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tto' 76회 1위, 멜론 일간차트 최장 신기록
'OMG' 'Hype boy'까지 톱3 굳건
뉴진스가 'Ditto'로 멜론 일간차트 76회(3월 5일 기준) 1위에 올라 역대 최장 기간 1위 신기록을 썼다. /어도어 제공 |
[더팩트 | 정병근 기자] 방탄소년단의 메가 히트곡 'Dynamite(다이너마이트)'는 멜론 일간차트 최장 기간 정상에 머문 곡이다. 무려 75일. 다시는 보기 어려울 것 같은 이 기록이 깨졌다. 주인공은 데뷔한 지 1년도 채 안 된 뉴진스(NewJeans). 곡은 'Ditto(디토)'다.
뉴진스가 지난해 8월 데뷔 앨범 'New Jeans'를 발표하자마자 그야말로 난리가 났다. 멜론 일간차트에서 18일간 정상을 지킨 'Attention(어텐션)'의 메가 히트를 비롯해 'Hype boy(하이프 보이)', 'Cookie(쿠키)'까지 음원차트 최상위권에 올랐다. 각종 음악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싹쓸이한 것은 당연했고 단번에 본상까지 수상했다.
굳건한 팬덤을 보유하고 있는 가수들도 음원 주간차트 1위 한 번이 어려운 시대다. 음원차트에서 그 이상의 성과를 내는 팀은 극소수다. 뉴진스는 데뷔 앨범의 임팩트가 워낙 강렬했던 터라 그 이상의 성적을 내는 것 자체가 매우 어려운 일이고 비슷한 수준만 유지해도 사실상 성공이다. 그런 상황에서 뉴진스가 발표한 곡이 'Ditto'다.
지난해 12월 19일 공개된 'Ditto'는 거칠 것 없이 멜론 일간차트 1위로 직행했다. 이후 단 하루도 자리를 내주지 않고 3월까지 왔다. 5일까지 무려 76회 1위를 차지했다. 주간차트에서는 11주째 1위다. 한국음악콘텐츠협회에서 산정하는 써클차트 디지털 부문에서도 6주 1위 후 한 주 자리를 내줬다가 다시 4주째 1위를 지키고 있다.
일간차트 76회 1위는 방탄소년단이 2020년 8월 발표해 전 세계적으로 신드롬을 일으킨 'Dynamite'의 75회를 넘어선 것으로 멜론 역대 최장 기간 신기록이다. 또 'Dynamite'가 가지고 있던 멜론 주간차트 최장 기간 1위인 10주마저도 경신했다.
지난해 최고 히트곡들인 김민석의 '취중고백'(42회), 빅뱅이 5년 만에 발표한 '봄여름가을겨울'(35회), 방탄소년단 슈가와 시너지를 낸 싸이의 '댓댓'(33회), 예능 '놀면 뭐하니?' 버프를 받은 WSG워너비의 '그때 그 순간 그대로'(32회), 아이브의 'LOVE DIVE(러브 다이브)'(21회), (여자)아이들의 'TOMBOY(톰보이)'(21회)를 압도한다.
더 나아가 K팝 역사에 한 획을 그은 곡들과 비교하면 뉴진스의 기록이 더 와닿는다. 한 시대를 풍미한 빅뱅과 소녀시대는 각각 '마지막 인사'(2007년)와 'GEE(지)'(2009년)로 멜론 주간차트 8주 1위를 장식했고 지코가 2020년 '아무노래' 신드롬으로 같은 대열에 올랐다. 원더걸스 'Tell me(텔 미)'와 소유X정기고의 '썸'은 7주다.
뉴진스는 'Ditto'와 더불어 'OMG'와 'Hype boy'까지 굳건한 톱3를 형성하고 있다. /어도어 제공 |
중요한 건 'Ditto'의 질주가 끝날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3월 중에도 여러 가수들이 컴백을 앞두고 있지만 뉴진스의 기세를 꺾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이대로라면 최초의 100회 1위도 기대해볼 만한 상황이다.
심지어 'Ditto'의 최대 경쟁 곡 역시 뉴진스의 곡 'OMG'다. 이 곡은 지난 1월 2일 공개된 직후부터 내내 2위다. 더 놀라운 건 지난해 8월 발표한 앨범에 수록됐던 'Hype boy'가 붙박이 3위라는 점이다. 여기에 'Attention'까지 톱10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보니 '온 세상이 뉴진스'라는 말이 나오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벌써부터 해외 인기도 심상치 않다. 'Hype boy', 'Attention', 'Ditto', 'OMG'에 이어 'Cookie'까지 스포티파이 1억 스트리밍을 돌파했고,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인 핫100에 'Ditto', 'OMG' 두 곡을 올려놨다.
기록이 다가 아니다. 뉴진스는 지난 5일 '제20회 한국대중음악상' 3관왕에 오르며 대중성과 음악성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 종합 분야인 올해의 신인으로 선정됐고, 장르 분야인 최우수 케이팝 음반'(데뷔 앨범 'New Jeans')'과 '최우수 케이팝 노래'('Attention')까지 선정됐다.
'한국대중음악상'은 인기와 성적보다 음악적 성취에 초점을 두는 시상식으로 선정 기준이 매우 엄격하다. 평론가, 대중음악 기자, 학계 등 54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선정위원회가 2021년 12월 1일부터 2022년 11월 30일까지 발매된 음반과 음원을 대상으로 수상자를 가렸다. 뉴진스는 데뷔 앨범만 대상이 됐다.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은 "2022년은 뉴진스의 해"라며 "그 어떤 사전 정보도 없이 뮤직비디오가 공개됐던 그날부터 이들이 대중음악계에 남긴 발자국은 여러 방면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며 "빈틈 하나 없이 가득 채워져, 때로는 소비하면서도 피로감이 들 때도 있었던 콘텐츠들 속 뉴진스의 등장으로 케이팝 산업은 비로소 환기됐다"고 평했다.
평론가 김작가는 "걸그룹 역사상 이만큼 빠르게 정상에 올라선 팀이 또 있었을까? 없다"며 "뉴진스는 그만큼 모든 것이 새로웠다. 정형화되고 있는 케이팝 아이돌의 방법론을 거의 모두 비껴갔다. 아이돌 시장 바깥에 있는 인재들을 끌어들이고 전에 없던 콘셉트를 내세웠다. 걸그룹 세대교체를 넘어 케이팝의 패러다임을 바꿨다"고 말했다.
여러 마리 토끼를 다 잡은 2022년보다 파급력을 더 키운 뉴진스가 올해 써내려갈 기록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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