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적·진취적 여캐로 여성 팬들 지지…'아일랜드'로 또 다른 도전 성공
배우 이다희가 지난해 열린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아일랜드'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다희는 '아일랜드'에서 재벌 3세이자 교사 원미호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이선화 기자 |
배우 이다희가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아일랜드' 파트2로 돌아와 시청자들을 만났다. 지난 10일 총 12부작 공개를 마무리한 웰메이드 판타지 액션 드라마 '아일랜드'에서 구원자 미호 역을 맡아 호연을 펼치며 존재감을 떨친 배우 이다희의 지난 필모그래피를 들여다본다. <편집자 주>
[더팩트|원세나 기자] 자칫 단점이 될 수 있는 조건을 매력으로 승화시켜 자신만의 이미지를 구축해 낸 배우 이다희.
특히 몇몇 작품들을 통해 '주체적인 여성'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한 그는 독보적인 아우라와 카리스마로 시청자들을 휘어잡으며 새로운 전성기를 끌어내고 있다. 그런 이다희의 '열일 행보'는 쉴 틈 없이 이어졌다.
먼저 이다희는 2022년 ENA 드라마 '얼어죽을 연애따위'(극본 김솔지, 연출 최규식)를 통해 다시 한번 여성 시청자들의 지지를 얻었다. 작품은 20년 절친 여름과 재훈이 뜻하지 않게 연애 리얼리티쇼 PD와 출연자로 만나, 뜻밖의 연애 감정을 느끼게 되는 '현실 생존 로맨스'.
이다희는 극 중 일도 연애도 제대로 풀리는 것 없는 예능국 10년 차 PD 구여름 역으로 분해 호연을 펼쳤다.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뚜렷한 기준을 세우고 고군분투하는 예능 PD로 변신해 이질감 없이 캐릭터를 소화한 그는 그간 보여줬던 캐릭터들과는 비슷한 듯 결이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전작들에서 주체적 여성 캐릭터를 소화하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던 이다희는 '얼어죽을 연애따위'의 구여름을 통해 진취적인 여성 캐릭터에 현실감을 녹여내며 몰입감을 선사했고, 이와 더불어 세대의 공감까지 불러일으키며 호평을 끌어냈다.
곧이어 이다희는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아일랜드'(극본 오보현, 연출 배종)를 통해 또 다른 도전에 나섰다. '아일랜드'는 세상을 멸망시키려는 악에 대항해 싸워야 하는 운명을 가진 인물들의 여정을 그린 판타지 액션 드라마로 동명의 만화와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ENA 드라마 '얼어죽을 연애따위'에서 이다희가 생활 밀착형 연기로 몰입도를 높였다. /ENA 방송화면 캡처 |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로 재탄생된 작품은 신선한 스토리를 토대로 아름다운 섬 제주의 전설과 설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으며, 여기에 김남길 이다희 차은우 성준이 출연 소식을 알리며 공개 전부터 원작 팬뿐만 아니라 드라마 팬들의 기대를 받았다.
지난해 12월 30일 파트1, 지난 2월 24일 파트2를 공개하며 3월 10일 총 12회 분량의 작품을 모두 공개하고 여정을 마무리한 '아일랜드'는 티빙 오리지널 중 주간 유료가입기여자수 1위를 기록하고, 아마존프라임비디오 글로벌 TV쇼 부문에서 태국, 베트남, 필리핀, 대만 등 4개 지역 및 국가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글로벌 흥행에 성공했다.
작품의 흥행 원동력은 화려한 액션씬과 한국형 판타지에서만 볼 수 있는 흥미진진한 서사, 레전드 웹툰에서 막 튀어나온 듯한 배우들의 '갓벽한 비주얼' 등으로 꼽힌다. 물오른 배우들의 연기 내공과 배종 감독의 연출이 만나 완벽한 시너지를 발휘했다는 평이다.
이다희는 '아일랜드'에서 재벌 3세이자 교사 원미호 역을 맡았다. 원미호는 자신의 운명을 알지 못한 채 제주도에서 원치 않는 자숙 생활을 하게 되는 인물. 반인반요 반(김남길 분)을 만나 슬프고도 기이한 여정에 동행하게 된 캐릭터다.
가장 먼저 이다희는 미호의 가상 캐스팅 1순위로 손꼽혀 왔던 만큼 원작의 비주얼을 고스란히 옮겨왔다. 시그니처 눈 밑 점과 헤어 스타일링, 그리고 캐릭터의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녹여낸 싱크로율로 드라마의 몰입을 더욱 극대화했다.
여기에 거스를 수 없는 운명을 마주하며 점점 더 단단해져 가는 미호의 성장을 섬세한 연기로 표현해냈다. 특히 몸을 사리지 않는 액션과 유연한 감정 변주로 장면마다 생명력을 불어넣으며 작품의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캐릭터 그 자체가 된 이다희는 매 장면 순간 몰입을 이끌며 휘몰아치는 전개의 굳건한 구심점 역할을 해내며 작품을 더욱 풍성하고 유연하게 이끌었다. 어떤 인물이든 자신만의 색깔을 덧입히는 능력으로 찰떡같이 미호를 소화했다.
전생과 현재를 잇는 전무후무한 캐릭터를 완벽하게 탄생시킨 이다희는 그렇게 자신의 '인생작'을 또 한 편 추가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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