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세나의 연예공:감] 박성광 감독, 심형래·이경규 계보이을까 
입력: 2023.03.08 00:00 / 수정: 2023.03.08 00:00

첫 장편 영화 연출작 '웅남이' 오는 22일 개봉 

개그맨 박성광의 첫 장편영화 연출작 웅남이가 오는 22일 개봉 예정이다. 배우 최민수와 백지혜, 박성광 감독, 박성웅, 이이경(왼쪽부터)이 지난 2월 13일 열린 영화 웅남이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개그맨 박성광의 첫 장편영화 연출작 '웅남이'가 오는 22일 개봉 예정이다. 배우 최민수와 백지혜, 박성광 감독, 박성웅, 이이경(왼쪽부터)이 지난 2월 13일 열린 영화 '웅남이'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더팩트|원세나 기자] "개그맨 박성광이 영화감독을?"

'3월 극장가, 각양각색 감독 신작 총출동!'이라는 타이틀의 보도자료를 받았다.

영화계의 살아있는 전설 스티븐 스필버그부터 트리플 천만 감독 대세 흥행 감독 신카이 마코토, 12년 만에 컴백하는 민용근 감독, 개그맨 박성광의 작품까지. 다양한 개성 가진 감독들의 신작이 3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는 내용의 영화 홍보 자료였다.

여러 작품 가운데 개그맨 박성광의 연출작이 눈에 띄었다. 오는 22일 개봉해 관객들을 만나는 박성광 감독의 영화 '웅남이'는 반달곰이라는 특별한 비밀을 가진 사나이가 특유의 짐승 같은 능력으로 국제 범죄 조직에 대항해 공조 수사를 하며 벌어지는 코믹 액션극이다.

단군 신화를 모티브로 한 참신한 설정이 호기심을 자극하는 '웅남이'는 개그맨으로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해 온 박성광이 아이디어를 내며 직접 각본을 썼다.

박성광은 지난 2007년 KBS 22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했다. 연극·영화연출과를 졸업한 박성광은 개그맨으로 활동하며 바빴던 시기에도 연출을 놓지 않았다. 단편 영화제 등을 통해 꾸준히 연출작들을 내놓았고 유의미한 성과도 이뤘다.

2011년 작품 '욕'은 독일에 수출됐고, 2017년 작품 '슬프지 않아서 슬픈'으로는 미추홀 영화제 연출상, 한주국제영화제 단편 신인감독상을 받았다. 이어 2019년 작품 '끈'은 충무로 영화제 장려상을 받았다.

영화 웅남이는 반달곰이라는 특별한 비밀을 가진 사나이가 특유의 짐승 같은 능력으로 국제 범죄 조직에 대항해 공조 수사를 하며 벌어지는 코믹 액션극이다. /작품 포스터
영화 '웅남이'는 반달곰이라는 특별한 비밀을 가진 사나이가 특유의 짐승 같은 능력으로 국제 범죄 조직에 대항해 공조 수사를 하며 벌어지는 코믹 액션극이다. /작품 포스터

영화 '웅남이'는 그의 첫 번째 장편 상업영화다. 작품 개봉에 앞서 지난달 진행된 '웅남이'의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박성광은 상업영화 감독으로 첫발을 내디디며 "개그맨이 아닌 감독 박성광으로 지켜봐 주시기 바란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는 "그 전에 단편영화를 했을 때는 무거운 영화를 많이 했다. 개그맨이라는 편견을 깨고 싶었다"며 "상업 영화는 내가 제일 잘하는 걸 해야 하지 않나 싶어서 코미디를 하게 됐다. 그게(코미디가) 제게는 가장 큰 무기일 수도 있고 가장 큰 적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솔직히 부담이 많이 되긴 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웅남이'의 타이틀롤은 배우 박성웅이 맡았다. 박성광과 15년 전부터 인연을 이어온 배우 박성웅을 주인공 웅남이로 캐스팅하면서 작품 제작이 시작됐다. 박성웅을 만나 영화감독의 꿈을 실현하게 됐다고 밝힌 박성광은 그를 생각하며 작품을 썼고 제목도 그를 생각하고 만들었다고 전했다.

영화 '내 안의 그놈' '신세계' 등 누아르부터 액션, 코미디까지 폭넓은 장르 소화력을 보여준 박성웅은 1인 2역을 맡아 극을 이끈다. 박성웅은 곰에서 인간이 된 캐릭터로, 곰 특유의 특성 때문에 슈퍼 히어로급의 능력을 보유한 전직 경찰이자 지금은 동네 백수인 웅남이와 국제 범죄 조직 2인자인 웅북이를 동시에 연기한다.

여기에 이이경과 염혜란은 몸을 사리지 않는 열연과 특유의 친근한 연기로 극에 활력을 더한다. 이이경은 웅남이의 동네 친구이자 유튜버인 말봉, 염혜란은 웅남이의 엄마 장경숙 역을 맡았다. 최민수는 국제 범죄 조직의 보스로 등장해 긴장감을 조성할 예정이다.

"만약에 이 영화가 (흥행이) 안 된다면 연출을 하고 싶은 후배들이 올 수 있는 길을 제가 막아버리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던 박성광의 부담감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시점이다. 그의 도전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우뢰매', '영구와 땡칠이', '복면달호' 등 흥행작을 탄생시키며 개그맨 출신 영화감독으로 '개감독(개그맨+영화감독)'의 계보를 만든 심형래, 이경규에 이어 박성광이 그 뒤를 이을 수 있을지 그 결과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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