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경·스파이더맨 상대해야"...재치 있는 언급으로 '화제'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 사회자로 나선 미국 코미디언 지미 키멜이 지난해 벌어진 윌 스미스의 크리스 록 폭행 사건을 언급했다. 사진은 윌 스미스(오른쪽)가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자신의 아내에게 농담을 한 크리스 록의 뺨을 때리고 있는 모습.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 |
[더팩트|박지윤 기자]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 진행을 맡은 미국 코미디언 지미 키멜이 윌 스미스의 크리스 록 폭행 사건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12일(한국시간 13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미국 돌비극장에서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렸다. '오스카상'으로도 불리는 이 행사는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가 주관하는 미국 최대의 영화상이다.
이날 무대에 오른 지미 키멜은 "여러분 모두 안전하셔야 하고 또 내가 안전해야 한다. 만약 이 극장에 계신 분들이 쇼가 진행되는 동안 폭력을 행사한다면, 90분 동안 발언할 기회를 드리겠다"며 지난해 열린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벌어진 윌 스미스의 크리스 록 폭행 사건을 언급했다.
이어 그는 "만약 내 농담을 듣고 화가 나서 내게 오고 싶다고 하더라도 쉽지 않을 거다. 여러분들을 막는 분들이 있을 것"이라며 "당신은 양자경과 만달로리안, 스파이더맨을 상대해야 한다. 또 제 오른손이라고 할 수 있는 기예르모도 상대해야 한다"고 재치 있는 경고를 날렸다.
지미 키멜이 언급한 사람들은 액션 배우로 유명하거나 마블 혹은 디즈니 영화에서 히어로로 활약한 배우들이었다. 자신의 이름이 불린 배우들은 카메라에 얼굴이 잡히자 저마다의 제스처를 취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장편 다큐멘터리 부문 시상자로 등장한 코미디언 크리스 록은 윌 스미스 아내 제이다 핀캣 스미스의 삭발 머리를 두고 농담을 건넸다.
이를 들은 윌 스미스는 곧바로 무대 위로 올라가 크리스 록의 뺨을 때렸고, "내 아내의 이름을 올리지 마"라고 소리쳤다. 제이다 핀켓 스미스는 탈모증으로 삭발한 사실을 밝힌 바 있다.
이후 영화 '킹 리차드'로 생애 첫 남우주연상을 받은 윌 스미스는 수상 소감을 말하던 중 "오늘 여기 모든 동료, 후보분들께 사과 말씀드리고 싶다"고 고개 숙였다. 또한 자신의 SNS를 통해 "사랑과 친절의 세상에 폭력은 있을 수 없다"고 거듭 사과했다.
하지만 오스카상을 주관하는 미국 아카데미는 시상식 도중 무대에 난입해 시상자의 뺨을 때린 윌 스미스에게 10년간 시상식 참석을 금지하는 처분을 내렸다. 아카데미 시상식은 매년 전년도 수상자가 이듬해 시상자로 나서지만, 윌 스미스는 아카데미에서 퇴출당하면서 올해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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