. 오는 4월 5일 10번째 미니앨범 'SELF(셀프)'를 발매하는 에이핑크의 음반 판매 공지에도 신나라레코드가 빠져 있다. 오는 31일 첫 솔로 앨범 'ME(미)'를 발매하는 블랙핑크 지수도 마찬가지다. 지수의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이전부터 YG 셀렉트, 위버스샵, Ktown4u 정도만 공지에 적어 왔다.

다만 기획사들이 판매처에 신나라레코드를 언급하지 않았다고 해서 그곳에서 판매를 하고 있지 않은 것은 아니다. 신나라레코드에서는 여전히 이들의 앨범을 판매하고 있다.

이는 기획사들이 자체적으로 판매처를 정할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기획사는 음반 유통사와 계약이 돼있고 유통사는 판매처와 계약 관계가 있다. 논란 전 이미 계약이 돼있는 상태에서 유통사가 일방적으로 판매처에 음반을 제공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신나레레코드에 가수들의 음반이 계속 올라올 수 있는 배경이다.

기획사들이 할 수 있는 건 공지에서 신나라레코드를 안내하지 않는 것 정도가 최선인 셈이다. '나는 신이다'가 큰 파장을 몰고 왔고 기획사들도 신나라레코드를 언급하지 않는 상황이다 보니 팬들에게 큰 영향을 미칠 수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나는 신이다' 방송 후 팬들 사이에선 이미 신나라레코드 불매 움직임이 일고 있고 기획사들이 음반 판매 공지에서 신나라레코드를 빼자 환영하는 분위기다.

앞서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는 JMS를 비롯해 여러 종교단체를 다뤘는데 그중 하나가 1982년 교주 김기순이 설립한 아가동산이다. 방송은 김기순이 신도들의 노동력을 착취했으며 자신의 뜻을 거스르는 신도들을 매질해 사망에 이르게 했다고 주장했다.

방송에 따르면 김기순은 수익사업을 위해 신나라유통을 설립했고 신도들의 노동력을 착취해 급속도로 성장시켰다. 김기순은 조세포탈, 횡령, 폭행 등에 대해 유죄가 인정됐으나 살인, 사기 등에 대해서는 증거 불충분으로 무죄를 선고받았다. 2000년 8월 출소했고 여전히 신나라레코드 회장은 김기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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