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세나의 연예공:감] '나는 신이다'가 연예계에 미친 파장
입력: 2023.03.15 00:00 / 수정: 2023.03.15 00:00

'JMS 신도 의혹' 제기→'탈교 선언'…'사이비 종교' 경계령 

지난 3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이 사회적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넷플릭스 제공
지난 3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이 사회적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넷플릭스 제공

[더팩트|원세나 기자] 연예계에 '사이비 종교 주의보'가 내려졌다. 업계 관계자들은 언제 또 누구에게 '사이비 신도 의혹'이 제기될지 몰라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이하 '나는 신이다') 공개 이후 형성됐다.

'나는 신이다'는 기독교복음선교회(JMS) 교주 정명석을 비롯해 오대양 박순자, 아가동산 김기순, 만민중앙교회 이재록 등 스스로를 신이라 부르며 대한민국을 뒤흔든 네 명의 인물과 이들을 둘러싼 피해자들의 비극을 냉철하고 면밀한 시선으로 담아낸 다큐멘터리 시리즈다.

'JMS, 신의 신부들', '오대양, 32구의 변사체와 신', '아가동산, 낙원을 찾아서', '만민의 신이 된 남자' 등의 에피소드로 구성돼 있으며 MBC가 제작에 참여하고 'PD 수첩' 등을 만든 조성현 PD가 연출을 맡았다.

지난 3일 공개된 '나는 신이다'는 공개 직후 넷플릭스 한국 차트에서 1위에 오르며 큰 화제를 모았다. 또한 한국뿐 아니라 9일 기준 홍콩, 인도네시아에서 1위, 대만에서는 2위, 싱가포르와 베트남에서는 5위를 차지했다.

'나는 신이다'는 각종 규제 탓에 지상파에서는 다룰 수 없었던 민감한 주제에 과감하게 다가서며 사회적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사이비 종교의 인간 착취와 반인륜적인 범죄, 그리고 교주들의 추악한 진실이 드러나며 파장이 크게 일어났다.

특히 JMS 교주 정명석의 에피소드가 수많은 이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신도들을 상대로 그가 저지른 파렴치한 각종 성범죄 혐의가 피해자들의 증언과 함께 적나라하게 전해졌고, 실체를 접한 이들의 공분을 샀다.

방송 공개 이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비롯해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등에서는 JMS와 관련된 곳들의 주소 리스트가 공유되는 등 'JMS 신도 색출' 분위기가 조성됐다. 그리고 이러한 분위기는 연예계로도 확장돼 곧 후폭풍이 불어닥쳤다.

그룹 DKZ 멤버 경윤(왼쪽)과 배우 강지섭이 JMS 신도라는 의혹이 제기되자 각각 탈교했다고 밝혔다. /경윤 SNS, 더팩트 DB
그룹 DKZ 멤버 경윤(왼쪽)과 배우 강지섭이 JMS 신도라는 의혹이 제기되자 각각 "탈교했다"고 밝혔다. /경윤 SNS, 더팩트 DB

먼저 그룹 DKZ 멤버 경윤의 부모가 JMS 신도라는 의혹이 불거졌다. 경윤 부모가 경북 영덕에서 운영하는 카페의 주소가 JMS 리스트의 주소와 일치했다. 문제는 해당 카페가 팬들이 '덕후 투어'라는 이름으로 종종 방문했을 정도로 알려진 곳으로 경윤의 팬 중 찾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는 것.

논란이 커지자 소속사는 방송 내용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해당 내용을 접하지도, 인지하지도 못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경윤 역시 방송 내용을 확인하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며 "가족들이 운영하던 업체는 즉시 영업을 중지함과 동시에 특정 단체와 관련된 모든 부분을 확인하여 탈교 및 향후 어떠한 관련도 없을 것임을 명확히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나 소속사의 해명 이후에도 여러 의혹이 끊임없이 이어졌고 이에 경윤은 "가족들이 믿으니까 종교를 선택할 권리가 없었다"며 '모태신앙'으로 JMS 신도였다는 사실을 뒤늦게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성 상납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다"고 호소하며 "탈교했다"고 눈물의 심경을 전했다.

경윤에 이어 배우 강지섭 역시 JMS 신도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강지섭은 지난 2012년 3월16일 트위터에 "오늘은 나의 인생 멘토 되시는 선생님의 생신입니다, 축하드립니다. 선생님"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날은 JMS 교주 정명석의 생일로 알려져 해당 글 속 '선생님'이 정명석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또한 지난해 12월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프리한 닥터M'에서 공개된 강지섭의 옷방에 놓인 예수 그림도 그가 JMS 신도인 이유로 지목됐다. JMS의 예수상은 눈이 보정된 것이 특징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일자 강지섭은 지난 1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해명 글을 올리며 "애초 제가 생각했던 신앙관과 거리가 있는 이질감을 느껴 그곳을 떠났다. 이런 추악한 일이 있었음을 인지하기도 전에 나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글을 올렸던 강지섭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 계정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두 사람의 해명에 여론은 반신반의하는 반응이다. "위기를 넘기기 위해 JMS를 탈교했다는 거짓말까지 불사한 것 아니냐"고 추측하며 의혹을 거두지 않는 이들이 있는 반면, "탈교를 선언한 두 사람의 용기를 응원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며 반반으로 갈리고 있다.

진실이 무엇인지는 경윤과 강지섭 본인들만 알 것이다. 그리고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종교의 자유'가 있다. 그러나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은 문제의 '사이비 종교'는 '범죄집단'이며 관련자들은 '명백한 범죄자'라는 것이다. 숨어있는 관련 종교 신도들은 자신이 '범죄의 동조자'가 될 것인지 스스로 판단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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